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게임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인터넷' 서비스죠. '플래쉬' 게임 주제에 1월 3천원의 유료 게임입니다. 게다가 멀티도 전혀 아닌, 홀로 방구석에 앉아 하는 게임입니다.
그러나 이 게임은
죽.입.니.다.
예로부터 일본에는 '비주얼 노벨'이라는 장르가 있었는데, '어드벤쳐 게임'에서 스토리와 문장이 극악으로 강조된, 약간의 배경 화면과 조금의 소리와 무지막지하게 많은 문장이 뭉친, 어마어마한 놈들입니다. 당연히 일본을 벗어날 일은 별로 없었고, 국내에도 들어는 왔지만 그 많은 문장을 술술 소화해줄 게이머가 절대 많지 않기 때문에, "물 건너에는 그런게 있다 카더라..."정도의 지식으로나 전해진게 전부입니다.
이 게임의 원작은 수퍼 패미콤(!) 입니다. PS로도 이식되었다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 PS2로 와서 최근 2편이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죽인다더라!"는 말 같은건 자주 들었지만, 일어 전혀 모르니 접할 길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일본에서 수패(!) 시절의 1편을 플래쉬로 제작해 인터넷 서비스를 하게 되었고, 한글화되어 국내에도 들어왔습니다. 1월 3천원이라면 개겨볼만 한거니까, 무심코 결재를 누르고 들어갔습니다.
1. 죽입니다.
2. 죽입니다.
3. 또 죽입니다.
네. 이 게임은 '연쇄살인' 얘깁니다. 그것도 '폐쇄된 공간' 안에서의 '잔혹살인'을 다루고 있습니다. [소년탐정 김전일] 같은 분위기를 떠올리시면 대충 맞지 않나 싶습니다만, 이 게임에는 김씨 청년이나 코씨 어린이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내'가 끝없는 삽질해가며 범인을 찾아내고, 분기를 잘못 선택하면 아련히 스러져갑니다.
사실 이 게임의 초반에는 21가지의 엔딩이 있다는데(21개 이후 더 생긴다고.), 그중 살아남는 엔딩은 극소수입니다. 거의 죽어주는데다가, 그 과정이 심란하고 비참하기까지 합니다. 그림 몇 장 - 소리 몇 개가 효과의 끝인 주제에, 상당히 몰입도 높고 잘 짜여져 있습니다. 정말 이런 무시무시한 게임 찾기 힘듭니다.
무릎이고 눈물이고 다 필요 없습니다. 그냥 결재하고 하면 됩니다.(오케이 캐시백도 됩니다!) 몇 가지 주의사항만 유념에 두신다면.
*** 주의사항 ***
1. 무서운거 싫어하시면 절대 손대지 마시길. 몰입도 장난 아닙니다. 단 '화면으로 보여지는 고어'는 없습니다.
2.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서(정말?) 섭따나 긴 웨이팅이 간혹 있습니다. 낌새가 이상하면 세이브로...
3. 웬만큼 진행 전에는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 얼씬도 하지 마세요. 너무 많은 비밀이 까발려져 있습니다. (특히 범인 정체 등은 금기!)
4. 한 두번 죽어서는 해결이 안납니다. 죽고 죽고 또 죽으세요. (단 갔던 길을 다시 가면 결과도 같습니다. 안 가본 분기를 누르시길.)
5. 엔딩 1-2개 보고 포기하지 마세요. 무지막지하게 다른 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6. 어수선하지 않은, 웬만하면 방안에 혼자 늦은 밤이나 새벽에, 적절하게 큰 볼륨으로 하세요. 이 게임은 '몰입도'가 90%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http://www.kama-f.co.kr/
-> 잘 나가서 [제절초]나 [카마이타치의 밤 2] 이식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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