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님의 글에 댓글을 달았던 것을 정리해서 써봅니다.
제 경험을 비추어 봤을 때 글을 쓰다 막힌다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1. 기본 시놉시스에서 자라난 가지가 너무 거대해져서 줄기로 돌아오지 못할 때
2. 기본 시놉시스에서 뻗어 나가는 과정에 막혔을 때. 즉, 가지를 못 만들 때?
첫 번째 상황은 가지처럼 뻗어 나간 글에서 더는사건과 장면이 연상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 기본 시놉시스를 다시 한 번 보시고 내가 처음에 생각했던 길에서 너무 벗어난 건 아닌가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기본 시놉시스로 돌아갈 수 있는 사건과 장면을 만들어보세요.(생각해보세요) ^^
그리고 글이라는 것이 결국 케릭터가 이끄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괜히 불필요한 케릭터를 만들어서 헤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 시놉시스로 돌아가기 위해 불필요한 케릭터를 죽이던가(!!!) 지방으로 멀리 보내던가... 나중에 등장하더라도 주인공과 멀어지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과감하게 케릭터를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끙끙 앓고 있다가 만들어낸 사건이 케릭터를 더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당장은 글이 풀릴지 몰라도 나중에는 더 크게 막혀버립니다.
그리고 비슷한 성격의 케릭터가 많아지면 작가가 감당하기 어려워집니다.
예컨대 악독하고 거만한 케릭터와 역시 악독하고 거만한 케릭터가 둘이 있는 장면에서
한 케릭터가 진중한 태도를 보여야 사건이 풀릴 수 있는데, 둘이 만들 수 있는 상황은 같기 때문에 난감해집니다.
어쩔 수 없이(또는 작가 자신도 모르게) 한 악당은 진중한 행동을 취하게 되고, 이는 글의 완결성을 극악하게 해칩니다.
두 번째 상황은 첫 번째 상황과 반대로 기본시놉시스에서 가지치기 하는 과정에서 막힌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첫 번째 경우에서 케릭터를 죽였던 것을 역으로 해서 케릭터를 새로 하나 만드는게 쉽습니다.
물론 쉽게 케릭터를 만드는 방법이 있지요 ^^;; (남용 주의. 체합니다.)
주인공이 현재 있는 장소를 보세요.
그 장소와 어울리지 않는 케릭터를 상상해보세요.
예를 들어볼게요. 어디까지나 저의 상상력 ^^;;
1) 평범한 시골 농촌. -> 농촌에 군인이 총을 들고 서 있다. -> 군인 옆에는 벌거벗은 여인이 죽어있다.
2) 거지들이 바글거리는 개방 -> 개방에 황제가 등장한다 -> 황제 목을 천마가 움켜쥐고 있다.
3) 모래 덮인 사막 -> 북해빙궁의 고수가 나타난다. -> 빙궁 고수가 가지고 있는 설련화(영약이든 무기든...지도든..아이템을 만들어봅니다)를 탐하는 사막의 고수들
4) 간신히 위기에 벗어난 마을 or 영주 -> 마을에 드래곤이 나타난다. -> 드래곤은 부활한 마왕에 의해 상처가 깊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장소와 어울리지 않는 케릭터를 만들어서 댓글로 한 번 달아봅시다! 여러분의 상상력을 믿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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