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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esses 님의 서재입니다.

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자료와 함께하는 활 이야기

작성자
Lv.83 로봇타자기
작성
12.09.04 22:13
조회
864

갑자기 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길래, 제가 알고 있는 지식들을 다시 점검해서 올리느라 활 떡밥이 다 식은 후에나 올릴 수 있게 되었네요.

먼저 활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분들을 위해 제가 활에 대한 정보를 얻은 사이트를 먼저 소개해야겠네요. 세 곳입니다.

1 : 국방일보 http://kookbang.dema.mil.kr/

  국방일보라면 멍청한 군인들이 만드는 신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겠지만 다들 군사 전문가라서 이런 종류의 자료는 쓸만한게 꽤 있고 시각도 정확합니다. 활에 대해 다루고 있는 기사들은

기획연재->앙코르뷰->군사문화재 항목에서 8~9페이지 정도에 쓰여있어요.

2 : 개인 블로그 http://gorsia.egloos.com/2210074

  늄늄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어느 활 매니아 분의 개인 블로그입니다. 전문가가 아닌 아마추어 매니아인지라 국방일보 수준의 공신력이나 정확성은 보장할 수 없습니다만, 다양한 활과 석궁 등의 원리 등을 쉽게 설명해 놓은 블로그여서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국방일보 등의 기사와 충돌하는 견해를 보일 때도 있는데, 제 경우에는 국방일보 쪽을 더 정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3 : 궁시공방 http://cafe.naver.com/thecrossbow/54396

  네이버에서 활 만드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카페입니다. 이곳의 자료도 참고할 만한게 많습니다. 특히 컴파운드 보우 동작분석이라는 글은 컴파운드보우의 원리를 도식화해서 쉽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 세 곳이 제가 정보를 얻은 출처입니다. 자 그럼 논란거리가 된 것 중에서, 저곳에서 찾기 어려운 것 몇 개만 언급하겠습니다.

1 : 편전

편전이 다른 화살보다 짧고 가벼우며 빠르고 파괴력이 강하다는 것은 다들 동의하는 사실이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논란이 된 것은 그 활용 방안이나 효율성, 사거리 정도이니 그것만 다루겠습니다

1. 편전이 일부 장수들이 저격용으로 사용된 무기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그건 사실과 다릅니다. 조선 후기 훈련도감의 마군(기병)들의 주 무장이 활인데, 휴대하는 화살의 기본 량이 장전(일반화살)20발, 편전 15발입니다. 이는 최소한 기병들은 편전을 기본 무장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뜻하죠. 북방에서는 유목민을 상대하는 주력 무기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일부 장수의 저격용 무기는 아닙니다.

2. 편전사거리의 경우, 최소 500미터 이상은 나온다고 합니다. 그 근거가 임진왜란 당시를 기록한 유성룡의 징비록의 기록을 보면, 유성룡이 군관을 시켜 쏜 편전이 대동강 건너편 왜군이 있는 모래벌판에 떨어집니다. 편전을 쏜 지점의 대동강 강폭이 500m 정도이니, 편전 사거리는 이보다는 긴 것으로 보면 됩니다.

3. 다만 활이라는 무기의 특성상, 사수의 능력과 활의 성능을 제외한 편전 자체의 사거리를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현대에 전해지고 있는 국궁은 전투용 국궁이 아니라 습사(연습)용 국궁이고, 사수 역시 조선시대와는 다릅니다. 심지어 복원된 편전 사법도 조선시대의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전승이 끊겼거든요.  게다가 조선시대에서 힘좋고 덩치 큰 사람은 사수로 최우선 발탁을 했으니, 얼마나 강력한 강궁을 사용했을 지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

4. 편전이 전군에 보급되지 않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사용하기 어려워서입니다. 다만 이건 편전이 괴상하게 어려운 무기여서라기보다는 활 자체가 익히기 까다로운 무기라고 보는 편이 옳을 것 같습니다. 롱보우건 훈족의 활이건, 숙달된 사수가 되려면 10년은 걸린다고 하죠. 편전은 숙달된 사수가 훈련을 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는 무기입니다. 당연히 전군 보급은 요원한 일입니다. 전시에 징집된 병사들은 활을 안 듭니다.

2 : 조선시대의 쇠뇌

조선시대에 대량으로 쇠뇌를 운용한 기록은 없습니다. 활과 쇠뇌를 대량으로 섞어 사용한 체제가 아니라는 것이죠. 쇠뇌가 조선사회에 들어와서 상당히 천대 받은 이유는 '활은 정신수양의 용도를 겸하고 있지만 쇠뇌는 아니라서 천대받았다.'라는 설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쇠뇌가 활과 동일한 성능인데 익히기는 쉬운 이런 아름다운 무기는 아닙니다. 쇠뇌일단 고가의 무기인데다가, 구조적인 특성상 근거리를 벗어나면 명중률이 급격하게 떨어집니다.(이는 현대의 일반 석궁도 똑같습니다.) 게다가 활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떨어져서 사거리도 짧죠. 게다가 발사속도도 느립니다.

아시아에서 일반적인 위협은 상대국 정규군의 공격이라기보다는 초원 유목민의 공격이죠. 그리고 유목민들은 걷기 전에 말타고 활쏘는 것부터 가르친다고 전해질 정도로 활을 익숙하게 다루는 사수들입니다. 활은 익히기 어렵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쇠뇌보다 대부분 우월한 무기입니다. 주된 위협이 이런 세력이었기 때문에, 아시아의 쇠뇌는 서양의 십자궁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 못했다고 생각됩니다.

한담란 첫 글인데 이런 글이라니...ㅠㅠ


Comment ' 1

  • 작성자
    Lv.95 봄돌
    작성일
    12.09.05 10:56
    No. 1

    위에서부터 편전에 관한 글을 읽어 내려 오는데
    이 글이 제일 동감이 되네요.
    역사적인 사실로 기록되어 있는 것들까지 부인하는-그게 불가능한 것도 아닌데- 글을 보면서 많이 아쉬웠는데, 이 글을 보면서 풀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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