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에 촉촉한 겨울비가 내렸습니다.
비를 맞으며 산을 탄 적이 있나여?
비가 내리면 배낭을 메는 절,
어머니는 "미친 눔"이라 하시져...헤헤
비가 내리면 산의 빛깔이 깨어나지요. 온통 선명해집니다.
도봉산에는 활엽수가 많아요.
정상쪽으로 가면 소나무가 많지만
산허리 아래로는 너도밤나무, 도토리나무, 상수리 나무가 많지여.
그 중에 가죽나무라는 넘이 있지여.
비를 맞으면 가죽나무의 등걸은 전혀 다른 빛을 냅니다.
평소엔 죽어있는 거무스레한 빛이
비를 맞으면 검은 빌로오드 같지여.
반짝반짝 빛나며 요염하게 허리를 틀고 있는
가죽나무는 섹시하기 까지 합니다.
나무 등걸에 맺혀 있는 물방울과
반들거리는 광택에 황홀경을 느낍니다.
아.....비를 맞으며 산을 타보신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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