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새, 현대 인간의 군상을 그리다
-본문 中-
그 때, 분수대 근처의 여자아이 하나가 비눗방울을 불었다. 보글보글 피어오르는 방울들은 분수대의 조명에 비쳐 영롱한 빛깔로 날아올랐다. 플라스틱 통에 담겨있을 땐 쓰디 쓴 비눗물에 불과한 것도 방울이 된 짧은 수명동안은 저렇게나 아름답다. 대부분은 분수대 근처에서 터졌지만 몇몇 튼튼한 녀석들은 분수대를 훌쩍 넘겼다. 그러나 그런 녀석들도 역시나 오래 가지 못하고 공기압에 짜부라져 비눗물이 되어 분수의 일부가 되었다.
인터넷이 발달한 우리 세대의 에로티시즘을 그려내는 소설 공작새,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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