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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부장
작품등록일 :
2017.12.16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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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2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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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세계의 모습

DUMMY

- 확인했다, 조서니쉬 로얄 가드다.


방심했다고도 할 수 있다. 곳곳에서 반세계화 운동이나 신생 독립국 내전, 또는 테러활동이 벌어지고 공산중국과 중화민국은 심심찮게 보병 참호전을 펼치며, 드물게는 미합중국과 미연합국이 최첨단 병기를 들이대고 긴장을 연출하는 이 세계에서 열강 지도부나 대기업 상층부를 제외하면 누구도 신경쓰지 않아 테러 한 번 일어나지 않는 스텔스 국가 조선제국인지라 간단히 정체를 감춘 외유도 충분히 안전하다고 판단해 버렸다.


조선에서도 가장 안전한 수도 한성 한복판이기에 더욱 안심해 버렸다.


충분히 훈련받은 전문적인 호위관들이,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지만 그것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그 자리 바로 곁에 마침 휴가를 맞아 한성 관광을 나왔던 프랑스왕국 대사관의 3급 비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그것도 굳이 조선에 어필하기 위해 선정된 조선계 혼혈 여성이었다.


- 틀림없어. 예전에 대사각하의 조선 황제 알현으로 황궁에 수행했을 때 본 얼굴이 있다.


- 조서니쉬 하렘에서 외유를 나왔다는 첩보가 사실이었군. 훌륭한 정보다. 호위대상인 꼬마는 뭐지?


- 황실명부에 없는 남자다. 마킹 바람. 아울러 휴가중에 업무하는 내 금일봉도.


- 대사님께 직접 요청하라. 이상, 통신 끝.


세계 경제와 농업시장의 큰손, 조선제국. 입헌정 어쩌구 하지만 황권이 미친듯이 강한, 전제군주제나 다름없는 전근대적인 국가면서도 황실이 통치집단의 사치와 비리를 찍어누르고 있어 도저히 뇌물이 먹히지 않는 나라. 사치를 모르는 인간을 농락하는 것은 처음부터 가르쳐야 하는 아주 짜증나는 일인데, 유학생이나 외교관을 어떻게 선정해서 농락해서 가르쳐 봐도 너무 신나게 사치하다가 순식간에 로얄가드에게 걸려서 숙청당한다. 두 배로 짜증난다.


그런 조선제국 황실에서도 가장 깊은 곳인 하렘에서 나온 ‘남자’라는 것은 프랑스의 전력을 다해 조사할만한 가치가 있었다. 물론 독일이나 영국과 정보를 공유할 생각은 꿈에도 없다.


***


별기군과 조선의 목표는 황연호가 조선이라는 나라를 좋아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세계에서, 어지간한 주변국의 이야기를 하면 조선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은 간단하다. 지금까지 그들은 그렇게 생각해 왔다. 그래서 식사를 마친 일행이 걸음을 옮긴 곳은 배가 부르기에 더욱 참혹한, 63빌딩 안에 별도로 마련한 세계사 홍보실이었다. 물론, 일반인 출입은 통제다.


“너희들 세계는 미국이 초강대국이라고 했지? 여기는 아직 영국이 패권국이야.”


“...영국이요?”


현대 세계사에서 영국병과 브렉시트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는 브리튼이 세계패권국이라는 말을 들으면 소련 붕괴 이후 탄생한 세대는 당황해버린다. 그들에게 있어 영국이 패권국이던 시기는 이집트가 패권국이던 시기(약 7천년 전)와 마찬가지로 역사의 범주인 것이다.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이는 미국이 2차 남북전쟁으로 분열되어 2차대전에 참전하지 못한 채 아메리카 대륙에 틀어박힌 2류 강대국으로 머물렀기 때문이다. 동시에 독일과 소련이 기근으로 더블 KO 되었기에 룰 브리타니아가 유지되었는데, 그래도 미국보다는 기초국력이 뒤떨어지므로 무척이나 힘겹게 패권을 유지중이다. 프랑스나 독일, 인도 등 세력권 내의 강국들은 호시탐탐 권력을 약탈할 기회를 노리고 식량줄을 쥔 조선은 언제 움직일 지 몰라 불안한 세계의 제왕이라고 하겠다.


이 세계는 어느 사악한 비밀조직의 음모에 의해 식량생산이 아작나서 서기 1999년 현재 세계 인구가 20억이 조금 넘는다. 덕분에 원자력 발전 없이도 그럭저럭 버틸만해서 오히려 원자력 연구가 진행되지 않지만.

식량자급율이 10%를 넘나들고 있음에도 선진국인 유럽이나 미국의 생활상은 그럭저럭 평온한데, 이는 지지율에 정권재창출이 달린 각국 정부가 평화로운 세계를 연출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기 때문이다. 어쨌건 식량이 수입은 되니까... 게다가 저렴하게. 따라서 식민지에서는 독립했지만 여전히 착취당하는 아프리카나 내전중인 중국의 생활상은 참담하다.


앞부분은 건너뛰고 개발도상국들의 실상이 황연호의 눈앞에 펼쳐진다. 조선에 가까운 곳부터 하나식.


중국은 중화민국과 공산중국으로 나눠 싸우다가 20년간 연속된 기근으로 경제붕괴해서, 지금은 양쪽 다 보병밖에 없는 군대로 참호전을 펼치고 있다. 총도 없이 칼로 무장한 죄수부대를 등 뒤에서 기관총으로 위협해 서로에게 쫓아보내며, 후방의 노동환경은 지옥이나 다름없다.


농업이 붕괴했으므로 주된 수출품은 대량의 광물자원. 무장경찰의 몽둥이에 밀려 동굴 속으로 밀려들어간 광부들은 어리면 여덟 살에서 많아봤자 20대 후반이다. 작은 체구의 아이들이 기어들어가 광석을 파내야 하는 개미굴이라는 가느다란 굴이 사방으로 퍼지고 등에 짊어진 자루에 광석 조각을 가득 채우지 않고는 광산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채광한 양이 부족하면 위에서 기다리던 무경들은 며칠만에 기어나온 어린아이를 다시 어둠 속으로 밀어넣는다.


주어지는 식량은 만주나 동남아에서 대량생산한 저급 쌀을 쪄서 말린 찐쌀 뿐이다. 식사라기보다는 사료에 가까운 그것조차 캐낸 광물의 양에 따라 차등지급받으며, 굶주림을 달래고 근로의욕을 보충하기 위해 싱싱한 코카나무 잎이나 대마초가 공급된다. 코카 잎을 씹으면 위장이 오그라들어 굶주림이 가시고 피로가 회복되며, 대마초는 몸을 편안하게 한다. 천년기 마지막 해 중국 백성들의 생활은 스페인에게 정복된 남미 원주민들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영양부족과 과중한 노동, 마약 중독은 가차없이 그들의 몸을 갉아먹는다. 이런 식으로 10년, 길어도 15년 정도면 몸 안의 마지막 진기까지 빠져나가 더이상 갱도 안으로 들어갈 여력이 없다. 남은 것은 술과 마약에 취한 껍데기 뿐... 중화민국의 합리적인 금권 과두정도, 과학적 미래세계를 건설하는 공산당도 그런 껍데기를 가져다 적을 향해 돌격시켬으로써 인적자원을 최후까지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소련은 2차대전 중 발생한 기근이 멸망할 때까지 계속되었고, 한국 세계보다 훨씬 허약한 채 붕괴했다. 러시아 연방으로 부활한 현재는 조선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평균수명이 증진되고 자원 수출을 통해 재부흥할 기틀을 다지고 있다. 국제연합 상비군과 군사 스와프 협정을 맺어 유사시 공수기갑여단을 분쟁지역에 투사하는 세계의 경찰이기도 하다.

홍보관에 배치된 자료에는 안 기재되어 있지만 그 자원주권은 통째로 조선에게 털려서 실상은 눈내리는 나이지리아 상태다. 다만 군사력 자체는 조선보다 훨씬 강하므로 발끈해서 엎어버리지 않도록, 전주 이씨는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


대영제국의 지도는 전 세계에 걸쳐 있다. 영연방의 수장이자 유럽연합의 수장이며 중동 산유국들의 후원자로서, 2차대전 이후 기아 상태에 빠진 유럽에 식민지의 식량과 연료를 공급하여 대참사를 막아냈다. 조선과의 관계도 양호하며 고급작물 농장의 주요한 고객. 프랑스와 독일은 영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선과의 직접 거래를 시도하지만 수백 척의 전투함을 보유한 영국 해군은 전 세계의 통상로를 보호하고 있는데다 200년의 역사를 지닌 로이드 보험이 보험료를 올려버리면 해당 국가의 무역이 끝장나므로 영국의 패권은 (조선이 식량을 공급하는 한) 장기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판단된다.


“...영국이 좀 악랄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진짜 그런가 보네요.”


“그래도 유럽은 선진국이라 살기 좋다고 하더라. 농사는 거의 안 짓고 중공업 공장만 잔뜩이라던데.”


이진의 말과 달리, 농업은 여전히 유럽 선진국들 경제구조의 1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그게 분산하고 위장한 전주 이씨 자본에 휘말려 주식이 아니라 상품작물로 일원화되고 있다는 게... 반면 유럽의 자본은 아프리카의 집단농장에 투자되고 있으므로, 겉보기에는 식량자급율이 낮아 보이지도 않는다. 현대 사회의 복잡한 금융투자 시스템은 일반인의 상식을 농락한다.


그리하여 인도를 비롯한 영연방은 유럽의 빵바구니가 되었고, 조금씩 조선에게 잠식당하고 있다. 아무튼 왠지 모르게 분쟁이 났다 하면 해당 농장은 냉해가 발생한다. 프랑스와 독일은 소련 붕괴 후 군사비를 절감해 농업에 투자함으로써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려 하고 있기에 또 냉해가 발생하고. 조선이 지원하는 세계 농업연구소들의 정보에 따라, 별기군은 냉해에 질리다 못해 건물을 통째로 농장으로 만든 ‘수직농장’에조차 냉기를 불어넣는다.


그러나 황연호에게 보이는 세계정세 홍보실의 홍보물은 옛 식민 지배국이었던 유럽의 선진국들이 전 세계적인 흉작에도 불구하고 예전 식민지였던 나라들을 착취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황실이 해외투자를 잘 해뒀으니까... 유럽이 이익을 보면 우리도 이익을 보고, 우리가 손해를 보면 유럽도 손해를 봐. 그래서 아프리카나 중국처럼 뺏기지는 않는 거야.”


이진은 설명한다. 조선이 얼마나 불안한 외줄 위에 서 있는지를. 그래서 황실에 대한 지지율은 90%가 넘고 식민열강들에게 빌붙어 약소국을 착취한 돈을 받는다는 죄책감을 느낀 백성들은 해외 자원봉사를 나가기도 한다. 깊게 생각하지 않고 신문과 잡지에 비치는 아프리카 난민들의 불쌍한 사진에 눈물지으며 기부금을 내기도 한다. ...아직은 개문에 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는다. 조금 더, 조금 더 조선을 알고 사랑하게 한 뒤에.


미국은 2차 남북전쟁으로 분열되어, 아메리카 대륙에서 나오지 않는 2류 강대국 취급이다. 오랜 대립으로 군사기술이 높고 검증되었으며 값도 싸서 조선을 비롯한 약소국들이 널리 사용한다. 황연호가 사격훈련 때 쓰던 소총도 미국산(단, 공장 지분은...), 현재 조선 육군이 쓰는 장갑차도 미국산(단, 공장 지분은), 조선 공군의 항공기도 미국산(단, 공장). 다만 미국은 해군이 잠수함밖에 없다시피 해 조선 해군 배는 영국산이다.

분열되어 있지만 국력 자체는 강하다. 경제력으로는 영국과 맞먹고 군사력 총합은 유럽연합 군사력 총합 이상이라는 괴물 국가인데 한주먹거리도 안되는 남부연합과 대치하느라 대륙에서 못 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영국은 미국이 계속 대륙 안에 머물러 있도록 남부연합을 지원하고 영국령 캐나다를 군사국가로 육성하였다. 황연호는 감탄해버렸다.


“영국 대단하다...”


남미 역시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영국의 지원으로 급성장하였으며, 특히 멕시코가 중시되어 군사국가인 남부연합을 후방지원하는 지원기지가 되어 있다. 그렇게 남미와 영국의 지원을 받는 미연합국, 통칭 남부연합은 지금은 노예제를 폐지한 농업국가지만 여전히 인종차별이 심하고 인권도 뒤떨어진 후진국이 되어버렸다. 노예가 아닐 뿐 사슬에 매여 면화 농장에서 일하는 모습은 마찬가지였던지라, 큼직한 패널 사진을 보며 황연호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어디선가 보았던 것 같은 전차들의 사진.


남부연합의 국력은 남부독립전쟁(2차 남북전쟁) 당시에도 북부의 1할 정도에 지나지 않았고, 현대에는 더 뒤떨어진 상태다. 따라서 남부연합군은 보병 게릴라와 기동예비(소련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황연호가 한국에서 위에 붙은 모 왕국 관련해 많이 보았던 후줄근한 탱크들이 산더미처럼 모여 있었다.


합중국과 남부연합의 국경에서 합중국 수도 워싱턴까지는 한 달음에 달려갈 거리. 남부연합 최정예인 ‘리 기동군단’이 유사시 워싱턴에 돌격할 위치에 웅거하고 있는지라 합중국은 ‘아메리카 디스카운트’가 장난 아니다. 그러고도 런던과 맞먹는 경제 중심지라는 게 아메리카 대륙의 무지막지한 포텐셜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조선제국 조정으로서는 미국이 남부연합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남미를 짓밟아 뒷마당으로 만든 뒤 영국과 우호적인 관계에서 바다로 진출한 한국 세계를 공포에 질린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런 나라가 세계정복해서 통일제국을 세우지도 못하고 여기저기서 삽질하고 있다니 뭔 세상이 그래?!


그리고 그 ‘뭔 세상’에서 당당하게 독립국을 유지하고 있는 대한민국에 대해서도. 이진이 생각하는 사이 다음 패널로 넘어간 황연호는 조금 괜찮은 소식을 보았는지 씩 웃었다.


7년에 걸친 흉작으로 위기에 처한 미연합국(남부연합)은 국제통화기금(IMF)에 도움을 요청했다. 자부심 강한 남부의 신사숙녀들은 불쾌하게 생각했지만 때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마침 당시 IMF 총재가 백인이 아닌 아시아인, 그것도 남부연합과 전통적으로 우호관계인 조선인이었기에 국민의 반발을 회피할 수 있었다. 물론 조선은 합중국과도 우호관계지만 그런 것은 정치의 세계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IMF는 깊이 있는 구조개혁을 실천한다는 조건하에서 돈을 빌려주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빌려준 돈을 포함해 남부연합이 지니고 있던 얼마 남지 않은 돈을 IMF 마음대로 사용한다는 조건이었다. IMF는 우선 공기업의 민영화부터 시작하라고 ‘권고’ 했다. 그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면화 농장은 흑인 노동자들과 함께 차례차례 해외 자본에 팔려나갔고, 얼마 안되는 공장과 항구의 이권도 빼앗겼다. 어제는 어느 가문이, 오늘은 어느 가문이 파산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길거리에는 무료 배식소가 차려졌다. 공업과 금융에 특화한 북부 돼지들을 곁눈질로 흘겨보며 자신들이 농민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남부인들의 상식과 달리 남부의 식량 자급율은 30% 미만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IMF의 신탁통치 시기 동안 10% 미만으로 급락했다.


당시의 기록에는 언제까지나 사치스러운 생활이 유지되리라 생각하던 남부 귀족들의 전락상이 잘 나타나 있다. 파산한 남부 귀족의 딸들은 해외의 부유층에 첩으로 팔렸고 부인들은 딸들을 치장하는 하녀가 되었다. 저택은 별장으로 빼앗기고 심지어 그 저택의 관리인으로 전 주인을 채용한 사례도 있다. 지금껏 흑인 노예를 부리던 귀족들은 굴욕을 짓씹으며 해외 자본의 노예가 되어, 자신들이 알던 세상이 파멸하는 것을 지켜보아야만 했다.


IMF는 남부연합의 흑인 노예노동에 의존하는 경제체제를 뜯어고치고 해외 자본을 유치해 공장을 세우고 대대적인 개발사업으로 경제를 활성화했으며, 이 틈을 타 남부를 병합하려던 미합중국의 공세를 저지했다. 같은 날 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에 ‘미연합국 독립보장을 위한 국제연합 상비군 전개’와 ‘아메리카 대륙 안정화를 위한 미연합국 위임통치’ 안이 동시에 올라와 미국과 영국의 상호 비토(거부권 행사)로 장렬하게 폭발했고, 결국 영국은 해군력을 총동원해 합중국 동해안을 봉쇄하고 영연방 및 유럽연합에 비상령을 내려 여차하면 전쟁이라고 협박했다. 워싱턴을 사정권에 두고 있는 리 기동군단에 연료와 포탄, 그리고 영국 공군의 상공엄호가 제공되자 백악관은 남부의 귀족들이 느낀 것과 비슷한 굴욕을 느끼며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아직도, 그리고 언제까지나 지배하라, 브리타니아여!


그러나 패널에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패널에 나타나 있는 것은 사슬에서 풀려나는 흑인 노예들, 조금 촌스럽지만 화려한 도시에 부스럼처럼 자리잡은 가건물 빈민촌에 들어가는 적십자 마크의 트럭과 보급품들, 사슬 없이 곡괭이를 들고 웃으며 공사를 시작하는 노동자들, 흑인과 백인이 손을 잡고 남부연합의 깃발을 흔들며 웃고 있는 프로파간다 사진들이었다. 마지막 것은 황연호도 못 믿을 것이었지만.


일본...?

오늘도 일본은 평화롭습니다. 야 농사짓자 돼지치자 오늘도 즐거운 대농장 강제노동.

(중국을 본다) ...내전이 없는게 어디야.(감격의 눈물)


여담으로 이렇다보니 유럽과 미국의 하늘에는 라팔과 유로파이터 타이푼, F-15가 날뛰는데 아시아 상공은 프로펠러기가 주력이다. 아니, 그 프로펠러기 공군이나마 갖춘 게 조선뿐이다. 중국과 일본은 보병밖에 없다.


2018년 한국군 군사력이 유럽연합 총전력보다 우위라는 거 아는 사람? 황연호는 모른다.




* 이 소설에 등장하는 국가를 비롯한 조직 또는 인명, 사건 등은 모두 상상에 기반한 것이며, 현실에 유사한 사례가 존재한다면 이는 모두 우연에 의한 것입니다.

* 댓글과 감상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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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세상을 멸망시키는 방법 +2 17.12.25 444 5 17쪽
10 회의는 춤춘다. 핵폭탄을 들고. +1 17.12.24 438 4 11쪽
9 회의는 춤춘다. 핵폭탄을 들고. +2 17.12.23 607 4 15쪽
» 세계의 모습 17.12.22 426 5 17쪽
7 황연호가 모르는 사실 17.12.21 521 6 14쪽
6 유혹2 +2 17.12.20 493 8 16쪽
5 유혹 17.12.19 583 7 13쪽
4 빙결지옥 17.12.18 691 9 12쪽
3 조선제국과 대한민국 17.12.17 1,055 9 14쪽
2 시작 +3 17.12.16 1,381 8 12쪽
1 시작 +1 17.12.16 2,882 1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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