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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결말

낙오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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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어귀
작품등록일 :
2022.05.25 06:23
최근연재일 :
2022.07.07 04:08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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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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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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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5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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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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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맴도는 것들 (1)

DUMMY

현실에 주인공은 없다. 늘 그렇게 생각했다.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을 문장이라 여겼다. 빛나는 시절은 있겠으나, 결국 영원은 없을 테니까. 불안과 위안 사이를 걸으며 약간의 행복에 기대어 살아간다. 다만 이제야 되짚어 떠올리기에, 너무 급히 완결한 가치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영원할 수 없는 결론이었다.


사람은 모두 죽는다.


고리타분한 생각 끝에 옅은 한숨을 뱉는다. 그로부터 바람이 낮게 일어난다. 흐름은 지표면의 굴곡을 따라 굽이치고, 풀들은 일제히 휘청거렸다. 미약하게 남은 우울을 쓸어내던 풍랑이 허공으로 떠오르니, 시선은 기류를 따라서 멀어진다.


희미해진 기류 뒤편으로 푸른 달이 보인다. 달빛 사이에 숨은 온화함은 갈라진 마음을 또 한 번 긁어냈기에, 나는 발을 움직여 휘영청 떠오른 빛을 피했다. 허리가 굽은 소나무를 사이에 두니, 그로서 세심해진 위로가 엿보인다. 입에 물린 담뱃불이 좀 더 따스해졌다.


사무치게 고즈넉한 풍경, 도심의 야경이 차마 닿지 못한 구석진 자리다. 사람들이 쉽게 찾아올 위치를 골랐어야 했을까. 숨을 깊게 들이쉬니 매캐함이 더욱 강렬해진다. 가로등 불빛 아래로 뽀얀 연기가 스친다. 오갈 데 없는 걸음은 비슷한 자리를 맴돈다. 누군가 버려둔 거울을 발견한 건 그 탓이었다. 정돈되지 않은 머리칼, 그에 반하여 빳빳이 세운 옷깃이 선했다.


내 모습이 초라하다. 처량한 기색을 둘러쓴 채, 한동안 홀로 지키던 자리를 바라보았다. 억눌린 미소가 상주해야할 건물 안은 침묵만이 덧씌워져 있었고, 여백을 지키는 건 뜻모를 시선과 한숨 뿐이다. 소감은 몇 줄 남지 않았다. 마음을 나눌 상대가 사라졌기에, 남은 여백은 한사코 유약하기만 했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해를 대신해 떠오른 달조차 산 너머로 모습을 감추려든다. 짧음에도 그리 길게만 느껴졌던 지난 날들을, 이토록 쉽게 부정해버린 하루가 이렇게 끝을 맺는다.


"하아..."


입술을 비집고 뿜어진 연기가 사방으로 흩어진다. 눈앞이 또 한 번 희끗해지니, 저도 모르게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어느 열망이 있어 그렇게 사셨는지, 또 무엇 때문에 이리도 허망하게 가셔야 했는지. 미워해볼만한 사람은 가득했으나 그럴듯한 사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비극의 뒷장은 여전히 비극이었을 뿐이다.


감정은 너무 드높았기에, 상실만이 가득한 시절을 작은 불꽃으로 피워낸다. 한 점으로 찍어낼 정도의 불이라도 따스했다.


희미한 빛이 저물며 하루의 먹은 점차 옅어졌다. 비록 여명이 밝아오면 다시 침잠하겠으나, 나는 땅거미가 온 땅을 덮을 때에야 흉하게 일그러진 마음을 마주할 수 있었다. 발길이 끊김과 함께 온전한 시간이 다가오고, 오늘의 막은 그를 따라 천천히 내려갔다. 그토록 긴 하루였다. 수많은 경험의 끝에는 흐느낌 끝에 쉬어버린 목과 더이상 표현되지 않는 공허함만 남아있었다. 그랬다. 내 삶의 각본은 결국 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반전 없는 지루한 이야기다. 그런만큼 쉽게 예상할 수 있었듯, 나는 스물의 온점을 지긋이 찍어냈다.


손끝이 화끈거렸다. 시선을 내리니 손가락 사이에서 타들어가는 불씨가 보였다. 무심히 휘둘러 담배 끝자락을 떨어뜨린다. 속내가 뒤집혀 드러났는지, 다급할 행동도 건조하게만 드러나고 있었다. 손짓 한 번에 마지막 불씨가 죽는다. 그러자 밤공기가 한결 서늘해졌다.


굽은 등을 억지로 펴내며, 나는 식장으로 올라오는 길을 망연히 바라보았다. 늦게라도 누군가 오지 않을까. 헛된 기대를 내리막 저편으로 밀어낸다. 자리를 지키는 것도 잠시, 미처 온화해지지 못한 한기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기대는 한참 전에 지쳤다. 주변을 떠도는 바람은 미련이었다. 나는 몸을 한껏 웅크리며 뒤돌아섰고, 황량하기 그지 없는 내부는 밝았다.


조명이 희미하게 여겨졌다. 신을 대충 벗으며 방명록을 흘겨본다. 적어도 흉사에는 발길을 붙여 애도하는 게 도의라 생각했건만, 몇 이름 외에는 적힌 일이 없다. 잠시 멈춘 발걸음을 재촉해, 슬픔의 심층에 자리한다. 그렇게 돌아온 상주의 위치는 바깥의 고요를 더욱 선명히 느낄 수 있었다. 활짝 열린 문으로 밤공기가 불어온다. 덕분에 목선을 타고 오르던 열이 조금 가신다.


국화 몇 송이와 새것 같은 분향을 바라보다 눈길을 위로 돌렸다. 두 분이 밝게 웃고 있는 사진이 있다. 다른 감정 한 점 없이, 행복만이 가득한 장면에 가슴이 한없이 먹먹해진다. 짧은 숨을 들이킨다. 나를 낳은 이들의 장례는 참으로 조촐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언젠가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과연 누구를 닮았는지, 외로움과 친밀한 아들이었기에 예로부터 예정되었던 일이다.


짧은 호흡 사이에 간헐적인 멎음이 이어진다. 역류하는 호흡을 집어삼키며, 끝내 완연한 심야가 되었을까. 풀벌레 소리가 지척까지 다다랐다. 기대가 옅어진 만큼, 현실은 더욱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한 번 더 발악해볼까. 아니, 그럴 필요없다. 어차피 늘어진 몸이다.


차디찬 바닥에 몸을 뉘인다. 쉼없는 고동이 울린다. 가슴 어림에서 시작된 준동은 온 몸에 여파를 보낸다. 익숙한만큼 편안하다. 그리 잠시 귀를 기울이니 미뤄두었던 허기가 들려왔다. 그제서야 윗배를 쓰다듬어본다.


지끈거리는 머릿속, 조문객이 남긴 말이 살며시 떠오른다. 그가 당연하게 여겼듯, 산 사람은 살아야 할까. 엇나간 듯 느껴지는 신체를 움직인다. 먼지가 쌓여가는 탁자 사이를 지나 배식대에 선다. 식지 않게끔 불을 켜는 일도 잠깐이었으니, 어느새 서늘함만 감돌고 있었다. 식은 육개장과 편육을 데우고, 일회용기에 밥과 반찬들을 담아냈다. 사람은 고용하지 않았다. 때문에, 대접할 음식 역시 마음의 한 귀퉁이에 지나지 않을 조촐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저, 가는 길이 초라하지 않을 격식을 마련한 게 전부였을 뿐이다.


많은 양이 아니었다지만, 결국 남은 음식이 많았다. 그렇기에 조금 과하게 식사를 준비한다. 온기 없는 식탁 중 한 자리를 차지하고 음식을 올려두었다.


처음이었다. 찬거리는 평소와 같이 늘어놓았지만, 사람마다 돌아가야할 식기가 고작 한 쌍인 것도, 아스라이 흩어지는 옅은 김 너머에 누구도 자리하지 않은 것 역시 처음이었다. 이미 닳아버린 감정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또 한 번 모든 것이 생경하게 느껴졌으니, 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 이제야 실감이 났다.


식사는 간이 잘 배어있었다. 눈물이 솟아올라, 향이 느껴지지 않아도 충분한 맛이 느껴졌다. 내 입맛에 맞는 음식이었기에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이들의 생각이 더욱 간절해졌다. 딱, 가족이 좋아할 정도의 씁쓸함이다. 그리, 허기를 덜어낸 자리를 향기로 메꾼다.


빈 속을 알지 못할 것들로 채운 뒤, 나는 무작정 바깥을 걸었다. 시간의 흐름을 알리는 건 달과 그림자 뿐이었다. 나는 조금이나마 따스한 곳을 찾아다녔으나 봄의 새벽은 아직 시려웠고, 발길이 끊긴 자리는 더욱 그러했다. 어둠이 저물어가고 있었다.


어제와 같이 변함없이 찾아온 하루를 사용해, 나는 내게 다가온 새로운 현실과 타협하기 시작했다. 부모님께 드리는 인사가 정중해졌고, 무언가를 원할 때 의사를 묻지 않았으며, 예전처럼 음식물이 남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찾아온 발인일, 얄궂게도 비가 쏟아졌다. 이 보잘것없는 행렬을 가리기 위한 처사라면 그에 고마움을 표해야 할까. 양손에 영정을 든 상태로 뒤를 돌아보았다. 거리감이 느껴지는 간극, 일면식 하나 없는 사람들이 관을 들고 있다. 그들의 동정 어린 표정 아래에는 미처 숨기지 못한 무관심이 깔려있으니, 쉼없이 내리던 빗방울이 기어이 눈에 스민다.


세상에 내린 비가 가슴 속 응어리를 더욱 단단히 굳게 만들었을지, 내 두 눈에는 각기 다른 화마가 일렁이고 있었다. 시작이 빨랐던 만큼 되려 길고 길었던 끝맺음이었다. 모든 일이 마무리되고, 나는 낡은 차량에 몸을 실었다. 바꿀 때가 되었다며 곳곳을 매만지던 손길이 아직도 눈에 선했다. 조수석에 자기 두 개를 올려놓은 나는 잠시 고개를 떨궜다. 이 장면이 좀 더 좋은 모습이었다면 어땠을까. 이미 한껏 닳아버린 상상이었다.


핸들에 몸을 기댄다. 기울어지는 감각은 심상과 닮아있었다. 고개를 몸 쪽으로 파묻은 채, 작은 숨을 내뱉는다. 길어지던 상념을 끊으며 시동을 건다. 목젖 밑까지 올라온 설움이 이와 같을까. 차체에서 느껴지는 진동은 그랬다. 슬픔도 며칠에 걸쳐 낡아졌을까. 미숙한 운전 실력으로 길을 나선다.


빗방울이 뭉개진다. 번진 세상이 와이퍼에 밀려난다. 그에 시야는 다시 선명해진다. 세상은 언제나와 같았다. 한적한 도로를 달리고, 불빛 하나 없는 교차로를 지난다. 늘 알고있던 도심의 풍경은 아니었다. 다만, 나는 그를 의문삼지 않았다. 질문은 이미 넘치도록 많았으니까.


바퀴가 구른다. 고인 빗물이 비산한다. 그렇듯, 한없이 단조로운 길이었다. 먹구름 끝자락에 걸친 아파트가 보인다. 집이었다. 지하주차장에 들어와 창문을 내렸다. 약간의 비릿함, 비가 길게 내릴 듯했다.


부모님은 꽤나 무거웠다. 본래, 지나치게 가볍다고 느끼는 게 정상이겠지. 감정이 몸을 좀먹는 걸까. 고장난 몸을 이끌어 걸음을 뗀다. 현관 앞에서, 나는 좀처럼 쓸 일이 없던 소지를 놀렸다. 문 너머는 건조했고, 엘리베이터의 기동음은 평소보다 멀게 느껴졌다. 그렇게 돌아온 집은 이렇다할 온기도, 향기도 잡히지 않았다. 익숙한 곳에서 생경한 감각을 느꼈다. 그리, 신발장 옆에 우두커니 선 채로 집 안을 둘러본다.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다녀왔습니다."


버릇처럼 튀어나온 말이 집을 맴돌았다. 고요함이 대비되어 부푼다. 마음 한편에 불편한 감정이 스며와, 나는 급히 안방으로 향했다. 걸음마다 먼지가 일어났다. 아주 옅어 미약한 향만 감돈다. 좀처럼 들어올 일이 없던 안방에 발을 들인다. 그리고 미리 생각했던 대로, 화장대 위의 물건을 수납장 안으로 쓸어넣었다. 직후, 가치를 잃은 흔적을 그 위에 안치한다. 이리하면, 아주 조금의 의미는 지켜질 터였다. 하지만 정말 이걸로 끝난 걸까. 그건 알 수 없었다.


거실로 돌아와, 나는 한층 강렬한 위화감들과 마주했다. 아버지가 집 어디에서나 늘 앉아계시던 의자가 여전한 위치를 지켰고, 어머니가 아끼던 찻잔들에는 그새 먼지가 쌓였다. 물방울이 맺혀있던 잎맥은 말라붙어 있었으며, 내 위로 올라와 갖은 애교를 부리던 아이는 자취를 감췄다. 새롭게 채워진 무언가가 있다면, 약간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비바람 뿐이었다.


천천히 창가로 다가섰다. 열린 창으로 고개를 내미니, 온 머리가 금세 흠뻑 젖어든다. 빗물이 콧날을 따라 흐르고 이내 방울져 떨어진다. 아래층의 실외기 위로, 또 그 다음 층의 화분 위로. 파문은 쉼없이 이어져 눈동자 속까지 드리웠다. 머리가 점차 식어간다. 끓어오르던 감정도 조금씩 가라앉고 있었다. 비록 앙금은 사라지지 않겠으나, 당장 해야할 일을 떠올리기에는 충분했다.


헝겊으로 찻잔을 닦기 시작했다. 늘 그랬듯, 주변을 비춰야했다. 분무기를 찾아 화분에 물을 뿌렸다. 늘 그랬듯, 생기를 머금어야했다. 식탁 아래 내팽개쳐진 그릇을 잡아 사료를 채워넣었다. 늘 그랬듯, 있어야 할 것들이 없었다. 결국 혼자로써는 할 필요가 없는 일들이었다.


먹먹함이 몸 안에 차오른다. 모든 게 추억이 되고 있었다. 손아귀 사이로, 아득한 시선 너머로 빠져나간다. 빌어먹을 정도로 당연하다는 듯, 점차 사라져가는 것 투성이었다. 억누르지 못한 감정이 몸 바깥으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집의 모든 불을 껐다. 또, 방 침대에 웅크려 이불을 덮어썼다. 갖은 생각이 났다. 앞으로 살아가야할 시간과, 뒤에 남겨두었던 약속들이 사방에 떠다니는 것만 같았다. 숨을 한껏 몰아쉰다. 두꺼운 솜 안에서 끝없이 데워진다.


둑이 녹아내린다.


아직, 문장보다는 단어로 뜻을 깨우치던 시절에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사람은 사람과 함께해야한다고. 지향하는 것이 무엇이든, 고독은 쓴 물과 같아 도약을 위해 여력을 남기겠으나, 짧은 생은 달디 단 것만 찾아도 손해라며. 아버지는 어린 내게 그런 말을 했다. 내가 부모 이전에 누군가의 자식이었듯, 너 역시 자식되기 이전에 이미 한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이유였다. 그래, 그렇게 자라길 바라셨다. 단언컨대, 아버지는 사람이셨다.


또 한 가지... 아니, 셀 수 없는 많은 일화 중 하나겠지. 꿈이 생겼다고 말하며 눈치를 보던 내게, 그저 아들이 '제 삶을 정했구나.' 그리 말하며 여타의 사족을 꺼내지 않으셨다. 물론 어머니는 반대하셨지. 삶의 구절은 첫과 끝이 같을 때가 없다며, 한껏 포장하여 고고함이 될지라도 언젠가 후회할지 모른다고 하셨다. 그렇게 두 분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나를 응원했다.


올곧게 나아가고 있다고 믿었다. 아버지께 내지름을 배우고, 어머니께 물러남을 배우며 꿈결 속을 헤매었다. 지독한 시간을 거쳤다. 글자를 정돈하고, 단어를 골랐으며, 문장을 짜냈다. 사람으로서, 서로가 서로에게 자랑이 되고 싶었다. 그렇기에 스스로에게 가혹하고 싶었고, 나는 고독했다.


그 때문일 거다. 누구도 날 위로해주지 않은 것은. 헛되어버린 세월을 증명하듯, 가득히 쌓인 활자만 해묵은 향을 풍길 뿐이었다. 순백의 이기심을 벼려내 바라마지 않은 세상을 탐하니, 나를 품었던 세상은 그렇게 한 사람을 등졌다. 현실에 별다른 사족은 없었다. 사실이 곧 전부였을 뿐이다.


적막이 짙게 깔린 집, 억눌린 울음이 퍼져나가 하루를 오롯이 견딘 하늘을 적셔낸다. 그렇게, 못내 기다려온 짙푸른 막이 내린다. 비극의 첫 구절이 끝나고 있다. 나는 그리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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