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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님의 서재입니다.

망겜의 베이비시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박지훈
작품등록일 :
2022.03.09 22:30
최근연재일 :
2022.05.02 23:53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7,885
추천수 :
218
글자수 :
113,683

작성
22.03.12 23:49
조회
520
추천
14
글자
12쪽

#004 플렉스

DUMMY

두 눈에 힘이 들어간다. 어딜 봐도 내가 아는 닉네임이 없다.


그럴 줄 알았다. 아니면 안심시키려고 일부러 속인 건가.


다행히 입던 일정은 내일이다.


“여기, 저도 예약할 수 있을까요?”


직접 확인해야겠다.


“네. 우선 기존 예약자분께 먼저 연락드려서 동의하시면······.”


“제게 연락 좀 부탁드릴게요.”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더는 할 말이 없다. 돌아서려는 찰나였다.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


불현듯 들려온 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김유리가 눈살을 살풋 좁힌 채 누군가를 보고 있다.


상대는 안내원 옆에 있던 남자 직원.


그는 김유리에게서 시선을 떼질 못했다.


두 볼도 붉게 상기되어 있다.


영락없이 반한 모양새다.


“아, 저, 그게······.”


“······.”


안내원이 무례하다며 그의 옆구리를 툭 친다.


“아아, 죄,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그만······.”


그가 꾸벅 고개를 숙여 사죄한다.


귀엽기는.


“갑시다, 유리씨.”


“네.”


* * *


차수연. 김한나를 통해 알게 된 F급 각성자.


현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며, 주로 쓰는 건 검과 방패.


흔해 빠진 직업, 전사였다.


성진수는 여러 차례 검합을 나누는 둘을 말없이 바라본다.


“차수연, 더 세게!”


“이야압!”


깡, 새까만 방패 위로 노릇한 불똥이 튀어 오른다.


“그렇지!”


똑같은 전사 직업군, 김철민이 씨익 웃는다.


김철민이 무게를 실어 방패를 민다.


“앗!”


차수연이 뒤로 크게 떠밀린다.


“방심할 때가 아냐!”


쐐액, 김철민의 검이 그녀의 몸으로 파고든다.


급히 방패로 막는 차수연.


-까앙!


“윽······.”


힘의 차이가 있다. 제대로 막았음에도, 차수연이 속절없이 떠밀렸다.


하지만 차수연은 이를 악물고 다시 응전한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녀에 대한 평가가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각성자라지만, 같은 각성자인데다 경험과 스텟 등 모든 면에서 우위를 점한 성인 남성을 상대하고 있다.


힘의 차이를 상당히 느끼고 있을 것이다. 무조건 자신이 질 거란 생각도 들 거다.


그런데도 재차 검을 꼬나쥐고 달려들지를 않나. 역으로 반격을 가하질 않나.


뭐지, 싶었다.


처음에는 분명 긴장하고 두려워했다. 딱 여느 10대와 같았다.


그러나 지금은, 마치 노련한 전사 같다.


그 짧은 새에 패턴을 읽었다.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


눈빛이, 살아 있다.


당혹스럽다.


내일 던전에 가기 전 잠깐의 테스트였다.


또래보다 확연히 이쁘장한 외모 말곤, 별 볼 일 없을 줄 알았는데.


예상외다.


분전하는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한 가지 의문이 떠오른다.


무엇이 그녀를 강하게 하는가?


김한나에게 들었다.


부모님이 안 계시고, 평범한 직장인 오빠가 한 명 있다고.


큰오빠가 있었지만 도망쳤다던데.


그야말로 썩창난 가족사. 완벽한 먹잇감이었다. 하지만 차수연은 정말······.


“이야, 진짜 독하네! 하하하! 물건이다, 물건!”


김철민이 광소를 터뜨린다.


독했다. 제대로 된 파티에서 크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가늠이 안 된다.


그야말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새싹이다.


그러나 여전히 먹잇감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성진수는 마른 입술을 축였다. 눈을 돌려 차수연을 데리고 온 장본인을 바라본다.


김한나. 그녀는 차수연을 보며 눈에 띄게 불안해하고 있다.


입매를 비틀어 조소한다.


꼴에 친구라고 죄책감을 느끼다니. 우스웠다.


어찌 보면 둘 다 비슷한 처지다.


아니, 김한나는 더 심한 편이다. 부모가 빚을 잔뜩 떠넘기고 도망쳤으니까.


‘불쌍한 년.’


덕택에 김한나는 어린 나이에 빚에 쪼들려 살아야만 했다.


발키리 온라인에선 공장 노예였다. 끊임없이 재료를 수급해서 바치는 노예.


운 좋게도 갑자기 세상이 요지경이 된 탓에, 하는 일이 변했다.


재료가 아닌, 사람을 바치는 일로.


덕택에 빚도 빠르게 삭감되고 있다, 라고 생각하고 있을 거다.


실상은 전혀 아니다. 이미 빚은 자잘하게 벌어선 감당도 못 할 정도.


성진수가 소속된 사냥개 길드의 대장은 평생 그녀를 부려 먹으려 했다.


“한나야.”


그녀가 돌아본다. 눈빛이 거의 다 죽었네, 죽었어.


“응?”


성진수는 씨익 환하게 웃는다.


“잘 데려왔네.”


“······.”


김한나는 어두운 표정으로 눈을 내리 깐다.


그녀를 보며 코웃음을 친다.


“야, 도현아. 장비 빌려줘라. 철민 너도 그쯤하고.”


“아, 김빠지게.”


방패를 꽉 붙인 채 덜덜 떨던 둘이 떨어진다.


“그리고 차수연.”


성진수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는 차수연을 바라본다.


“네, 헤엑······헤엑······.”


김한나와는 다르게, 강한 의지가 깃든 눈빛이다.


그 눈빛을 보고 있노라면, 속 깊은 곳에서부터 묘한 고양감이 차오른다.


내일 저 눈빛이 어떻게 꺾일까. 갚을 능력도 없는 고등학생이, 어마어마한 빚을 졌을 때 어떻게 될까.


저도 모르게 희열이 듬뿍 담긴 미소가 지어진다.


“잘하네. 여기까지 하고, 고기 먹으러 가자.”


“네······.”


그러고 보니 지금 몇 시지.


성진수는 휴대폰을 들었다.


부재중 전화가 하나 와 있다.


진동도 끄고 집중해서 보느라 못 받았는데.


발신인을 본 순간 두 눈이 커진다.


‘···협회 아가씨?’


무슨 일이지?


설마.


급히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건너편에서 바로 받았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성진수 각성자님. 전에 연락드렸던 안내데스크 오하영입니다.”


“네, 무슨 일로······.”


“각성자님이 예약하신 던전에 합류를 요청하신 분들이 계시는데, 괜찮으실까요?”


‘들킨 건 아니구나.’


갑자기 안 하던 짓을 하길래 심장이 철렁했다.


더군다나 이전에도 비슷한 짓을 저지른 적 있어서, 좆되는 줄 알았다.


대장은 신신당부까지 했다. 지금 당장은 되도록 협회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하라고.


순간 식은땀이 얼마나 흐르던지.


‘이 씨발······.’


“등급이 뭔데요?”


노기를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


그 기세에 놀랐는지, 오하영이 헛숨을 들이켰다.


“아······. F등급 남녀 두 분이에요.”


‘커플?’


성진수는 느릿하게 눈꺼풀을 말았다.


“마음대로 하라고 하세요.”


F등급 좆밥이 둘이라. 자신들이 뭘 하는지도 모를 거다.


성진수는 실실 웃었다.


* * *


협회 거래소에 소, 중형 마정석을 모두 팔았다.


다른 길드에서는 수수료를 5.5% 요구하지만, 협회에선 수수료 3.3%를 요구했다.


그걸 다 제하니 1억 9천이 나왔다.


처음에는 실감이 나질 않았다.


하지만 그 어마어마한 돈이 통장에 꽂힌 순간, 실감이 확 나더랬다.


와, 이게 내 돈이구나 하며.


아공간에 있는 같은 종류의 마정석만 해도 한 트럭인데, 그것까지 다 팔면 대체 얼마야.


온 세상이 돈으로 보이는 순간이었다.


빚에 쪼들리는 삶은 아니다.


다만 아무리 지겹고, 윗선의 압박으로 힘들어도, 돈 때문에 참고 다녔던 회사.


이제 그만둘 수 있다.


수연이 학비 충당한다고 배달도 엄청 했는데.


이제 할 필요가 없다.


반사적으로 옆에 있던 김유리를 쳐다본다.


“유리씨.”


“네?”


“플렉스 하러 갑시다.”


“······플렉스요?”


그게 무슨 말이냐는 그녀의 질문에 나는 대답 대신 행동으로 보여줬다.


나와 수연이가 살던 아파트 옆집을 현금박치기로 샀다.


“저 퇴사하겠습니다.”


“어······? 차대리, 그게 무슨 소······.”


-뚜!


냅다 전화를 끊었다.


짜릿했다.


이 인간이랑 전화하는 거 너무 싫었다. 매번 잔소리에, 다 너를 위해서라는 가스라이팅.


너무 지겨웠다.


사직서, 인수인계 등 처리해야 할 게 더 있으나······.


아, 어쩔 건데.


안 가면 그만이다.


이후 대형마트에 가서 필요한 걸 샀다.


사람들이 봐야 할 장은 안 보고, 김유리만 엄청 쳐다보더라.


수군거리는 소리가 다 들렸다. 엄청 이쁘다고.


근처에 있던 중학생 남자애는 잠깐 멀뚱히 쳐다보다가, 바지춤을 붙잡고 화장실로 호다닥 도망가던데.


처음에는 영 거북해하던 그녀도 차츰 적응한 것 같았다.


나중에는 쇼핑을 즐기기 시작했다.


모르는 게 많다 보니, 뭘 담을 때마다 눈앞에 물음표를 그렸다.


그럴 때마다 나는 착실히 대답했다. 이건 라면, 식용유, 프라이팬······. 필요한 생필품은 모조리 샀다.


그리고 옷. 그간 지켜보던 김유리도 눈을 빛냈다.


이쁜 옷들이 많았다.


사달라고 조르진 않는데, 만약 꼬리가 있으면 미친 듯이 살랑댔을 거다.


“사고 싶은 거 사요.”


“저, 정말요?”


끄덕.


“정말 사도 됩니까? 마스···유현씨.”


어찌나 흥분했는지 잠깐 무어라 불러야 할지 잊을 정도였다.


고개를 재차 주억이는 순간, 그녀가 총알처럼 튀어 나갔다.


카트에 이것저것 많이 담더라. 흰색 원피스부터, 검은색 롱가디건, 검은색 블라우스, 자켓, 팬츠······.


주로 검은색 옷을 많이 담았다. 그게 취향인 모양이다. 어쩐지 전투복도 검은색이더라.


엄청 좋은가 보다. 그녀의 입가에 드리운 미소가 사라지질 않는다.


사람들은 그걸 또 진귀한 풍경이라며 구경하고 있다.


문득 내 여동생 차수연 생각이 난다.


괜찮겠지. 같이 왔으면 참 좋을 텐데.


차수연 옷도 좀 사야겠다. 나도 여성용 옷을 세 벌 집어 들었다.


그때 전화가 왔다.


아참, 휴대폰도 하나 더 개통해야겠다.


* * *


파티 리더 성진수로부터 동의도 받았고, 김유리 집 정리도 다 했다. 그녀에게 휴대폰도 줬는데, 아직 사용법을 알려주진 않았다. 내일부터 알려줄 생각이다.


차수연을 기다리며, 내 손 위에 둥둥 떠다니는 것을 멍하니 바라본다. 속은 하얀 선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겉은 하얀 글자들이 둥글게 뭉쳐 원형의 구를 이루고 있다.


태고의 지혜. 나를 랭킹 1위로 만들어준 편리한 길잡이. 그리고 온갖 지식과 지혜의 보고(寶庫). 내 기억을 기반으로 한 미래 예지도 가능했다.


없어도 충분히 랭킹 1위가 가능했으나, 아마 시간이 좀 오래 걸렸을 거다.


태고의 지혜를 이용하면 결코 손해 볼 일이 없다. 간혹 호구처럼 답답한 선행을 해도, 그게 커다란 이익이 되어 돌아왔다.


봐줘야 할 애들이 늘어나는 것도 모두 이것 때문이다. 친구 하면 좋다, 친해지면 좋다······.


물론 쓰면 쓸수록 좀 피곤해지는 일이 점점 늘어난다. 그래서 친해졌는데, 되려 피해 다니는 일이 생긴다.


아마 누군가를 돕는 걸 좋아하는 호인(好人)과는 상성이 찰떡궁합일 거다.


나는 강제로 반푼이가 된 거고.


그래도 나는 종종 애용하곤 했다. 실보다는 득이 훨씬 크니까.


물론 게임이었을 때만.


세상이 변하고 나선 여러 일에 휘말릴 것 같아 쓰질 않았다.


되도록 집의 평화를 지키고 싶었다. 그러나 영원한 건 없었다.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오빠, 나 왔어······.”


차수연이다. 그런데 어째 목소리에 힘이 없다.


얼른 태고의 지혜를 끄고, 냉큼 몸을 일으킨다. 앉았던 의자가 기이한 신음을 토했다.


“어, 왔냐?”


순간 반가운 마음이 싹 가신다.


현관으로 달려가서 본 차수연의 얼굴. 몰골이 영 말이 아니더라.


격전을 치르다 왔는지 잔뜩 헝클어진 머리. 감길 듯 말 듯 한 두 눈, 취한 행인처럼 비틀거리는 몸.


“너, 얼굴이 왜 그래.”


“일이 좀 있었어. 헤헤.”


차수연은 푼수처럼 웃고는, 양말을 아무렇게나 휙휙 던진다.


“아, 피곤해.”


그리고 씻지도 않고 소파 위에 다이빙하듯 몸을 던진다.


덕택에 연한 땀내음이 폴폴 났다.


“밥은?”


“먹고 왔어.”


“······.”


뭘 했냐고 묻진 않는다. 벌써 잠든 모양이다. 새근새근 고른 숨소리가 들린다.


엄청 피곤했나 보다.


그나저나 손목이 부어 있다. 손톱도 새까맣다. 다른 외상의 흔적은 없는 걸로 보아, 무얼 한 건지 대충 짐작이 된다.


눈살이 살풋 구겨진다.


슬며시 손을 펼쳐 회복 마법을 걸었다.


보오랗게 퉁퉁 부어오른 손목이 순식간에 제 색을 되찾는다. 불안정하던 호흡도 차츰 안정을 찾아간다.


“······.”


나는 말없이 차수연의 이불을 가지고 와, 그녀의 몸 위에 덮었다.


작가의말

[ 막강한바지 : 아무튼 누가 누군지도 모르고, 내가 도입한 닉네임 기재도 허위 기재가 가능해서 진짜 이안인지 아닌지 모름. 실제로 자기가 이안이라는 놈들 만나본 적도 있음. ]

[ 이수현 : 사실 이안은 내가 데리고 있음. ]

[ 막강한바지 : ㅋㅋ;;;그래도 넌 제발 찾아달라는 건지 정직하게 적어놨더라. 니 집 주소도 암. 당장 쳐들어간다. ]

[ 이수현 : 아 시발, 걍 좀 내버려 두면 안 됨? 따지고 보면 님 때문에 이안이 접은 거잖음.]

[ 막강한바지 : 내가 뭘? ]

[ 이수현 : 근육질 남캐로 꺼추 덜렁대면서 만나기만 하면 결혼하자고 달려드는데, 안 돌아버리겠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셈. ]

[ 막강한바지 : 그...그건...;; 수현아. 내가 너보다 두 살 위야. 언니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니? ]

[ 이수현 : 딜교 개발리니까 바로 나이 걸고 넘어지죠? 아무것도 모타죠? 그저 -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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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024 산적 +1 22.05.02 70 6 10쪽
23 #023 마을 부흥 22.04.30 88 6 8쪽
22 #022 정착민 마을 +2 22.04.29 95 4 11쪽
21 #021 팀 플레이 22.04.27 116 4 12쪽
20 #020 박수진-2 22.04.25 134 4 8쪽
19 #019 박수진 22.04.24 166 4 10쪽
18 #018 회색 늑대 22.04.23 188 5 9쪽
17 #017 게이트 +1 22.04.22 203 7 9쪽
16 #016 김인호 +1 22.04.21 219 5 13쪽
15 #015 금토끼 파티 22.04.13 246 6 11쪽
14 #014 게이트 22.04.10 283 8 10쪽
13 #013 일상, 차수연 22.04.04 305 9 14쪽
12 #012 변화-2 +1 22.03.31 312 9 14쪽
11 #011 변화 +2 22.03.23 335 10 12쪽
10 #010 백귀야행 22.03.21 355 11 13쪽
9 #009 황혼 22.03.19 384 11 10쪽
8 #008 던전의 주인 22.03.17 415 10 11쪽
7 #007 구원은 없다. +1 22.03.16 407 11 9쪽
6 #006 파티 맞나요 22.03.15 425 9 10쪽
5 #005 가오가 있지 22.03.14 481 12 9쪽
» #004 플렉스 22.03.12 521 14 12쪽
3 #003 각성자 협회 22.03.11 612 15 11쪽
2 #002 목소리가 작다! +1 22.03.10 688 17 12쪽
1 #001 프롤로그 22.03.09 838 2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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