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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유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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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라칸테아
작품등록일 :
2024.05.11 20:46
최근연재일 :
2024.05.25 00:15
연재수 :
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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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
추천수 :
37
글자수 :
70,962

작성
24.05.13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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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화

DUMMY

각성자 협회는 가장 번화가에 있었다. 게이트가 생기면서 가장 먼저 무너진것이 부동산이었다. 사람들은 대피하기 바빳고 땅을 처리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다시 안정을 되찾았을때에 가장 급부상한 직업은 헌터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서는 뭉쳐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처음에는 파티 단위로 뭉쳤다. 최소 다섯명으로 이루어진 파티는 탱딜힐이 기본이었다. 게이트에서 최소로 들어갈수 있는 인원이 그 숫자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모인것이 공격대 혹은 클랜이라고 불리는 단위였다. 최소 두개의 파티에서 많게는 수십개의 파티로 이루어진 단체는 보통 한개의 목적을 위해서 움직인다.


그 목적이라는것은 거대 몬스터의 토벌이었다. 그렇게 몇번의 토벌이 있고 나서는 모일 필요가 있다고 느낀 그들은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 길드를 세우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이 연합을 해서 만든것이 헌터 협회였다. 그들은 게이트와 그곳에서 나오는 부산물에 대한 수수료를 받기 시작했다. 그당시나 지금이나 게이트의 숫자는 어마어마했고 그곳에서 얼마나 많은 부산물이 나오는지는 알수가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곳에서 나오는 돈으로 헌터협회는 급격하게 성장했다. 그것을 견제하기 위해서 나온것이 국가에서 만든 각성자 관리부였다.


그곳에서 능력을 가진 모두를 각성자로 통칭했다. 그리고 각성자가 된 이는 모두 협회에 등록하게 되어 있었다.


국가에서 만든 단체인만큼 법으로 각성자들을 조종하는것이다. 그래서 각성자로 등록하지 않는것 자체가 불법인것이다. 어느정도 유예기간을 주는편이지만 그래도 등록은 꼭 해야하는것이다.


그것을 시작으로 각성자 관리부는 헌터협회가 억지로 가져간것을 하나하나 국가로 귀속 시켰다. 게이트에 대한 관리나 부속품들에 대한 수수료에 대한것이었다.


헌터 협회가 여러가지 방식으로 협박을 해오기도 했고 직접 힘을 쓰기도 했지만 그당시에 관리부가 마음대로 할수 있었던것은 현재 관리부의 수장으로 있었던 강철인이라는 사람 때문이었다.


현재 국내 랭킹 1위는 다른 사람이었지만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랭커라고 한다면 강철인이었다. 그는 국내에서 최초로 공격대로 잡아야할 괴물을 혼자서 잡아내었다.


그 당시에 국내에서 솔로브레이커라는 칭호를 가진것은 강철인 혼자였다. 그의 힘을 등에 업고 관리부는 헌터협회를 압박해 온것이었다. 아무리 힘있는 자들이 모인 협회라 하더라도 국가와 싸우는건 쉽지 않은 일이기에 많은 권리를 빼앗기게 되었다.


그래서 헌터협회가 가지고 있던 이권 대부분은 관리부로 넘어가게 되었다. 그래서 그곳에서 나오는 돈은 어마어마했다. 한국에서 가장 비싼 땅에 가장 비싼 건물을 가지고 있는것이 각성자 관리부였으니까.


그리고 그 건물의 저층부는 언제나 붐볐다. 각성자로 새로 등록하려는 사람부터 재검사를 받아서 등급을 업그레이드 하려는 사람까지 다양한 인원이 매일같이 드나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새로 등록하려는 사람중에 하나가 나였다. 그래도 신상 등록은 키오스크로 처리하게 되어 있었다. 일단 이름과 주민등록 번호를 넣고 개인정보 활용 동의만 하면 알아서 모든 정보가 관리부로 넘어가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게 번호 표를 받았다.


절차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키오스크에서 신상을 등록한뒤에 번호표를 받는다. 그 뒤에 번호가 호명되면 신상이 맞는지 다시 확인후에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그곳에서는 스텟 측정기를 통해서 능력치가 어찌 되는지 확인한다.


“이 구슬에 손을 대면 알아서 기계가 측정합니다. 손을 대 보시겠어요.”


사무적인 목소리의 직원 말대로 나는 수정 구슬에 손을 갖다대었다. 그러자 수정에서 힘이 빠져나가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측정기기를 보던 직원은 기계가 뭔가 이상한듯···


“다시 한번 손을 뗴었다가 다시 대 보시겠습니까.”


나는 그 직원의 말대로 했다. 나는 똑같은 느낌 그대로 였다.


“됐습니다. 기계가 에러가 떳네요.”


“뭔가 잘못된건가요?”


“아니요. 가끔 있는 일입니다. 수십년동안 수많은 각성자들이 모두 같은 스텟을 가지고 있는건 아니거든요. 아마 각성자님은 일반 스텟이 아니라 특수 스텟을 가지고 있는듯 하네요. 하지만 이 기계가 작동한것만으로도 각성자인것은 증명 되었으니 문제는 없습니다. 비각성자는 아예 기계가 작동하지 않으니까요.”


자세한것을 묻는것은 각성자들 끼리도 기밀에 속하기 때문에 더 자세하게 묻지는 않았다. 과거에 그 때문에 싸움도 많이 났다고 하니까. 그 다음 단계는 방에 혼자 들어가게 되어 있었다.


-스킬을 소환으로 해 놓으셨는데 한번 능력을 보여주시면 됩니다.


방의 한쪽에는 유리가 있었다. 경찰의 취조실처럼 한쪽만 보이는 유리는 아니고 양쪽다 보이는 유리지만 그래도 안전을 위해서 두꺼운 유리를 만들어 놓은것이었다.


“나와라 세린느.”


나는 성당 안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을 세린느를 불렀다. 하지만···


[현재 통솔력이 부족해서 세린느를 소환할수 없습니다. 다른 이들의 일을 중지시켜주세요.]


나는 생각도 못한것이 걸렸다. 나는 재빨리 대군주 창을 열어서 일꾼들의 일을 중지 시키고 집으로 돌려 보냈다.


-아직 멀었나요.


스피커에서는 재촉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갑자기 등에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나와라 세린느.”


다시한번 세린느를 불렀다. 그러자 사람 하나가 지나갈수 있을만한 게이트가 열리고 그곳에서 중무장한 성기사 한명이 나왔다. 그리고 그 성기사는 나를 보더니 나를 향해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 나는 일어나라는 손짓을 했다.


“감사합니다. 군주시여.”


-그러면 지금부터 몬스터를 불러낼겁니다. 소환수의 능력과 각성자의 능력을 보여주시면 됩니다. 위험할것 같으면 이야기 해주세요.


처음에 보여주는 것은 고블린 세마리였다. 세린느가 본인의 키보다 두배는 큰 듯한 마상창을 휘두르자 고블린들은 그대로 튕겨나가더니 벽에 처박혔다. 그리고 사라졌다. 이정도로는 스킬도 쓸 필요도 없는것이다.


-더 진행할게요.


그 다음으로 보여준것은 오크 한마리였다. 아무래도 고블린 세마리보다는 오크 한마리가 더 쏄것이다. 하지만 세린느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했다. 그저 마상창을 뒤로 떙기더니 강력한 찌르기를 날렸다. 오크도 그 공격에 반응은 했지만 막지는 못했다. 정확히 오크의 심장을 뚫었다.


그 뒤로도 리자드맨 웨어울프, 라이칸 스로프, 트롤까지 꺼냈다. 그래도 라이칸 스로프 부터는 스킬을 사용해야했다. 하지만 라이칸 스로프와 성기사의 상성은 너무 좋지 않았다. 라이칸 스로프에게는 마상창이 아닌 등에 매고만 있던 망치를 꺼냈다. 사람 몸통한만 망치의 머리 부분과 라이칸 스로프의 손이 닿자 라이칸 스로프의 팔이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디바인 크래시.”




그녀의 공격기술인 디바인 크래시는 망치로 내려찍는 기술이었다. 라이칸 스로프는 가까스로 그 공격을 피해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땅을 내려친 디바인 크래시는 신성력이 바닥에서 터지는 범위 공격이 2차 공격이었다. 그 범위에 속해있는 라이칸 스로프는 그대로 재가 되는듯 하면서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오거가 나타나서야 세린느는 모든 스킬을 이용해서 싸웠다. 하지만 세린느의 현재 능력으로 오거는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 아무래도 소환되면서 레벨 자체가 다운이 되어서 최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네 이제 다됐습니다. 밖에 나가서 기다리시면 금방 각성자 증을 만들어 드릴겁니다.


나는 세린느를 다시 영지로 돌려보내고 처음있던 로비로 돌아갔다. 그렇게 멍하니 앉아있으니 한 사람이 내 옆에 앉았다. 정장을 차려입은 모양새를 봐서는 딱히 각성자가 되기 위해서 찾아온것은 아니었다.


“별로 안좋은 등급을 얻으셨나 봅니다.”


“아직 증은 안받았는데요.”


사람을 생긴것으로 판단하는것이 꼭 옳은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눈앞의 인물은 사람이 아니라 뭔가 쥐같이 생긴것이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인상이었다.


“아 그러시구나. 별로 표정이 좋지 않아서 무슨일이라도 있으신줄 알았네요.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그는 나에게 명함을 건네주었고 명함을 보았다.


‘사신길드 인재개발부 과장 이서자’


과거에 각성자가 되면 어떤 길드에 들지 생각을 해본적이 있었다. 당연히 그 대상은 대형 길드였다. 그런 길드중에서 절대로 회피되던 길드가 사신 길드였다. 그곳은 블랙 기업으로 유명했다.


정산도 제대로 안해주는데다가 길드원들을 기게처럼 돌리는것으로 악명이 높았던것이다. 그렇게나 평판이 좋지 않은곳인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길드원들을 받아서 대형길드가 되었는지 궁금할 지경이었다. 별로 평판이 좋지 않아도 높은등급의 게이트에 올라가기만 하면 되는건지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까지 하고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저 적당한 난이도의 던전을 돌아서 나오는 부수입으로 살아가고 싶었다. F급 던전만 하더라도 중소기업정도는 가볍게 넘을 정도의 월급이 나온다고 했다. 그리고 E등급이면 대기업 신입정도의 월급이 나오고 D등급이면 대기업 부장급이고 C등급 부터는 장사가 나쁘지 않게 되는 자영업자의 월급 정도는 되고, B등급이면 도시에서 이름있는 대형 식당 사장의 월급 정도는 된다고 했다. 그리고 그 위의 A등급 부터는 최소 기업 수준의 벌이가 나온다고 했다.


그래도 천천히 레벨업을 해도 10년정도 활동을 꾸준히 하게되면 C등급까지는 올라갈수 있다고 하니 무리할 생각은 없었다. 이 능력을 얻게 될때까지는.


세린느 정도의 능력이라면 지금 수준에서도 B등급은 될것이다. 트롤이 B등급 몬스터 였으니까 그정도는 되겠지. 그래서 굳이 길드는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


‘유명하진 않지만 돈은 많았으면 좋겠다.’


라는 것이었다. 지금 내 능력이라면 충분히 그것이 가능할것이다.


“사실길드. 유명한 길드네요. 하지만 저는 길드에 들 생각이 별로 없어서요.”


“지금은 별로 생각이 없을지 몰라도 나중에라도 생각이 바뀔지 모르죠. 그렇게 되면 저희 길드에서 이 명함을 내밀면 면접은 볼수 있을겁니다.”


그렇게 이야기 하고 이서자는 자리를 떠났다. 나는 지갑속에 명함을 넣었다. 참 이상한 사람인것 같다. 예전에는 스카우터가 이곳에 상주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각성자 협회 직원들에게 뒤로 뇌물을 주면서 특이한 능력이 있는 이들에 대한 정보를 얻고 그들을 스카웃해 가는 일이 많다고 했다.


이제 각성자가 사회에 자리잡으면서 그러는 일이 점점 줄어들었다. 대형길드쯤 그런 인재들이 알아서 들어오고 싶어할 정도가 된것이다. 그래서 대형길드에서도 그런 인재들을 지켜볼 필요가 있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인성이 안되거나 길드에 전혀 맞지 않는 능력이라면 길드에 가입시켜놓고 팽하는것도 별로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든것이 아카데미 시스템이었다. 1년정도 아카데미에서 각성자가 헌터가 되어가는 과정을 가르쳐주면서 길드에 맞는 인재인지 확인을 하는것이다. 그렇게 되면서 대형길드에 들어가기 위해서 학원을 다니는 일도 생길 정도였다.


그 뒤로 중견길드중에서도 꽤 높은 길드면 대형길드의 아카데미에서 뿌려주는 콩고물만 가지고도 충분히 인원 수급이 가능해졌고, 보통 길드에서는 사설 아카데미에서 나오는 학원생들만 데리고도 충분했던것이다.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은 다들 아카데미를 나오게 되니까.


내가 위험한 게이트 앞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던 이유중 하나가 아카데미에 들어가기 위한 입학료를 구하기 위해서 이기도 했다.


띵동


접수처에 내 번호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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