퀵바

박길 님의 서재입니다.

사나이 미스터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판타지

박길
작품등록일 :
2016.07.25 05:29
최근연재일 :
2016.08.03 06:00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656
추천수 :
0
글자수 :
33,574

작성
16.08.01 06:00
조회
32
추천
0
글자
8쪽

수모

재밌게 읽으세요!




DUMMY

9 수모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결국 네 앞에 이렇게 서있다

그 동안 많이 힘들었다 미스터.....!

이제 그 고통을 너에게 돌려주고 싶다

이해해 줄 수 있겠지?


놈이 웃고 있다

가슴속까지 가득 차 있던 분노를 감추지 않고

몸을 흐느끼며 온몸으로 표출해 내고 있다

그 시간 속에 있었던 녀석의 고통이 느껴졌다


사나이의 존재의 목표는

자존심이 아니던가.....


그것을 무참히 깨버렸다

그것도 수많은 그의 벗과 사람들 앞에서....


장태호!!

진심으로 뜨겁게 용서를 구한다

적이여!

오늘 너를 쓰러뜨리고 너를 안을 것이다

니가 쓰러져야만

내가 널 안을 수 있다

오너라! 나의 적이여


-기꺼이 그러지!


빠른 걸음으로 녀석이 치고 들어왔다

특이하게도 발 움직임이 좌우를 향하며 내딛는데 무척 빨랐다

언젠가 노인네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

남쪽의 한 고수가 사용하는 보법에 대해서...


아마 독대일 것이다

독대의 스킬중 하나인 팔통보법!


녀석은 독대의 움직임을 따라하고 있었다

어느 쪽을 타격점으로 삼은 것인지 분간할 수 없는 걸음이다

상대에게 자신의 공격지점을 철저히 숨길 수 있다

좌측이라고 생각되면 발을 바꿔 오른쪽으로 빠져나가고

우측이라고 생각되면 발을 바꿔 왼편으로 빠져나갔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새 녀석은 내 앞에 다가와 있었다


오른쪽이냐?....아니면 왼쪽이냐?


내 앞에 다다른 녀석은 망설임 없이 펀치를 날렸다

라이트 펀치를 날리는 녀석의 주먹이 묵직하다고 생각했다

바람을 가르는 수준이 아니라

그것을 뚫고 들어온다는 느낌이었다

바람의 스피드를 찢으며 나에게 미사일처럼 쏘아졌다


생각할 틈이 없다...


고개를 재빠르게 돌려 펀치를 피하고

그와 동시에 러시안 훅을 꽂았다


하지만 녀석의 스피드는 놀라웠다

라이트펀치를 날린 그 상태에서 몸을 360도 돌리며

왼쪽 팔꿈치로 내 안면을 노렸다

허리를 숙여 피한 나는 녀석의 버팀 발을 노렸다

몸을 회전하느라 녀석의 두 발은 중심을 잡기에 약해져 있다

바닥에 둥근 원을 그리듯 크게 휘 돌리며...

버티고 선 녀석의 양 발 아킬레스건에 회전킥을 꽂았다

하지만 녀석은 가볍게 뛰어 올라 회전킥을 피했고

피한 것 뿐만 아니라 착지하면서 내 발목을 노리고 찍으려했다

순간 놀란 나는

발을 빼며 뒤로 몸을 굴려 그 공격을 피했다

피하는 모양이 좋지 않았지만

그 수 외엔 다른 방법은 떠오르지 않았다


-너? 많은 전투를 치룬것 같군..그렇지?


옷에 묻은 먼지를 털며 일어섰다

녀석의 호흡이 조용하다

숨을 쉬고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흐트러짐이 없다


-후후후....! 미스터를 상대해야 하는데 그 정도야....


녀석이 앞으로 두세 걸음 달리더니 갑자기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양 발을 교대로 차며 나를 덮쳤다

공중에 뜬 채로 저렇게 빠른 발차기를 하는 녀석이 있을 줄이야..

몸을 팽그르르 돌려 녀석의 공격을 피했고

착지하는 녀석의 뒤를 노려 후려치기를 시도했다

이 상태로 녀석이 착지한다면

나의 킥에 뒷머리를 가격 당하게 된다

하지만 녀석은 착지하며 손을 땅에 짚고

앞구르기로 내 공격을 피해버렸다

마치 내 공격수순을 다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자신의 공격후 나의 타격 목표나

자신의 공격이 무위로 끝났을 경우 어떻게 방어를 할 것인지...

녀석은 이미 전투 판을 다 짠 후였다

처음과 끝을 그려놓고 전투에 임하는 상대는 무섭다

빈틈은커녕 그 동안의 나의 수순을 따라했다간

적의 함정에 빠져 처참히 쓰러져갈 것이다


-쭈뼛-

온몸이 짜릿해져 온다

녀석의 스피드와 움직임을 예측하는 전투 감도가

여태껏 내가 상대해온 적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거기다 더해

나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한 저 담대함까지!

오늘 내 전투 역사상 처음으로 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몇 번 부딪혀 보니 녀석의 파워가 나 못지 않음을 알았다

만일 놈을 쓰러뜨릴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놈의 방심을 노려 역공을 성사시키는 것뿐!

전투에 무승부는 없다

승부를 보려면 선택을 해야 한다

더 오래 끌어봐야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지루한 싸움이 될 것이다


내 신체 중 하나를 버리고 놈의 전부를 취한다!


결단을 내렸다

이런 지루한 시간 싸움은

나! 사나이 미스터의 전투 전술이 아니다


녀석에게 빠르게 달려갔다

2차 수순은 염두에 두지 않는 최후의 피니시 블로우를 노렸다

녀석이 펀치를 날린다면 피하지 않고 그대로 주먹을 묻고 들어가

녀석과 가장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한 후 러시안 훅을 녀석의 심장에 꽂아 넣는다

그 한번으로 너와 나! 단 한 사람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한 걸음 앞!

내 예상대로 녀석은 펀치를 날렸다

펀치가 얼굴에 닿는 순간

내 얼굴뼈가 안으로 침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 가지 예상 못했던 건...

펀치의 강도였다


이런 펀치라니!.....


가까스로 고통을 참아내며 녀석에게 밀고 들어갔다

내 피니시 블로우를 먹이기 가장 좋은 위치까지 녀석을 밀어 붙여

러시안 훅을 녀석의 심장에 꽂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승부는 끝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제길!.....


놈을 조금 더 밀어 붙여야 하는데...

내가 앞으로 걷는 느낌이 아니라 쓰러져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 눈은 녀석을 보고 있는데 내 몸이 땅으로 쓰러져 갔다


이런 제길...조금만...조금만 더 가면 되는 건데...!


-전투는 온몸을 써야 돼! 그렇지? 미스터?


녀석의 말을 끝까지 들을 수 없었다

난...난 기억을 놓치고 있었다

.

.

.

.

.

.

.



얼마나 지나서 였을까?

감은 눈이 피딱지가 앉아 눈을 뜨기가 힘들었다

억지로 힘을 줘 눈을 떠보니 병원이었다

탁희가 눈가에 눈물을 머금고 애써 울음을 참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박사와 용재가 얼굴을 찌푸리며 서 있었다


-이제 정신이 들어? 미스터? 내 얘기 들리냐구?


박사가 나를 흔들었다


정말 쪽팔린다....

이대로 눈을 뜨지 말고

녀석들이 다 사라질 때까지 있어볼까?

아니면 의식이 없는 척 해볼까?

그것도 아니면 이대로 숨을 참고 죽어버릴 것인가?

아....! 어떻게 이 순간을 넘어갈 것인가?


-눈 떠! 좀 전에 눈 뜬거 봤어


탁희가 손등으로 눈물을 슥 닦으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좋다!

나 사나이 미스터!

이 수치스러움을 모면하려 얄팍한 속임수는 쓰지 않겠다

당당하게 너희들에게 내 모습을 보일 것이다


-으....음...타..탁희..여...여긴 어디지?


탁희가 내 손등을 꼬집었다


-쇼하지 말고 일어나! 니가 죽을병 걸렸어? 왜 말을 더듬어?



이런...씨팔....

.

.

걸렸다!



-어? 용재 왔구나....? 박사도....? 어떻게 알고 왔어?


쿨하게 웃어 보이며 녀석들에게 말을 걸었다

패배는 패배고 친구들을 만나니 반가웠다


-야 미스터? 무적의 사나이? 정말...정말 네가 진거야?


용재가 굳은 얼굴로 물어 왔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용재는 울고 있었다

나! 미스터의 패배를 인정할 수 없어서

저렇게 속으로 울고 있는 것이다


-푸헤헤헤...크크...내 언제고 니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

갖은 후까시를 다 잡더니 이런 날이 올 줄 몰랐지?

그러게 내가 항상 침착하라고 했자나?

니가 슈퍼맨이냐? 너는 맞아도 타격을 안 받어?

뻔히 펀치를 내 지르는데 왜 맞으면서 밀고 들어가 왜? 응?


용재가 재밌어 죽겠다며 눈물까지 찔끔 흘렸다


-음...그런 건가?


흐흐흐...

사나이는 두 번 울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용재!

니가 아는 나 사나이 미스터!

어떻게 적에게 복수하는지 똑똑히 보아라

이 모욕과 수치를 딛고 일어나

반드시 나의 적에게 찬란한 복수를 하겠다고 약속하마!

그날이 곧 다가올 것이다


기다려라 나의 적이여!

기다려라 나의 수치여!

.

.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사나이 미스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 종지부 16.08.03 23 0 12쪽
10 분노 16.08.02 32 0 8쪽
» 수모 16.08.01 33 0 8쪽
8 기억 16.07.31 36 0 8쪽
7 미지의 적 16.07.30 28 0 8쪽
6 찬란한 날들 16.07.29 54 0 7쪽
5 청춘 16.07.28 103 0 7쪽
4 초대 16.07.27 39 0 6쪽
3 하교 16.07.26 148 0 7쪽
2 조회 16.07.25 50 0 2쪽
1 월요일 16.07.25 111 0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