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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 님의 서재입니다.

사나이 미스터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판타지

박길
작품등록일 :
2016.07.25 05:29
최근연재일 :
2016.08.03 06:00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654
추천수 :
0
글자수 :
33,574

작성
16.07.29 06:00
조회
53
추천
0
글자
7쪽

찬란한 날들

재밌게 읽으세요!




DUMMY

6 찬란한 날들




-오랜만에 보는 영화라 그런 지 정말 재밌는데?

미스터? 넌 어땠어?


극장을 나서자 시원한 밤 공기가 내 얼굴을 쓰다듬었다


탁희가 내 옆에 다가와 말을 걸었다


-어..어 정말 재밌더라...그러고 보니까 나도 영화 본 지 꽤 됐어


-그래? 오늘 나오길 정말 잘했네? 재밌게 영화도 보고..그치?


탁희가 나를 또 빤히 바라봤다


밤 공기가 탁희 머리를 스치며 아주 느린 속도로 지나갔다

다시 숨쉬기가 힘들어 진다.....


-탁희야? 강에 가지 않을래?

밤 공기 너무 좋은데 가서 바람 좀 쐬자? 어때?


-그래! 그거 좋은 생각이다

오~~미스터? 오늘 머릿속에 오일 발랐나봐? 머리 잘 돌아가는 데?...


아이들과 헤어진 우리는 한강으로 향했다

맑은 밤하늘에 밝은 달과 총총히 박힌 별들이

나란히 걷고 있는 우리를 빛나게 비추고 있었다


강 바람 마저 따뜻한 저녁...

강변 강 둑 에는 빽빽이 심어 놓은 벚꽃들이 저 위에 별빛처럼

지상에서 빛을 내고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떨어지며 흩어지는 꽃잎들은

우리를 축복하는 꽃가루 같았다


평일 저녁이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밤 공기를 즐기고 있었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 인 듯...

편안한 복장에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과

또 연인들은 한쪽 구석 벤치에 숨어

둘만의 비밀 얘기에 누가 들을 세라

조용... 조용...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


-우리 저기 가서 앉자


탁희가 공원 한 켠에 있는 벤치를 지목했다

다른 사람이 차지할 까 우리는 필사적으로 달렸다

자리를 잡은 우리는 자연스럽게 영화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아~~나도 여 주인공처럼 자유롭게 여행 다니고 싶다...


-응? 아~~~미지의 남자를 찾고 싶어 하면서도 절대 찾지 않던 그 여주인공?


-그래!..그 주인공처럼 어디든 가고 싶을 때

망설이지 않고 떠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거기서 사랑하는 사람도 만나고 여행도 하고....

.

넌 어때? 너도 가끔 어디로 떠나고 싶을 때가 있어?


(나도 데려가라!....탁희야!!!)


-어...나도 그럴 때 있지...

뭐 월요일을 기다리는 일요일 저녁 이랄지...

아니면 학교 시험 기간인 걸 부모님이 아신 저녁시간 이랄지....

그것도 아니면 성적표 나오는 날 인걸 우연히 아시고 물어보실 때...

.

.

뭐 너무 많아서 셀 수도 없어...


-하하하.....뭐라고?....미스터? 너 정말 재밌어...진짜!


방금 본 영화에서

여주인공은 미지의 남자를 그리워하지만 찾지는 않는다

그 첫사랑의 환상이 깨어져 버릴 것을 두려워해 찾지 않는 여자다


첫사랑의 기억을 영원히 꿈처럼 간직하고 싶은 여자!...

그 첫사랑을 만나면 추억이 깨어져 현실이 돼 버릴 까 두려운 여자!...


나 사나이 미스터!

내 눈 앞에 내 첫사랑이 앉아 있는데

지금 난 어떻게 해야 만하나?

영화 속 여주인공처럼 인연이라면 언제고 만날것 이라고 헛된 소망을 품고

모른 척 해야 하는가?

아니면 용기 있게 고백해 사랑을 쟁취할 것인가?


아~~~사나이 미스터!

내 나이 19!

인생 최대의 고민이다....


-미스터? 너 꿈이 뭐야?


탁희가 뜬금없이 물어오는 바람에

난 순간 멍해 졌다


-너는?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을 때

내가 종종 사용하는 방법이다


-나? 나는 하늘에 별 같은 사람이 될 거야?

음...왜냐하면...저 별은 어두운 밤에도 밝게 빛나서 빈 허공을 채우고

또 밤하늘 풍경의 일부가 돼서 그 자리를 외로워 보이지 않게 하니까....

.

.

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그렇게 다른 사람에게 의지가 되는...


누군가의 옆에 있어 주면서

그 사람을 외롭지 않게 해주는...

.

.


탁희가 책에서 읽은 문구를 인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책을 읽지 않는 내가 알 정도면 꽤 유명한 문구가 틀림없다


(난... 그... 별 옆에서...

그 별이 춥지 않게... 밤새 비춰 주는... 그런

커다란 달이 되고 싶다!..... 탁희야!!!......)



그때였다!!!




-오~~놀고 계신 두 분? 이제 그만 정신 차리시죠?


서너 명의 무리들이 우리 앞에 나타났다

그 중 짧게 머리를 자른 아이가 침을 <탁> 땅에 뱉으며 말했다


-뭐야? 시비 거는 거야?


황홀한 이 시간을 번개같이 초토화 시킨 나쁜 자식들....

난 참지 못하고 단숨에 작살을 내려 벤치를 박차고 일어섰다


-크크크...그럼 내가 코미디 하는 거 같아?

시비거는거 맞아요.. 아저씨...


조롱 섞인 어투에 더욱 기분이 나빠진 나는

앞에 서 있던 녀석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놈은..

.

혁수 였다...


-너? 너...혁수아냐?

너 이 자식 여긴 어떻게.....


아니... 그보다...

어서 여기서 꺼지는 게 좋을 거다...

이 이상 더 날 모욕한다면 가만 두지 않겠다....


혁수는 내 말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바지춤에 넣어뒀던 두 손을 꺼내 깍지를 끼어 소리를 내며 비틀었다


-미스터? 오랜 만이다 그치?

저번에 너한테 한방 맞고 뻗은 후로.....아..참...

내가 학교를 못~가요...못가....쪽 팔려서....씨팔...


혁수는 오늘을 단단히 벼른 듯 했다


녀석의 복장은 전투시 입는 복장이었다

소매 없는 셔츠에 스파이크가 달린 단화!

바지마저 양말 속으로 깊숙이 구겨 넣었다


이건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계획이라는 걸 난 알아챘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듯 철저히 준비할 수 없었다


-누구냐?

너에게 나의 위치를 알려준 놈이?


-흐흐흐...미스터? 그런 쓸데없는 거 궁금해 할 여유가 있을까?

아마 오늘이 니가 왕좌에서 내려오는 날이 될 거다...큭..

그 왕자엔 당연히 내가 앉게 되겠지? 큭큭큭...


혁수의 장기는 스피드다

녀석은 자기 말이 끝나기도 전에 상대를 공격해 쓰러트린다



오늘도 여지없이

녀석은 자기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게 뛰어 침입해 들어왔다


나! 사나이 미스터!


보기만 해도 가슴 떨리고 숨이 가빠오는 여인과

영화 같은 데이트를 하고 있는 이 중요한 순간에....

저런 고삐리 양아치 같은 새끼가 판을 깨려고 한다....


아!

사나이의 사랑은 이처럼 이루기 힘든 것인 가?


기다려라 혁수!!


널 산산 조각내 물고기 밥이 되게 해 주마!


너의 뼛가루마저 잘근잘근 씹어 삼키고


사나이의 진정한 사랑마저 조롱한 너의 혀를 뽑아


지나가는 개에게 던져 줄 것이다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

.

.

널 반드시 처참하게 작살내 주고 말겠다!!!


이 세상 어디에서도

너의 흔적을 찾을 수 없게 해주마!!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반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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