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어느 미생물학 관련 전공 대학생의 말입니다.
A : 201호, 완전 감수성 높더라.
감수성 (感受性) [감ː수썽]
[명사] 외부 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성질.
-네이버 어학사전-
일반적으로 감수성이라 하면, 감성적인 부분을 말합니다. 하지만, 생물학에 관련되면, 바이러스 등에 대한 수용체양에 대한 표현이 되버립니다.
다음은 어느 알바생의 얘기입니다.
A : 아 손목이요? 어제 데끼 끌다가 삐었어요.
데끼? 뭐죠? 사전에도 등장하지 않네요. 데끼란, 파렛트를 나르는 기구입니다. 작업현장에 따라선 다른 이름으로도 부른다고 합니다.
다음은 레스토랑 직원의 얘기입니다.
A : 아, 러너일 빡셔 못하겠네. 차라리 홀 나갈래요.
러너(Lunner) : 'Lun'ch + Din'ner' 점심식사 겸 저녁식사를 이르는 말. 점심식사를 하지 않아 점심으로 하기에는 늦으나, 저녁식사를 하기에는 시간상으로 조금 이를 때 하는 식사를 말한다.
Runner : 저장실에서 식음료를 식당에 운반하는 사람을 말한다.(英)
-이상, 네이버 어학사전-
러너라 하면, 보통 달리기 주자를 우리는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레스토랑의 홀과 주방 사이를 이어주는 사람의 의미가 됩니다.
종종 -판타지 소설에선 드물지만- 소설 속에서 업계 용어의 등장이 보여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은 어림짐작과 문맥상의 의미로 단어를 때려맞추곤 하지만
드물게, 그것으로도 감이 안잡힐 단어들이 등장하곤 합니다.
전문용어의 사용은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현대의 입자물리학자를 주인공으로 한 차원이동물에서 힉스라던가, LHC 등의 용어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의 직업에 따른 전문성이니까요.
하지만, 종종 전문성과 리얼리티가 업계 용어를 통해서 표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업계 용어의 대부분은 일상용어의 모양을 가지고선, 그 업계에선 다른의미로 사용되는 경우입니다.
오해의 소지가 생기고, 게다가 애초에 데끼의 경우처럼 아예 표준어조차 아니라면, 오해정도가 아니라, 의미불명이 됩니다.
그렇다고 업계용어 사용에 반대하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위에서 이미 말했지만, 업계용어는 전문성과 리얼리티를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위의 경우 말고도, 업계 용어 사용은 많습니다.
판타지 소설은 드물다곤 했지만, 판타지 소설은 그 장르 자체가 업계 용어입니다.
소드 마스터? 서클? 클래스?
클래스는 반 아니야? 서클은 원? 소드 마스터? 칼 싸움을 잘하나?
이리 생각해보면 판타진 그 자체가 업계 용어 밭이네요.
뭐가 좋고 나쁘다 얘기를 하려는건 아닙니다.
업계 용어라는 말 자체가 우습다는 생각으로 한담은 마무리짓습니다.
Comment '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