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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찢는 북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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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7.14 13:28
최근연재일 :
2024.09.1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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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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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5

DUMMY

“이러면 정말 성이 죄다 박살 날 수도 있겠는데······.”


가주는 전투 망치를 맞고 박살 난 성문을 보고서 어이없어했다. 방금 내가 뭐라고 했더라? 혈석공은 강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용도 아닌 존재가 성을 부술 수는 없으리라 했던가?


방금 그 말이 실언이었음을 인정해야 했다. 혈석공은 혼자서도 능히 성을 부술 수 있는 존재였다. 이 땅에 단 일곱 명뿐인 제국공은 그럴 수 있는 존재임을 잊고 있었다.


“다들 성문에 집결해! 놈들이 성안으로 들어오게 해선 안 된다! 다들 움직여!”


가주가 외치기도 전에 북부의 전사들은 이미 성문으로 달려가는 중이었다. 그들 모두는 전투의 흥분으로 들떠 있었고 시끄러울 정도로 크게 함성을 내질렀다.


수성의 이점을 잃긴 했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사기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보통 사람 같았으면 성문이 박살 난 걸 보고 그대로 전투 의지를 상실했을 텐데, 북부인들은 오히려 기세를 불태우고 있었다.


그러나 전쟁은 기세만으로 하는 게 아니었다. 수적 불리함을 그나마 이겨낼 수 있는 건 성벽의 존재였는데 성문이 박살 났으니 이제 그것도 제대로 써먹기 어려워졌다.


“전군.”


그런 와중에 혈석공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 그 목소리에 반응해 난쟁이 군대가 움직였다.


“공격해라.”


목소리는 나직했지만 모두가 들을 수 있었다. 명령이 떨어지자 일만에 달하는 난쟁이 군대가 어마어마한 함성을 내지르며 달려들었다.


솔직히 말해서 그건 샬릭조차 감탄할 만한 장관이었다. 잘 훈련된 일만의 병력이 함성을 내지르며 달려오는 장면이라니, 그게 이쪽을 향하고 있지만 않았어도 박수를 치며 구경했으리라.


애석하게도 저 대군은 샬릭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부터 샬릭은 북부인들과 함께 저들을 물리쳐야 하는 입장이었다.


“이봐, 샬릭. 뭔가 대책이 있는 거겠지?”


가주가 묻자 샬릭이 어깨를 으쓱였다.


“대책이랄 게 뭐 있나? 그냥 죽고 죽이는 거지.”


“아니, 자네는 북부군 대장이잖나? 뭐 그리 무책임해?”


“난 사실상 지금까지 이름만 빌려주고 딱히 한 것도 없는데 왜 나한테 책임을 요구하나?”


가주는 뭔가 말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사실 맞는 말이었다. 샬릭은 북부군 대장이 되겠다고 말한 적도 없고 딱히 대장으로서 뭔가를 한 적도 없다. 누군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면 그건 주도적으로 회의를 이끌었던 가주들이었다.


가주는 크흠 하고 헛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그래도 함께 싸우기로 했잖나. 뭔가 작전이 있다면 부디 말해주게.”


“저기 저 친구들을 봐. 짧은 다리를 열심히 놀리면서 이쪽으로 달려오는 난쟁이 친구들.”


가주가 고개를 돌려 난쟁이 군대를 쳐다봤다. 눈밭이라는 환경이 어색할 텐데도 거침없이 달려오고 있다.


샬릭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저 친구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열심히 훈련했을 테지. 매일 피땀을 흘려가며 손이 부르틀 때까지 무기를 휘둘렀을 거야. 언젠가 혈석공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도록. 게다가 그 숫자는 또 얼마나 많고? 무려 일만이 넘어.”


“그건 나도 봐서 알아. 그래서 그게 왜?”


샬릭이 어깨를 으쓱였다.


“애초에 저런 놈들을 우리가 뭔 수로 이기나? 뛰어난 전략과 전술로 몇 배나 많은 적을 무찌르는 건 소설 속에나 나오는 이야기야. 그러니 꿈 깨.”


그거야 맞는 말이지만······. 가주가 한숨과 함께 말했다.


“그래서 그냥 칼이나 휘두르다가 다 죽으라고?”


“사실 작전이 하나 있긴 하지. 우리가 늘 하던 작전이야.”


우리라니, 누구? 가주가 그게 뭐냐고 묻자 샬릭이 아래를 내려보며 말했다.


“내가 혈석공을 죽인다. 그때까지 너희가 알아서 잘 버틴다.”


간단하다 못해 성의 없는 작전이었다. 그러나 그 작전 외엔 달리 해볼 게 없었다. 본래 군대라는 건 머리를 잃으면 생각보다 쉽게 무너지는 법이다. 난쟁이 군대라고 크게 다를 리는 없다.


게다가 난쟁이 군대의 대장은 혈석공 아닌가. 난쟁이 군대의 강력함 중 절반은 혈석공의 무력에서 나온다.


샬릭이 혈석공을 죽일 수만 있다면 승률이 크게 오르는 셈이다. 그게 어려워서 문제지.


“버티는 거야 하라면 하겠다만, 혈석공을 죽일 수 있나?”


“해봐야지. 댁들도 해봐야 아는 것처럼.”


그 말을 끝으로 샬릭은 성벽 아래로 뛰어내렸다. 가주는 깜짝 놀라 새된 비명을 내질렀다. 갑자기 자살이라도 하려는 건가? 아무리 저 밑이 눈밭이라고 해도 성벽 위에서 뛰어내렸다가는 다리 하나쯤 부러질 텐데?


그러나 그의 걱정과 달리 샬릭은 너무나도 가볍게 착지했다. 그는 눈밭을 한 바퀴 구르며 몸을 일으켰다. 몸에 묻은 눈을 털어내지도 않고 곧장 칼을 뽑아 난쟁이 군대를 향해 달렸다.


물살을 거스르며 나아가는 물고기처럼, 샬릭은 칼 한 자루에 의지해 달려오는 난쟁이 군대 속을 헤치고 나아갔다.


제일 먼저 샬릭과 조우한 난쟁이 전사가 머리 위로 도끼를 들었을 때였다. 제대로 도끼를 휘둘러 보기도 전에 칼날이 그 목을 그었다. 그리고 그 목이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전에 두 명의 난쟁이 전사가 피를 흩뿌리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성벽 위에서 보기에 샬릭이 지나갈 때마다 난쟁이 전사들이 뭉텅이로 죽어 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끔찍한 역병처럼 가는 곳마다 난쟁이 전사들의 목숨을 빼앗고 있었다.


전투를 시작하고 몇 초 지나지도 않아 수십 명의 난쟁이 전사들이 쓰러졌다. 샬릭이 만만치 않은 적이라는 걸 깨달은 난쟁이 전사들은 협공을 통해 그를 쓰러트리려 했다.


수십 명의 전사가 일시에 무기를 내질렀으나 그들의 칼이 샬릭의 몸에 닿는 일은 없었다. 샬릭이 쾅 하고 발을 구르자 그 몸에서 뜨거운 불길이 뿜어져 나왔다.


겁도 없이 달려들었던 전사들은 불길에 휩싸여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질렀다. 샬릭은 그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서 다음 적을 향해 내달렸다.


샬릭의 투구에서 뜨거운 불길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고 갑옷 곳곳도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고통스러워하지 않았다. 불꽃은 흔치 않은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어 일견 천상에서 내려온 위대한 전사처럼 보였다.


척 보기에도 위험한 상대다. 그러나 난쟁이 전사들은 두려움을 모르는 것처럼 샬릭에게 달려들었다.


샬릭은 그들을 일일이 상대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는 듯 허공에 크게 칼을 휘둘렀다. 그 궤적을 따라 거대한 불길이 일더니 난쟁이 전사들을 집어삼켰다. 열기 때문에 눈이 녹아 공기가 습해졌고 곳곳에서 매캐한 연기와 함께 살 타는 냄새가 났다.


“막아라! 놈이 혈석공 전하에게 가려 한다!”


“공격해!”


난쟁이 전사들이 수도 없이 달려들었으나 결과는 항상 같았다. 샬릭이 불타는 칼을 휘두를 때마다 곳곳에서 비명이 들려왔고 황금색 불길이 치솟았다.


성벽 위에서 그 싸움을 지켜보고 있던 가주가 멍한 목소리로 말했다.


“혹시 성문이 부서진 충격에 정신을 잃었나? 그래서 꿈속에서 환상을 보고 있는 건가?”


샬릭이 강하다는 건 알고 있었다. 원래부터 놈은 북부에서 제법 유명한 존재가 아니었던가. 북부의 보물이라 불리는 칼과 갑옷을 훔쳐 달아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무력이 월등한 덕분이다.


게다가 샬릭은 북부의 왕이라 자칭하던 데반을 쓰러트렸다. 당연히 어느 정도 강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설마 저 정도일 줄이야?


‘북부에서 도망치기 전에는 저 정도 수준이 아니었는데. 불을 다루는 건 마법적인 무언가라고 하더라도 황금색 불꽃은 대체······.’


가주는 슬며시 자신의 볼을 꼬집었다. 고통이 느껴지는 걸 보면 현실이긴 한 모양인데······.


“뭘 그리 놀라요? 아무렴 저 친구가 아무 대책도 없이 뛰어내렸을까 봐?”


그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거기엔 갈로스 가문의 갑옷을 입은 남자가 있었다.


“데반의······?”


“아, 이 갑옷 때문에 그러는 거면 오해요. 난 북부인이 아니거든. 샬릭 저 친구 따라서 온 건데 난 원래 요정이에요.”


제리얀이 투구를 벗어 자신의 얼굴을 드러냈다. 그의 길쭉한 귀를 보고서 가주가 허 소리를 냈다. 요정이 여긴 또 왜?


“샬릭 저 친구는 분명 이길 거요. 내가 보장합니다. 그러니까 우린 우리 일을 합시다.”


“우리 일이라니?”


“샬릭이 말 안 했나? 저 친구가 혈석공을 죽일 동안 우리가 난쟁이 군대를 상대한다는 작전.”


그런 작전을 말하긴 했었지. 그땐 그냥 아무 소리나 지껄이는 줄 알았는데 지금 싸우는 걸 보니 정말······.


“샬릭이 이길 수 있을 것 같나?”


“이길걸요. 무적공도 죽였는데 혈석공이라고 못 죽일까?”


무적공을 죽여? 가주가 당황하는 사이에 제리얀이 몸속의 마력을 끌어올렸다. 그가 손을 휘두르자 수백 발의 얼음 화살이 날아가 난쟁이 군대를 공격했다.


“확실히 북부라서 그런지, 얼음 마법의 위력이 올라가는군.”

이놈은 또 뭐야? 아무리 북부라도 이만한 위력의 마법을? 가주가 또 당황한 사이에 제리얀이 말했다.


“뭘 멍하니 있어요? 다들 싸우라고 명령해!”


“어, 어어? 그래야지, 그래야지······. 북부군! 목숨을 걸어 성문을 사수해라! 놈들이 성안으로 못 들어오게 막아!”


가주의 외침에 반응하듯 북부인들이 함성을 내질렀다.


샬릭이 난쟁이 군대 속에서 날뛰고 있지만 그 혼자서 모든 적을 상대할 수는 없었다. 대부분의 난쟁이 군대는 샬릭을 무시하고서 성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고 그들을 막는 건 북부군의 몫이었다.


샬릭에게는 샬릭의 몫이 있었다. 한참 동안 난쟁이 전사들을 학살하며 나아가다 보니 어느새 적진 한가운데까지 와 있었다.


난쟁이 전사들은 이제 샬릭을 신경 쓰지 않았다. 자신들이 샬릭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데다가 구태여 상대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은 탓이다.


규격 외의 강자에게는 그에 걸맞은 상대가 필요한 법이다. 그리고 난쟁이 군대에는 그런 존재가 있었다.


“대단하군.”


짝짝짝. 설원 위로 박수 소리가 울렸다. 일부러 샬릭의 싸움을 지켜만 보고 있던 혈석공이 천천히 걸어왔다.


“과연 이 정도면 데반이 상대도 안 됐을 것 같군.”


“확실히 상대가 안 되긴 했지. 아마 댁도 비슷할 것 같은데.”


혈석공이 수염을 흔들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거야 붙어봐야 알 일이지. 그래서 싸울 준비는 됐나? 북부인은 비겁하게 결투 중에 기습하길 즐긴다던데 혹시 한 번 당해줘야 하나?”


“뭔 헛소리인지 모르겠군. 그보다 맨손으로 괜찮겠어? 아까 무기는 던져버렸잖아. 혹시 무기 주울 시간이라도 좀 드릴까?”


“왜 내가 혈석공이라 불리는지 모르는 모양이군?”


“알아야 해?”


혈석공이 웃었다.


“알아야지. 안 그러면 죽을 테니까.”


“말 더럽게 많군. 이래서야 싸움 지켜보던 사람들이 왜 입으로만 싸우냐고 욕하겠어.”


“감히 누가 우리를 상대로 그러겠어?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 놈이 아니고서야.”


그럴 사람이 생각보다 많을걸. 샬릭이 작게 웃더니 혈석공을 향해 칼을 겨누었다.


“덤벼.”


“성미 급하시군. 그럼 두 눈 똑똑히 뜨고 잘 보도록. 내가 왜 혈석공이라 불리는지 가르쳐줄 테니!”


혈석공이 흡 하고 기합을 내뱉었다. 그러자 그 몸에서 붉은색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하더니 갑옷 위로 붉은색 껍데기가 달라붙는 게 보였다.


척 보기에도 뭔가 일어날 듯한 광경이었기에 샬릭은 망설임 없이 칼을 휘둘렀다. 불타는 칼날이 혈석공의 몸을 가르려 했으나 그보다 혈석공이 진정한 힘을 드러내는 게 더 빨랐다.


혈석공은 본래 난쟁이치고 덩치가 컸으나 지금은 샬릭보다도 더 크게 변해 있었다. 몸에 달라붙은 붉은색 껍데기가 그 덩치를 키운 탓이다.


불길한 색으로 빛나는 껍데기는 어찌나 단단한지 샬릭의 일격을 맞고서도 흠집조차 나지 않았다. 저걸 보니 어째서 난쟁이 대군주가 혈석공이라 불리는지 알 것 같았다.


잘은 몰라도 저게 혈석인 모양이지? 그리고 그 혈석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게 혈석공의 능력일 테고.


“그게 혈석인가 하는 그거냐? 되게 단단하네.”


혈석공이 웅웅 울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변신 중에는 기다려주는 게 예의인 것도 모르나?”


“북부에선 변신 중에 칼빵 놔주는 게 예의야, 이 자식아.”


혈석공이 한숨을 내뱉었다. 하여튼 막되먹은 북부인 같으니라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4

  • 작성자
    Lv.99 범패
    작성일
    24.09.15 21:31
    No. 31

    변신 중 공격 금지는 국룰인데 넘하네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67 제르미스
    작성일
    24.09.16 00:48
    No. 32

    변신 기다려 주는 게 바보 아닌가 ㅋㅋㅋㅋ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83 월달
    작성일
    24.09.16 13:09
    No. 33

    제리얀 요정공 막내아들 이런 포지션 아니겠죠?ㅋㅋ 그럼 요정공 뒷목잡고 쓰러지겠는뎅ㅋㅋㅋ 멀쩡한 아들 북부인 만들어놨다고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sa******
    작성일
    24.09.17 13:01
    No. 34

    어린이 만화 극장에서는 변신 마칠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게 기본인데, 북부인은 만화 영화를 어릴때 못봤구나~~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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