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해당 글의 예비이용자를 위한 설명서입니다.
전개에 대한 설명은 흥미를 반감하므로 제외합니다.
과대포장이 있을 수 있으나, 구라는 치지 않습니다.
1. 이 글은 SF이자 생존물입니다. 이런 식으로 분류 할 건 아닙니다만 여튼 굳이 분류하자면 그렇습니다. 배경은 미래이며, 황폐화 된 지구에서 남겨진 이들이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는 내용입니다. 현재 제가 설명하고 있는 설정은 1부 소금 민들레의 배경이므로 이어질 2부와 3부의 배경이 어찌 바뀔 것인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2. RALL님의 전작인 안개도시모음곡을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준수한 필력을 자랑합니다. 묘사가 모자라거나 과하지 않고, 이야기의 전개에 있어서도 늘어지거나 빠르지 않은 안정적인 전개가 이어집니다. 여타 인물들의 행동과 대사 역시 흠 잡을 구석이 보이지 않으며, 주요 인물들의 경우 성격의 단면만 보이는 게 아니라 입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이만큼이나 여러 인물들을 끌고 온 작가의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단언하겠습니다.
3. 배경에 대한 묘사가 잘 되어 있습니다. 읽고 있으면 어쩐지 붉은 빛의 모래가 휘몰아쳐서 입안이 텁텁해지는 착각이입니다. 세기말이라는 느낌과 함께, 어쩐지 캘리포니아 전임 주지사님이 나타나서 실탄을 씨앗 뿌리듯 갈겨버리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요. 안타깝게도 등장하시진 않으셨지만.
4. 매 화마다 적정한 분량이 장점이며, 하나의 완성 된 이야기인 1부가 이미 완결 되어 있습니다. 다음 편을 감질나게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5. 이 글은 일반적인 문피아의 이야기들과는 다른 노선을 걷고 있습니다. 힘으로 해결하거나 힘을 추구하는 내용이 아닌, 일반소설들과 비슷한 맥락으로 전개됩니다. 정확히 싸움과 생존에 관한 투쟁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 생각할 거리가 있으며, 결미에 이르러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성 또한 살아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RALL님이 글의 장르를 선택하실 때, 일반소설이라 택하기 보다는 SF를 택하시거나 SF - 일반 또는 일반 - SF로 설정하심이 조회수 면에서는 더 낫지 않았을까 여겨지는군요.
6. 종합하여 봤을 때, 이 글은 일반소설이나 잔잔한 글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읽으시기 좋다고 여겨집니다.
7. 기존의 장르물에 익숙하거나, 주인공이 힘을 추구하는 글을 선호하는 분들께는 권하지 않습니다. 이 기회에 취향을 바꿔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야 상관없으니, 한 번쯤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뱀발. RALL님의 전작인 안개도시모음곡이 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는 나올 것이라 하니, 전작을 재밌게 보신 분들이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 보심이 좋을 듯 싶군요. 더불어서 음지식물님께도 늦었지만 축하의 인사를 보냅니다. 전에 핵지뢰님의 글도 그렇고, 이번 추천도 그렇고 어째 한 작가의 글을 다시 추천하게 되는군요.
사족. 저는 이런 경우의 추천이 제일 즐겁습니다. 조회수가 얼마 나오지도 않은 보물을 발굴해서 내가 추천했다! 하며 깃발을 꽂을 때 보람이 느껴지죠. 왠지 조회수가 많은 글은 추천하기가 꺼려지거든요. 이미 많이 보는데, 내가 왜? 란 심술도 있고요. 한창 이용설명서를 달리다가 원고 때문에 쉬고 돌아오니, 추천할 글들이 자꾸 보여 즐거울 따름입니다.
곁다리. 겸사겸사 서재 홍보도 하겠습니다. 별달리 홍보 할 건 없고, 예전에 작성 했던 이용설명서들 중 현재까지 문피아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글들의 추천을 갈무리 해 뒀습니다. 아마 연재한담에 올리지 못하는 문피아 외의 연재작들과 출간 서적에 대한 설명서도 써 나갈 것이고요. 볼만 한 글에 목마른 분들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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