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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수 님의 서재입니다.

오로치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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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수
작품등록일 :
2012.11.30 22:05
최근연재일 :
2013.06.09 23:58
연재수 :
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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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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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0
글자수 :
362,981

작성
12.11.30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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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오로치마루

DUMMY

나뭇잎마을. 호카케 관저.

사루토비 히루젠은 아침 일찍부터 자신에게 온 손님을 정중히 맞이하고 있었다.


“그래, 바위마을에서 오셨다고?”

“우라노 겐류시(浦野 ゲンリュシ)라 합니다. 사루토비님의 호카케 취임에, 츠치카케님께서 축하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축하에 감사하다고 전해주시게.”


바위마을에서 온 상급닌자. 우라노 겐류시는 나뭇잎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바위마을의 손님으로서 나뭇잎 닌자들의 엄중한 안내를 받으며 비밀리에 호카케 관저에 도착하였다.


“자네를 위시한 바위가 우리 나뭇잎에 ‘비공식적’으로 무언가를...요청하고 싶다고 했지?”

“네, 이는 츠치카케님 직속 극비안건으로 그분께서 제가 인편으로 호카케님께 직접 전해 달라 하셨습니다.”

“이리줘 보게.”


겐류시는 ‘비공식적’으로 이제 호카케가 되는 사루토비 히루젠과 면담하였고, 겐류시는 예비 호카케인 사루토비에게 츠치카케의 친필이 담겨있는 문서를 넘겨주었다.


이로서 취임식 며칠 전 날. 나뭇잎과 바위간의 암묵적 비밀회담이 개최되었던 것이다.


“음...?”


바스락.


사루토비는 긴 장문의 츠치카케의 편지를 읽고 신음성을 지른다.

겐류시라는 닌자가 전해준 바위마을의 건의는 나뭇잎으로 하여금 곤혹스럽게 만들 만한 요구였다.


사루토비는 편지을 한 번 살피고 다시 겐류시라는 바위출신의 닌자를 바라보기를 몇 번이고 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현재 우리 나뭇잎마을 근처에 두 명의 바위출신 탈주닌자가 있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둘을 잡기위해 나뭇잎의 암묵적인 침묵 또는 연합을 요청한다?”

“침묵을 하신다면 저희들은 최선을 다해 그들을 잡을 것이고, 그런 저희들을 믿을 수 없으시다면 불의 나라에서 만큼은 나뭇잎에게 주도적으로 그 과정을 관할, 감독하실 수 있는 권한을 양도하겠습니다.”

“우리에게 명령권 및 감찰권을 주겠다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사루토비님.”

“...그런데 이들이 갖고 있는 것이 뭔지는 알고 있나? 츠치카케께서도 이리 우려를 표하고 우리한테도 손을 벌린다는 것은 보통일이 아닌데?”

“죄송합니다만 알려드릴 수가 없습니다. 다만, 이것이 잘못 남용될 때는 성(城)하나의 전력이 사라질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것이라 하셨습니다.”

“사라진다? 어떻게 말인가?”

“...죄송합니다.”

“으음.”

“다만 이 안건을 나뭇잎께서 함께 치려주신다면 바위는 양국 간의 동맹을 위한 나뭇잎의 결단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음.”


도대체 그 탈주닌자들이 갖고 있는 것이 무엇이기에?


바위의 일인 만큼, 그들끼리 ‘조용히’ 처리하지 않고 어찌 이렇게 동맹국에게도 손을 벌리며 요청을 한단 말인가? 이는 정말로 사실인가? 아니면 바위가 만든 고도의 계략인가?


‘이게 사실이라면 이는 그 탈주닌자들에게는 바위뿐 만아니라 나뭇잎에게도 큰 피해가 우려되는 힘이 있다는 것인데...어떻게 해서라도 그것의 정체를 알아내야 할지도 모르겠군.’


더 좋으면 아예 그걸 나뭇잎이 손에 넣고 잠시 분석하는 게 이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나뭇잎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모를 바위가 아닐 터.’


그만큼 바위는 상황이 급박하다는 것인가?

아니면 나뭇잎에게 알려주어도 빼앗길 걱정이 없다는 자신감인가?


“으음.”


알 수 없는 바위의 행동에 짤막한 신음성이 나오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일단, 긍정적으로 검토해보지. 이따 오후 중으로 사람을 보내겠네.”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사루토비의 긍정적인 발언에 겐류시는 사루토비에게 꾸벅 인사를 하며 천천히 호카게 관저를 나섰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사루토비는 곧이어 호카게 직속 암부(暗部)를 불렸다.


획!


“부르셨습니까? 사루토비님.”


허공에서 모습을 들어 낸 암부.

그는 사루토비와 겐류시가 면담하는 중에 계속 은신을 하고 있었던 자로 암중으로 호카케의 안전을 지키고 있었던 자다.


“그래. 아까 그 이야기는 잘 들었겠지?”

“네, 아까 단조님께서 전하시길 바위의 탈주닌자건은 사실인 듯 한답니다. 현재 바위 쪽 닌자 20명이 사망한 걸로 추정되며...이는 탈출한 그들이 대략 상급닌자의 실력을 가진 간부들이라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가.”


암부의 첩보능력은 나뭇잎에서 최고.

이들의 말이라면 정말 실제로 일어나 버린 사건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바위마을의 닌자 20명이 죽어버린 대참사. 이는 보통일이 아니다


“암부 쪽에서는 바위의 건의를 받아들려 그들을 쫓고, 나중에 그들이 가지고 있는 그 무언가을...저희 쪽으로 탈취하는 편이 더 낫다고 하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후우. 단조답군.”


암부. 나뭇잎을 지키는 그 뿌리들은 어떠한 더러운 술수를 쓰더라도 오직 나뭇잎을 위해 봉사하는 집단. 그들의 불의 의지는 아무리 더러워져도 굴하지 않는 연화(蓮花)의 꽃 봉우리처럼 나뭇잎을 위해서라면 아무렇지도 않게 그 목숨을 바칠수 있는 열사(烈士)들의 모임이다.


“사루토비님. 일단 그들이 나뭇잎에게 명령권을 준다고 하였으니 저희들도 함정을 파서, 나중에 토사구팽(兎死狗烹)의 계책을 실행하는 것이.”

“아니, 그렇게는 하지 않는다.”


암부의 탁행(濁行: 더러운 임무)건의에 사루토비는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반대한다.


“일단은 일반 닌자들로 하여금 함께 임무를 수행하도록 해보지. 토사구팽의 계책은 철회하겠네.”

“하지만, 만에 하나 그것이 정말로 위험한 물품인 경우 나뭇잎에도 피해가.”

“그때가 되면 다시 생각을 해보겠지만 현재는 엄연히 바위에서 먼저 숙이고 들어온 요청일세. 우리들에게 명령권까지 이양한단 소리는 그들 또한 적잖이 다급한 것이지. 이런 때에 괜한 움직임으로 바위를 자극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네.”


암부의 건의에 마음이 동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만큼 바위의 지배자. 츠치카게의 공식적인 요청과 그들의 눈에 띄는 행동에 걱정 또한 드는 것이 사실이다.


“일단은 그들의 비위를 맞춰줘, 바위에게 빚을 만들어 놓는 게 괜찮을지도 모르지. 일단 탁행건의는 거부하겠네.”

“...알겠습니다. 그럼 추적 인원은 어떻게?”

“일단, 추종술의 달인인 상급의 닌자를 필두로 안전하게 대략 10~20명의 하급닌자들을 준비할 수 있겠나? 물론 중급의 닌자들을 몇몇 넣어두면서 말일세.”

“현재 취임식이 막바지라. 음...아, 어느 정도 인원을 맞출 수 있을 듯 합니다. 일단 상급 1명, 중급 3명, 하급 16명의 임시 부대를 창설하겠습니다.”

“부탁하네.”

“내일 중으로 바위와 움직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획!


사루토비의 명령에 암부는 빠르게 임무를 수행하러 집무실을 나섰다.


“휴. 바위의 닌자라.”


똑똑.


손가락을 두들기며 나는 소리가 오랫동안 호카케의 집무실에서 들려왔다.


.

..

...


다음날 오전.

나뭇잎마을 수련장 가는길.


“하하. 츠나데. 오늘 어디로 갈래? 정할 것 없으면 나랑 데이트 어때?”

“흥. 이 바보야. 사루토비 선생님께서 숙제를 내주셨잖아. 오늘도 수련장이야. 그리고 왜 내가 너 같은 바보하고 데이트를 가니? 뭐, 간다면야 저기 있는 오로치마루랑 가는 게 훨씬 낫지.”

“에엑? 저런 음침남이랑 데이트를 했다간 흥이 안 난다고. 츠나데. 그럼 좋아! 내가 이 녀석을 이기면 오로치마루 대신 나랑 같이 데이트하는 걸로 정하자!”

“그것도 싫어.”


어린 시절의 친우들.

지라이야와 츠나데.


그 시절 그대로의 어린 둘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도 천천히 그들과 함께 함께 수련장으로 나서고 있었다.


“이야. 아침이라 그런지 공기 좋다. 어이, 기분 좋지 않아? 오로치마루?”

“...아아. 그렇군.”

“이렇게 좋은 공기를 맘껏 먹어두셔!! 이따가 나에게 의해 패배의 공기를 듬뿍 들이키게 될 거니까! 아하하!! 켁!”


딱!


나를 향한 지라이야의 멍청한 도발에 츠나데는 바람처럼 지라이야 뒤통수를 후려치고 지라이야를 노려본다.


“넌 어찌된 게 같은 팀이면서도 오로치마루를 그렇게 이기려고 그래? 꼴불견이야 정말.”

“그야, 너와의 데이트를 위해,”

“싫어. 바보랑 함께 하는 데이트는 싫다고.”

“너, 너무해.”


언제나 그래왔듯이 그들의 만담과도 같은 장난을 바라보며 난 피식 웃음을 만들고 다시 길을 나선다.


고작 이곳에 도착한지 이틀째밖에 되지 않았건만.

이리도 익숙한 풍경을 바라보는 느낌은 왜일까.


“...”


하지만 이런 감상에 젖어있는 것과 별개로 내 마음속은 크나큰 파문으로 인한 혼돈으로 어지럽게 휘젓고 있었다.


“....그들을 죽인다라.”

“응? 뭐라고 했어? 오로치마루.”

“아니. 혼잣말이야.”


의아해 하는 츠나데를 뒤로하고 점점 나는 숲 속 안쪽으로 걸어 들어간다.


“음? 오늘 오로치마루는 좀 이상하네?”

“행. 저놈은 원래 재미없잖아. 아마 머릿속엔 수염이 징글징글한 아저씨 한명이 있을 걸. 그러면서 느끼한 얼굴로 차를 홀짝홀짝, 케엑!”

“시끄러!”


평소와는 다른 오로치마루의 행동에 잠깐 의아한 츠나데였지만 바보 같은 지아리야를 때려주느라 그런 생각은 빠르게 잊혀졌다.


.

..

...


오늘 아침에 있었던 상황. 마음속 심상세계에서 만났던 뱀.

스스로를 부작용이라 말하며 내 마음속에 파고든 백사.


-...솔직히. 난 네 녀석의 인생을 명확하게 바라봄으로써 이런 상황은 비정상이라 말하려 했었다.-


뱀은 그전의 어투보다 더 낮은 어조로 속삭이듯 말한다.


-너의 인생의 업을 알고 있는 난, 결코 이러한 결말을 원하지 않는다. 행복 속에서 천천히 무너지면서 허무하게 살아가는 마인이라...안 되지. 그런 허무한 결과는 바라지 않아.-

“변명은 필요 없다. 결론은?”

-...제거해버려라.-

“뭐라?”

-문제가 발생할시, 그 원인을 제대로 직시하여 그 근원을 제거하는 게 효과적. 원인을 외면하지 않고 그 자체를 해결한다. 삭초제근(朔草制根). 그것이 바로 내가 너에게 말하는 해결책이다.-


뱀이 속삭인다.


-탐욕이 사라진 원인이 가족을 삼킨 이유 때문이라면 다시 뱉어내라. 너의 부모를 죽임으로써. 가슴에 잠든 탐욕을 다시 깨우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이 모든 것들이 해결되지.-


‘탐욕’을 살리기 위해.

죽어버린 내 ‘이상’을 다시 부활시키기 위해.


이런 사태의 원인인 그들을 죽여 한다고 내 마음속 ‘뱀’이 소리친다.



-네쿠모리 테비츠. 네쿠모리 츠바키. 그 둘을 죽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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