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사대유다 님의 서재입니다.

원룸 군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라칸테아
작품등록일 :
2024.05.11 20:46
최근연재일 :
2024.05.25 00:15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847
추천수 :
37
글자수 :
70,962

작성
24.05.25 00:15
조회
25
추천
1
글자
11쪽

14화

DUMMY

목진봉은 속이 거북해 졌지만 그래도 참고서 운전석에서 내렸다.


“모두 끝난건가.”


허미트는 다가오지 말라는 손짓을 한뒤에 은사를 회수했다. 허미트가 아닌 다른 사람이 만쳤다가는 그대로 댕강댕강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길을 막고 있던 차를 임도 옆의 절벽으로 밀어 버렸다.


“무슨 일인지 듣고 싶은데요.”


나는 그렇게 이야기 했다. 목진봉은 허미트를 보더니 나랑 링크된것을 꺠달은듯 했다.


“미리 이야기 했어야 하는건데. 일단 약속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일단 이동하면서 이야기 하도록 하지.”


그렇게 다시 차를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어제 보았던 그사람이 보냈을 확률이 높지.”


“그 사람이 대체 뭔데요”


“협회 에이전트들의 대장이다. 협회의 모든 에이전트들에게 단독으로 명령이 가능한 상황이라네”


“제가 뭘 어쨌다고.”


“텃세라고 보시면 됩니다. 처음 들어온 이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공격을 시도 하지. 이기면 경쟁자를 처리하는것이고 진다고 해도 실력을 증명하는것이니 천외천끼리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게 된거지.”


“그렇다고 암살자를 부르는건가요. 왠만한 암살자로는 허미트를 이기지 못할텐데.”


A등급인 허미트는 꽤나 배테랑 암살자다. 이곳에서 각성자가 된 이후에 스킬로 암살자 활동을 하는 이들이 이길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여론전을 하기도 하고 위험한 곳으로 임무를 보내기도 하고 여러가지 얕을수를 써서 괴롭힐 겁니다.”


“가서 전해 상대방에게 전해주세요.”


허미트는 짧은 시간에 종이 메모를 해서 목진봉에게 주었다.


“뭔가요?”


“그 사람에게 주면 알겁니다. 저도 당하고만 사는 성격은 아니라서요.”


“뭐 알겠습니다.”


차량은 어느새 산길을 빠져 나와서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기 시작했다. 고속도로는 금세 서울로 들어갔다. 조금전만 해도 산만 보이던것이 이제는 높은 건물들도 보이기 시작하는게 도시와 시골의 발전도를 알수 있었다. 그렇게 차량이 도착한곳은 서울 한 외곽이었다.


보통 약속장소라고 한다면 서울의 중심가 쪽에서 잡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서울의 경계선이었다.


“밥은 아직 안드셨죠. 분식 좋아하세요?”


내 대답을 듣기도 전에 목진봉은 분식집 안으로 들어갔다. 아기자기하게 꾸민것이 귀여워 보이는 가게 이긴 했지만 테이블이 몇개 없어서 배달 위주의 가게인지 손님이 보이지는 않았다.


“안녕하세요.”


목진봉은 자주 들른듯 가게 주인에게 인사를 하면서 자리에 앉았다. 허미트 역시 그 맞은편에 자리 잡았다.


“진봉씨 오랜만이네요. 요즘 바쁘신가봐요. 지금 그이는 배달 나가서 조금 걸릴텐데.”


나이가 조금 젊어보이는 여성이 나와서 진봉에게 인사를 했다. 둘이 서로 아는 사이인듯 보였다.


“그동안 밥이나 먹고 있죠. 제가 알아서 시킬게요.”


나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이 먹는 즐거움은 허미트에게 넘기기로 했다. 일꾼들이나 직업이 있는 이들은 굳이 이곳으로 넘어올 이유는 없지만 전투원 들이라면 이곳으로 자주 넘어와야 한다. 그곳의 음식보다는 이곳에 음식에 익숙해 지는것도 좋을 것이다.


“그럼 라면 두개랑 야채김밥 하나 소고기김밥 하나 이렇게 주세요.”


“네.”


그렇게 여사장은 주문을 받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여기는 대체.”


“그 친구도 다시 직업을 구해보려고 했습니다.”


“이미 내부고발자로 다 퍼졌겠네요. 그런 사람을 입사 시키려는 회사는 없을 거구요.”


“네 그래서 그동안 모은돈과 대출을 조금 보태서 분식집을 차렸습니다. 음식이라고는 배채우는 용도라고 밖에 생각안하던 친구가 식당을 차릴때는 저도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요. 이제 동네에서도 자리 잡아서 어느정도의 매출은 나오는것 같긴 하네요.”


분식이라서 음식이 나오는데에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요즘 장사는 어때요.”


“식자재 값이 너무 올라서 겨우 적자만 면하고 있죠.”


처음 게이트가 열렸을때는 모두가 피난을 떠났기에 몇년간은 식자재값이 폭등하다 못해 음식때문에 폭동이 일어날 정도였다. 그리고 다시 자리를 잡았을대에도 몬스터의 피가 흘렀던 자리는 혈독이 땅속 깊숙히 파고들어서 중화제가 없으면 농사를 짓기가 힘들었다.


그 뒤에 몬스터들에게 루팅되는 식자재 들이 있어서 고기의 수급은 어느정도 잡을수 있었지만 채소나 과일 같은것은 가지고 있는 몬스터가 많지 않아서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게이트 내에 농사도 시도 해보고 있지만 지금도 그렇게 유의미한 성적을 내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나마 최근에 가장 큰 효과를 낸것은 아파트 처럼 밭을 만들어서 수십층 짜리 밭을 만들어 내는 방식이 가장 성공적이었다. 그것도 모든것이 아닌 쌈채소 정도에서 성공을 이뤘을 뿐이엇다.


마정석을 이용한 비료 등등 해서 농업에도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근원적으로 농사를 지을 땅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이트가 어디에 생겼나에 따라서 채소 값은 들쑥 날쑥 하는 편이라 식당하는 이들 누구나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 생각이 이어지니 내 영지에서 채소를 키워서 밖으로 가지고 나올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지에서 키우고 있는 작물은 현재 감자 뿐이었다. 농지를 업그레이드 하면 좀더 많은 종류의 작물을 키울수 있었다.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성을 못느껴서 연구를 진행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한것도 실험을 해볼 필요가 있을것 같았다. 그곳의 물건과 이곳의 물건이 이동시에 어떤 부분이 달라지는것인지.


분명한건 그곳과 이곳의 시차가 꽤 나는 편이기 때문에 식량 생산을 한다고 하더라도 꽤나 자주 돈을 벌수 있었다. 여기서 두시간이 지나면 영지 내에서는 하루가 흐르게 되어 있다. 그러니까 현실에서 하루가 흐르면 영지는 12일이 흐른다는 것이다. 한달 정도가 지나면 영지는 1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다.


땡땡땡땡


분식집에 사람이 들어오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오토바이 헬멧을 벗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헬멧을 오래 써서 그런지 정리가 되지 않은 머리카락과 덮수룩해 보이는 수염이 나 있는 남자였다.


“일찍 왔네.”


그 남자는 자연스럽게 목진봉과 인사를 하고 옆 자리에 앉았다.


“어쩌다 바쁜 시간이 왔네.”


“별로 안바빠.”


라고 이야기 했지만 그는 바로 배달이 있어서 이야기도 나누지 못한채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나갔다. 그렇게 재대로 이야기를 나눌수 있게 된것은 브레이크 타임이 올때 쯤이었다. 동네 장사가 정착 되었다더니 나쁘지 않은것 같기는 했다.


“그럼 이쪽이?”


“아니 이 사람은 소환수. 근데 링크 스킬인가 뭔가로 이야기는 그 사람이랑 나눌수 있어.”


“안녕하세요. 저는 김재혁입니다. 이 소환수 이름은 허미트구요.”


“저는 김치영 입니다. 예전에 길드에서 일을 했지만 지금은 이렇게 자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대충 들었습니다.”


“그래도 저를 스카웃 하실건가요.”


“그럴겁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자세하게 듣고 싶습니다.”


“특별한 내용은 아닙니다. 저는 현재 길드에서 일을 했습니다.”


현재 길드라면 지금도 10대 길드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길드중 하나엿다. 그런 길드는 대기업보다 더 학력을 보는것으로 유명했기 때문에 들어가기가 정말 쉽지 않았다. 그런면에서 눈앞의 김치영은 국내에서 엘리트라고 불릴만한 사람이라는 의미였다.


“거기서 몬스터를 잡고난후에 게이트에서 나온 템들을 정리하는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그 숫자가 조금 이상하더라구요. 보통 게이트를 100번 정도 돌게 되면 대략 여기서 나오는 재료아이템의 갯수라는게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에 대해서 평균을 내서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나는 그런것도 있구나 싶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부터 그 평균에 계속 마이너스가 나는 겁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보통 평균을 낸다고 해도 계속 그 숫자만큼 나오는게 아니라 플러스마이너스 10%정도는 오차 범위로 보기 때문입니다. 마이너스 난 숫자가 평균에서 오차범위 밖으로 나가지는 않으니까요.


하지만 계속해서 특별한 던전 몇개만 그런식으로 되는것에 이상함을 느낀 저는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뭐. 전투 팀과 회사 직원 몇명이 빼돌려서 팔고 있었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 또한 독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였다고 했었다. 어차피 오차범위 안에서 빼돌리고 있으니 회사 차원에서는 문제 삼지 않으면 그냥 넘어갈수 있는 일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그래도 이래선 안된다고 생각하고 자료를 모았는데, 어느날 저희팀에 감사팀이 들어와 감사를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제가 전투 팀과 몇몇 직원을 모함하기 위해서 정보를 모으고 있다. 라는 말이 사내에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진실은 아니었지만 저는 그 일로 해고를 당했죠. 그 뒤에 업계에 소문이 쫮 퍼지고 다른 길드에는 서류접수 조차도 안해준 상황입니다.


“화이트 길드는 여전히 10대 길드를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년뒤에 횡령을 했었던 2팀의 멤버들과 고위급 직원들이 대거 이탈을 하고 새롭게 길드를 지었습니다. 현재 68위에 있는 화이트 폭스라는 길드입니다.”


“제가 당신을 스카웃하면 그들이 방해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거네요.”


“지금도 가끔 이 근처에서 그곳의 길드원들을 봅니다. 저같은 일반인이 발견할 정도면 계속해서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일 시작하면 그런 구더기 한두마리쯤 아닐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더기 무서워서 잘 못담그겠습니까.”


나는 허미트의 품속에서 카드 한장을 꺼냈다. 귀여운 곰돌이가 그려져 있는 체크 카드 였다. 그것을 김치영에게 넘겨주었다.


“일은 내일부터 해주시면 되고. 일단은 길드부터 만들어주시면 되고. 사무실도 구해야하고 사람도 구해야겠지요. 일단 길드 명의의 통장이 나올때까지 돈은 거기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김치영은 그 카드를 잠시 보고서는 품속에 넣었다.


“그럼 이제 내가 나설 차례인가.”


그동안 듣고 있던 목진봉이 우리가 이야기 하는동안 지ㅕ보다가 이야기가 다 끝나가니 끼어들기 시작했다.


“이번에 김재혁씨가 내 추천으로 천외천이라는 조직에 들어오게 되었다.”


“들어본적은 있어. 그런데 최소 S급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알고 있는데.”


“아니 그런 조건은 없어. 그저 임원 이상급의 추천만 있으면 그 안에 속할수 있어. 하지만 협회에서도 가장 지원을 많이 해주는 만큼 그정도 포텐셜은 가지고 있어야 진행할수 있지.”


“그럼 김재혁씨가······. 아니 우리가 받을수 있는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데.”


갑자기 눈빛이 변한 김치영이었다. 그전까진 그저 분식집의 배달하는 아저씨였다면 지금의 눈빛은 완전한 비즈니스 맨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원룸 군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14화 24.05.25 25 1 11쪽
13 13화 +1 24.05.24 30 1 11쪽
12 12화 24.05.23 33 1 12쪽
11 11화 24.05.22 34 1 11쪽
10 10화 +1 24.05.21 48 2 11쪽
9 9화 24.05.20 42 3 11쪽
8 8화 24.05.19 48 3 12쪽
7 7화 24.05.18 53 3 11쪽
6 6화 +1 24.05.17 52 4 11쪽
5 5화 24.05.16 59 4 11쪽
4 4화 +1 24.05.15 66 3 11쪽
3 3화 24.05.14 92 3 11쪽
2 2화 24.05.13 98 3 12쪽
1 1화 24.05.12 167 5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