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그림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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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 지옥 사이에 비어있는 공간이 있다. 그것은 화려한 천국도 아니고 어둠의 지옥도 아니다. 그곳은 아주 미묘한 공간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밝음과 어둠이 섞인 회색의 공간이었다. 그곳으로 들어간 사람들은 더이상 행복하거나 비참하거나 하는 기분을 느끼지 못한다. 그들은 선택의 여지없이 회색의 하늘 아래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천국과 지옥 그 어느 곳으로 들어갈 수 없다. 회색지대는 그래서 뚜렷한 존재로 인정받지 못한다. 그래서 그곳에 빨려든 사람들은 자신들의 존재 자체를 확인 받으려 발버둥 쳐야 했다. 그러나 그럴수록 깊은 늪속으로 빨려들어갈 뿐이다. 그 어디에도 흡수되지 못하는 회색인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만큼 불안한 존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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