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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재는 내 뒤를 이어 아슬아슬하게 교실로 들어 왔다
담임은 짧고 굵은 몽둥이와 출석부를 들고
용재와 거의 비슷하게 교실로 들어 왔다
-자..기분 좋은 월요일이다
오랜만에 출석좀 불러 볼까?
담임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출석부를 펼쳤다
하지만 이내 덮어버리고 교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미스터...미스터?
담임이 나를 불렀다
-미스터..등교했나?..어딨지?
반 아이들이 모두 나를 쳐다 봤다
천천히 고개를 든 후
난 담임을 보며 짧게 대답했다
-브라더!...아임 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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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이 나를 교실 앞으로 불러내 패기 시작했다
나 사나이 미스터에겐 남자냐 아니냐만 있을 뿐
나이는 무의미한 것이다
나 사나이 미스터는 담임을 남자로 생각한다
지난 해 가을 끝 무렵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중 길거리 어느 술집에서
담임과 낯선 사내가 엉겨붙어 싸우고 있었다
-너 이자식..어떻게 그런 짓을 하지?
담임은 사내에게 몹시 화가 난 듯했다
-이봐 김선생...이러지 말게
나라고 그러고 싶은 줄 아나? 내년에 우리 애가 대학교를 간다네
난 아버지라고..제발..제발 날 이해해 주게..
같이 있던 사내는 역사를 가르치는 하선생 이었다
하선생은 고개를 떨어뜨리며 흐느끼고 있었다
담임은 하선생의 멱살을 쥐었던 손을 천천히 내려놓았다
하선생 처럼 고개를 떨군 담임은 그의 어깨에 두 손을 얹고 한참을 말이 없었다
-하지만...우리는 선생이 아닌 가?
선생은...선생은 직업이 아니 라구.....
담임 역시 하선생처럼 흐느끼고 있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학부모에게 용돈을 받은 하선생이 기말고사 문제지를 학부모에게
넘겨줬고 그 사실을 알게 된 담임이 그를 다그치고 있었던 것이다
‘선생은 직업이 아니다’
담임은 사나이였다
그 날 이후로
나 사나이 미스터는
담임을 브라더라 부르기 시작했다
나의 형재..
사나이!
브라더 김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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