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인 발터 뫼르스가 대표작 "꿈꾸는 책들의 도시"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냥 계속 기어올라가는 거다. 마치 소설을 쓸 때처럼. 처음에 아주 비약적으로 한 장면을 쓰는 일은 매우 쉽다. 그러다가 언젠가 네가 피곤해져서 뒤를 돌아보면 아직 겨우 절반밖에는 쓰지 못한 것을 알게 된다. 앞을 바라보면 아직도 절반이 남아 있는 것이 보인다. 그때 만약 용기를 잃으면 너는 실패하고 만다. 무슨 일을 시작하기는 쉽다. 그러나 그 일을 끝내기는 어렵다."
염두에 두고 있는 결정적인 몇 장면을 위해서 그 사이사이를 채우는 일은 책을 몇 권이나 써서 성공한 발터 뫼르스와 같은 프로 작가에게도 쉽지 않은 일인지도 모릅니다. 아마추어인 저도 언제나 그 사이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은 당연하고요. 그래서 Urielin님이 지금 힘드신 것이 참으로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모든 작가들이 그 한 작품을 써내기 위해서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사실에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Urielin님이 존경하는 어떤 작가도 Urielin님과 같은 고민에 몇 번이고 부딪쳤을겁니다. 저는 오히려 Urielin님이 이런 고민을 하시는 게 장면을 머리속에서 내버려만 두지 않고, 작품을 시작하셨기에 겪는, 작가이기에 겪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분명 지금 고민하고 힘들어하시는 만큼 더 좋은 작품이 나올 거라 믿습니다.
저도 많이 힘들어하는 부분이라 괜히 글이 길어졌네요. 같이 힘내서 어기영차 올라가 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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