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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 님의 서재입니다.

사나이 미스터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판타지

박길
작품등록일 :
2016.07.25 05:29
최근연재일 :
2016.08.03 06:00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646
추천수 :
0
글자수 :
33,574

작성
16.07.26 06:00
조회
147
추천
0
글자
7쪽

하교

재밌게 읽으세요!




DUMMY

3하교


-미스터?..미스터?....기다려!


멀리서 박사가 다급하게 날 불러 세웠다

-어..박사..무슨 일이야?


박사가 내 앞에 멈춰 서서 숨을 헐떡거렸다


-얘기 들었어? 혁수 애들..

-어..용재한테..무슨 일 있겠어? 그깟 녀석들..


혁수 얘기라면 아침 등굣길에 용재를 통해 들었던 터였다


-이번엔 좀 달라..혁수 친구 중에 한 녀석이 있는데

무척 강하데..너와 맞붙으면 누가 이길 지모를 정도로...


순간 내 몸이 가볍게 떨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 사나이 미스터!

완력으로는 누구에게도 져본적이 없다

진정한 사나이라면 힘을 숨기는 법도 알아야 하기에

남 앞에서 완력을 자랑한 적은 없지만...

누구든 나보다 강한 사나이가 있다고 하면

반드시 맞붙어 싸워보고 싶은 투쟁심이 있었다


-그래? 누구지?


박사에겐 별일 아니라는 듯 무심한 척 말을 했다

하지만 내 속에선 이미 미지의 그 녀석을 짓뭉개는 상상 중이었다

녀석의 인중을 번개 같은 내 주먹으로 강타한 후

쓰러진 녀석의 몸 위에 올라타

쇠뭉치 같은 파운딩을 날리는 상상을 했다

녀석의 안면은 피폭탄으로 초토화 되고

녀석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나에게 얘기 한다


-한..번만...살려 다오...내가 졌다...


크크크...이런 상상을 하자마자 기분이 좋아졌다

용서를 구하는 녀석의 손을 잡으며

난 이렇게 얘기하겠지


-이제... 넌... 나의 친구다


크하하하

나 사나이 미스터! 이런 놈이다

용서를 구하는 적을 품을 줄 아는 멋진 사나이


-혁수가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알던 녀석이래

녀석에 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애들이 없어

단지 전에 학교에서 레전드 였다는 것 외에는...

-그래? 곧 알게 되겠지! 그래 봐야 나한텐 어림없어..

박사? 혹시 날 믿지 못하는 거야?

-무슨 소리야? 내가 널 안 믿으면 누가 믿겠어?

단지 조심하라는 얘기야

정체를 모르는 적이 가장 무서운 법이니까...


박사와 용재, 그리고 나 사나이 미스터!

우리는 친구다

이 학교에서 내가 인정하는 사나이들

진정한 친구는 어려움에 처했을 때 알 수 있다고 했다


2년 전.

그러니까 우리가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무렵..

으레 모든 남자아이들이 그렇듯

중학교에서 강하다는 아이들은 새 학교 운동장에 모두 모여

운동장을 원처럼 싸고 둘러섰다

새로 입학한 학교에서 누가 가장 강한지 겨뤄보기를 희망하던 아이들은 자신이 이 학교에서 새로운 리더로 불리워지길 원했다

그 중에는 나 사나이 미스터 역시 자리하고 있었고

다소 왜소한 체격의 박사와 검처럼 단단해 보이는 용재가 있었다


서로 눈치만 살피던 아이들 중

가장 먼저 남쪽 중학에서 올라온 녀석이 운동장 한 가운데로 나가

박사를 지목해 불렀다

박사는 우리들중 가장 몸집이 외소 했고 약해 보였다

녀석 역시 가장 손쉬워 보이는 박사를 먼저 택해

체력을 아끼고자 했다

하지만 녀석의 선택은 패착이었음이 곧 들어났다

박사는 상대와 대결할 때 상대의 약점을 먼저 찾는다

자신의 강함만을 믿고 무모하게 덤비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몸짓이나 걸음걸이에서 먼저 상대의 약점과 공략 점을 찾고 난후 파악이 끝나면 주저함 없이 그 곳만을 표적삼아 공격한다

펀치력이 다소 약한 박사는 타이밍을 절묘하게 빼앗아 승리를 거두곤 하는데 그날도 역시 그 방법을 사용했다

녀석이 성급하게 주먹을 날리는 사이

박사는 허리를 굽혀 녀석의 펀치를 피하고

그와 거의 동시에 녀석의 한쪽 다리 발목 부분을 걷어차

녀석을 넘어뜨렸다

그리고 난후 뒤통수를 땅에 찧으며 넘어진 녀석의 몸 위에 올라타서 거침없는 파운딩으로 순식간에 싸움을 끝내버렸다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아이들이 모두 놀라 서로를 쳐다봤다

승리를 거둔 박사는 이후 네 명의 아이들을 1분안에 해치웠다

박사의 예리한 분석과 거침없는 공격은

혈기만으로 대적하던 아이들의 그것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었다

나 역시 박사의 침착하고 날렵한 타격에 무척 감탄해 했다

박사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자리에 있던 나머지 녀석들을 모두 정리했고 나와 용재 외엔 아무도 남지 않았다

박사는 조금 치쳐 보였지만 개의치 않고 용재를 지목했다

당시 용재는 날선 검과 같은 이미지를 풍겼다

녀석은 박사 못지않게 침착해 보였고

박사에겐 없는 당당함까지 갖추고 있었다

그것은 한 번도 침략당하지 않은 남자만이 가질 수 있는

자연스럽게 몸에 배 묻어나오는 남자의 품격이었다

용재와 박사는 한참을 서로 견제만 할 뿐

쉽사리 주먹을 뻗지 못했다

두 사람은 그만큼 서로에게 빈틈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두 사람의 숨 막히는 침묵을 먼저 깨뜨린 건 용재였다

용재는 박사와 두 세 걸음 떨어져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뛰어 들어가 몸을 날려 뒤돌려 차기를 시도했다

순간 당황한 박사는 가까스로 그 발차기를 피해냈고

착지하던 용재의 가슴팍으로 재빠르게 파고들어

짧고 날카로운 펀치를 날렸다

하지만 모든 것이 용재의 계획이었다

용재는 박사의 이 동작까지 염두에 두고

박사에게 발차기를 시도했던 것이다

박사의 주먹이 들어오는 순간

용재는 왼쪽발 한발만으로 착지한 후

나머지 오른쪽 한발로 박사의 안면을 그대로 가격했다

박사는 고개가 젖혀질 만큼 강한 충격을 받았다

가격당한 박사의 코는 찢어져 피를 쏟아 냈고

몸은 뒤로 땅에 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박사의 무서움은

예리한 분석과 날카로운 공격만이 아니었다

박사는 그에 못지않은 근성까지 갖추고 있었다

몸이 땅으로 떨어지던 그 고통스런 순간에

박사는 낙하하던 몸을 번개같이 뒤돌려

용재의 몸을 지탱하던 한쪽 발을 걷어찼다

예상치 못한 박사의 공격에 용재 역시 넘어지고 말았다

둘은 거의 동시에 땅에 떨어졌지만

이미 체력이 바닥난 박사는 몸을 들썩거릴 뿐 일어서지 못했다


-나..나를 넘어트릴 남자가 있었다니...믿을 수 없군..


상체를 일으킨 용재는 땅에 쓰러져 있는 박사를 쳐다봤다

자신도 믿기지 않는 듯

꽤 시간이 흐를 동안 용재는 땅에서 일어서지 못했다

그렇게 한참 후에 용재는 먼지를 털며 일어났다

박사에게 다가간 용재는 그의 손을 잡고 일으켜 줬다


-너..강하구나..너와 친구가 되고 싶다


용재는 박사의 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 내며 얘기했다


-음..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 보다 슬며시 서로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의 강함을 알아본 것이다


그 상황을 처음부터 보고 있던 나 역시

몸이 흥분되며 떨리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런 투쟁심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한동안 마땅한 적수를 만나지 못해 무료해 했었는데

새 학교에 들어오자마자 나의 투쟁심을 불러일으키는 녀석들을

한명도 아니고 두 명이나 만나게 된 것이다


용재의 지목을 기다릴 것도 없이

난 녀석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이제... 마지막인가? 잠깐 쉬고 싶다면 그렇게 해 줄께


진심으로 녀석이 완전한 몸 이었을 때

녀석과 겨루고 싶었다


그만큼 녀석은 멋진 상대였다


-아니...그럴 필요는 없어

금방 끝내 줄 거니까...후후


녀석이 나 사나이 미스터를 자극했다

당장 저 강한 사내와 승부를 내고 싶다

승부를 겨루다 산산 조각날 지라도.....

지금 당장 녀석을 박살내고 싶다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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