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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 님의 서재입니다.

사나이 미스터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판타지

박길
작품등록일 :
2016.07.25 05:29
최근연재일 :
2016.08.03 06:00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651
추천수 :
0
글자수 :
33,574

작성
16.07.27 06:00
조회
38
추천
0
글자
6쪽

초대

재밌게 읽으세요!




DUMMY

4 초대


용재와 마주 선 순간 녀석에게선 빛이 났다

군더더기 없는 탄탄한 몸에 반듯하게 빗어 넘긴 헤어스타일

녀석의 몸 전체에서 강하게 뿜어져 나오던 깊은 기운

정말 멋진 녀석이었다


-괜찮겠어?...방금 승부가 끝났는데..

-후후...잠시 후면 그런 생각은 사라 질 거야...

넌 바닥에 눕게 될 테니까...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용재가 나를 향해 뛰어 들어왔다

잰 걸음으로 땅을 찍어 누르고 앞꿈치 만으로 뛰며 빠른 속도로 달려들었다

난 한쪽 발을 슬며시 뒤로 빼고 가드를 올려 방어 자세를 취했다

녀석의 첫 번째 공격을 기다린 후 바로 맞 받아쳐 기를 죽일 셈이었다

달려들던 용재는 허공으로 몸을 날려 앞발로 내 안면을 겨냥해 내 질렀고

달려오던 가속도까지 붙어 녀석의 발차기에선 ‘웅’하고

공기를 가르는 무거운 파공음이 났다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려 녀석의 발차기를 피한 나는

그 상태에서 착지 하던 녀석의 안면을 노려 펀치를 날렸다

빠르고 정확하게 녀석의 안면을 향해 펀치를 날린 후

피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녀석은 착지 하기도 전에 몸을 360도 비틀어 내 주먹을 순식간에 피한 후

그대로 땅에 떨어져 몇 바퀴 굴렀다

그렇게 몇 바퀴 구르다 녀석은 재빨리 일어났다

툭툭 옷에 묻은 먼지를 털며 녀석은 씩 웃었다


-너... 눈이 좋구나...


용재는 자세를 고쳐 잡고

처음과는 사뭇 다른 태도로 싸움에 임했다

상대가 강하다는 것을 알면 취하게 되는 행동이었다

단 한 번의 공격을 주고받았지만

우리는 서로가 강하다는 것을 온몸의 감각으로 알 수 있었다


그 후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서로 숨가쁘게 펀치와 킥을 주고받던 우리 두 사람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상대에게 서서히 질려 가고 있었다

이쯤에서 빨리 마무리 짓지 않는다면

녀석은 언제든 나에게 다시 도전할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나 사나이 미스터!

적으로 간주 하면 반드시 무릎 꿇려야 한다

도전은 단 한번만 용납이 가능하다

2차 3차의 도전은 파멸만 가중시킬 뿐이라는 걸

상대가 철저히 깨닫도록 해줘야 한다


결심이 서자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녀석에게

뚜벅뚜벅 걸어 갔다

허리를 꼿꼿이 세워 거만해 보이도록 서둘지 않고 천천히.....

녀석에게 알고 싶었던 녀석의 모든 기술은 파악이 끝났다

내가 천천히 다가가자 녀석은 흠칫거리며 뒷걸음을 쳤다


-너...이름이 뭐냐?

-나?...난 용재라고 한다...그러는 넌? 이름이 뭐지?

-나?...사나이 미스터!

그저... 그렇게 불리워지길 원한다....


순간 용재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멍해 있을 때

번개 같은 나의 킥이 녀석의 안면을 파고들었다

몸을 숙여 피한 용재가 내 가슴팍으로 파고 들 때

다른 한쪽다리는 니킥을 준비하고 있었다

나의 니킥은 녀석의 얼굴 정중앙에 정확하고 빠르게 얹혔다


‘퍽.......


분수처럼 녀석의 코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고

녀석의 상체가 뒤로 젖혀지며 그렇게 녀석은 서서히 쓰러졌다

내 무릎이 녀석의 얼굴을 강타 했을 때

이 타격은 회복 불가임을 알 수 있었다

가능한 수치스럽지 않은 패배를 선물하고 싶었다

이렇게 멋진 사내에게 지저분한 감정을 주고 싶지 않았다

단 한번의 타격으로 녀석을 끝장내고 싶었다

쓰러져있던 용재는 잠시 후 가까스로 몸을 일으켰다

난 한쪽 팔을 용재에게 내 밀었다


-원한다면 한 번 더 상대해 줄 수 있다...그러길 바래?


용재는 잠깐 망설이다 결심이 선 듯 미소를 지었다


-아니...의미 없는 일 일거다...

너...내가 만난 사내중 가장 강하다...너...나를

친구로 대해 줄 수 있어?


-훗...너 역시 내가 만난 사내중 가장 강했다

그 말은 내가 먼저 하고 싶었어...내 친구가 되어 다오...


용재는 내가 내민 손을 잡고 일어섰다

난 녀석의 교복에 묻은 먼지를 털어 주며

흐뭇한 마음이 들어 기분이 좋아 졌다


-이봐...나도 끼워 줄래?...


박사가 우리에게 다가오며 말을 걸었다

녀석은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었다


그 사건 후...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사내는 서로의 강함을 확인하지 않고서 친구가 될 수 없다

사내들의 우정이란 말로 맺어지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폭포수 같은 눈물로 같이 오열하고

때로는 피의 굳은 맹세를 통해 불변의 서약을 하고

때로는 목숨을 담보로 삼아 대신 죽어갈 수 있는...

그렇게 나의 전부를 걸 수 있는 상대에게

친구라 불리워지고 싶은 것이다

.

.

.

.

.

.

그렇게 우리의 만남을 회상하다 문득 정신을 차렸다

박사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박사...난 너희를 제외하곤 아무도 겁나지 않는다


박사가 날 걱정한다는 것이 느껴져 기분이 좋았다

이런 친구를 갖지 못한 사람이라면 느낄 수 없는....

나 사나이 미스터!


행복한 남자다


-이거...옆 학교 친구가 너에게 전해 주래

일종의 결투장 이라고 할까...


박사가 조그만 종이 쪽지를 나에게 주었다

거기에 길지 않은 한 문장이 적혀 있었다


-일요일 오후 3시...한강 둔치에서 만나자...만나서..결판을 내자


혁수가 쓴 쪽지였다

우습지도 않게 서부 시대쯤 유행했을 법한 결투장 이라니...크크

혁수라는 아이가 이런 멋이 있었나?..

웬지 혁수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의왼데?...이런 방식이라니...후후후


박사에게 쪽지를 건네 받고 씩 웃어 주었다

결투를 피할 내가 아니지만

이런 식의 결투장을 보내온 상대라면 더더욱 빨리 겨뤄보고 싶다

용재와 박사 이후에 진짜 남자를 만나기 쉽지 않았다

정말 오랜만에 피가 솟구 친다


오냐...기다려라 혁수

너의 결투에 얼마든지 응해주마..

너의 오만한 초대를 후회하게 만들어 주마


기다려진다 그날이...나의 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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