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를 주제로-아직까지는- 하는 현대 판타지입니다.
한국의 신화나 민담, 전통 문화에 대한 엄청난 애정과 공부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결코 이런 글이 나올 수 없습니다.
더 놀라운 건 저 방대한 자료 이상으로 등장인물들의 개성과 인물 간 심리묘사도 뛰어납니다.
보통의 주류 무협이나 판타지는 대충 속독을 해도 술술 넘어가는 편이었지만 서울 박물지는, 한문장 한문장 정독을 하지 않으면 바로 다음 화조차 읽기가 힘들 정도로 글이 꽉차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또, 생소한 용어와 소재 탓에 글을 읽다 중간중간 구글링을 많이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재밌는 글을, 중국 무협이나 DnD, 북유럽 신화등등의 용어에는 빠삭하면서 정작 한국적인 소재가 생소하게 다가와 진즉에 접하지 못했다는게 한입니다.
중국무협, 서양식 판타지란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 진짜 재밌는 ‘장르문학’을 지나쳐 버린다는건, 작가님에게도 허탈한 일이겠지만, 결국 가장 큰 손해는 독자에게 돌아오게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비루한 표현력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글을 써 보았습니다.
이 글을 쓰기 전에 얼마나 많은 준비가 있었을지 상상이 안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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