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나가 공감하시겠지만, 집탑맹주라는 완장을 두른 뒤로 신독님의 행차가 여간 무섭지 않습니다. 무서울 뿐만 아니라, 집요하시며, 능대능소하시며, 두루 편재하시는 역량까지 보이시는 중입니다.
그리고, 모든 언행에서 '나는 집탑맹주다-' 라는 외침을 부르짖고 계셔서 간혹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하여, '신독' 이라는 이름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식으로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신 = 辛 (매울 신), 맵다는 것은 미각, 즉 맛의 한 종류가 아니라지요. 혀와 몸의 부자연스런 화학반응이라 볼 수 있습니다. 혹여 좌백님의 '혈기린외전'을 보셨다면, 거기에서 석년의 혈기린이 왕일에게 독을 가르치며 하던 대목을 떠올리면 좋겠지요. 저는 신독님의 '신'을 '엄청나게 매울 신' 자로 이해하려 합니다.
독 = 毒 (독 독),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는 그냥 독입니다. 몸의 삶과 죽음을 지배할 수도 있는 위력적인 존재. 그래서 무의식중에 두려워하고 피하게 되는 대상.
자, 그럼 이 두 글자를 다시 합쳐서 '신독'이라 해 보지요.
신독 = 辛毒, 엄청나게 매운 독.
그냥 독이더래도 두려운데, 맵기까지 한 독이니 그 위력이야 어찌 말로 다 하겠습니까?
독중의 독이며, 죽음중의 죽음이지요.
그리하여 저는 앞으로 저 멀찍이 신독님의 그림자만 보여도 후다닥 도망쳐 숨어버릴 것을 맹세합니다. 꼭 하고픈 말이 있으면 회풍어성을 이용할 것이고, 꼭 들어야 할 말이 있으면 천리 밖 땅바닥에 엎드려 지청술을 펼칠 것입니다.
저는 살고 싶으니까요^^
신독님..
약 오르지요?
Commen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