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산혈해(屍山血海)를 만들고 싶지 않다면 순순히 알려주는 것이 더 나을게다.”
***
전무광이 오의를 발현하자, 조금씩 그가 활동할 만한 공간을 봉쇄하며 그에게 쇄도하려던 무명은 뒷목이 서늘함을 느끼고는 움찔하여 수강을 일으켰던 손을 황급히 빼고 뒤로 물러섰다.
그 순간,
콰앙!
뒤늦게 무명의 머리가 있던 공간이 폭음을 내며 터져나갔다.
“크윽!”
무명이 뜨겁게 전해져오는 열기에 신음소리를 내며 경공술을 전개해 몸을 빼려 했다. 그러나 전후 방면으로 그를 죽일 듯 찔러오는 살기가 그의 행동을 가로막았다.
“이런 미친! 잔······. 우웩!”
잔무(殘務)를 전개해 몸을 피하려던 무명이 올라오는 피를 참지 못하고 한가득 바닥에 쏟아내고 말았다. 가뜩이나 한 줌의 내공조차 사라진 상황에서 내공소모가 극심한 초식을 사용하려 하니 곧바로 탈이 나버린 것이다.
그는 혼미해지는 정신을 가까스로 붙잡았다. 하지만, 그가 온전하게 정신을 차렸을 즈음에는 이미 붉은색의 검초 세 줄기가 무명의 단전과 심장, 그리고 백회혈을 향해 찔러오고 있었다.
“죽어라.”
전무광의 무심한 한 마디와 함께, 붉은 검강이 무명의 머리를 관통했다.
***
김무명이라고 합니다.
아직 어리고, 미숙하지만 제 글을 봐 주시는 소수의 독자분들을 위해, 더 열심히 글을 써나가겠습니다.
링크 : http://blog.munpia.com/dolim90/novel/9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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