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여기가지 달려왔나 모르겠습니다.
하다보니 아직 탈락하지 않았을 뿐이며
내일 역시도 기약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느낀 점을 처음 글쓰시는 분들이나 앞으로 글쓰시려는 분들과
공유하며 함께 정진하고자
몇 글자 쓰게 되었습니다.
그럼으로 글 잘 쓰시는 작가님께서 혹, 이 글을 보신다면
그냥
띄엄띄엄 보아주시길 청합니다.
(무시하여달라는 요청이어요)
연참대전 공지가 시작되었을 때
저는 감히 도전해 볼 생각조차 품지 않았었습니다.
문피아에 가입한 지가 겨우 며칠 된 새내기였으며
어설픈 서재를 열어서 몇 글자 끄적이는 수준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그만 냉면 때문에...
냉면 주신다는 유혹에 그만... 아흐...
그래서, 에잇...
이왕 쓰는 거 한번 찰떡 같이 붙어보자!
떨어지기 밖에 더 할까!
하며 참가하였는데
쓰다보니 만천자를 다 채우더군요.
하지만 댓가도 있었습니다.
천자를 쓰는데 약 한시간 소요되었습니다.
만천자를 쓰는데는 열시간 이상이 소요되었겠지요.
(인터넷 직업군이라서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구상까지 포함한다면 거의 하루종일이 소요되었을 겁니다.
비축분이라는 말도 여기서 처음 알았으니까요.
당연히 연참대전으로 인하여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물자가 군수공장으로 투입되었습니다.
어제 자동차 타이어 만드는 공장은
탱크 캐터필러를 생산하느라 여념이 없었고
어제 행글라이더를 만들다가
전투기 날개를 조립하느라 철야작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절반에 오니
많이 늘었더군요.
만천자는 9시간만에 채우게 되었습니다.
비로소, 생활에 여유도 생겼습니다.
그동안은 하루종일 무협소설에 매달린다고 불평하는
아내의 아혈을 짚었습니다.
자꾸 왔다갔다하는 초3 아들에게는 마혈을 짚어서
침대 한켠에 박아 뒀었습니다.
그랬던 생활에 오늘 비로소 여유가 생기고
이렇게 느낀 점도 올리는군요.
저 개인적으론 이번 연참대전이
성장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쓰면 쓸수록 글은 늘어난다고 어느 선생님께서 아래 답글에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이 맞군요.
구상을 해두었기에 그냥 넘어 갔었다가
다음에 다시 쓰려다가 맥이 끊어져서 애를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만천자에 열두시간이 소요되었던 것이죠.
하지만
바로바로 쓰기 시작하니
이전의 구상이 쓰는 가운데 다시 상상의 나래를 펴더군요.
글에서 또 다른 글이 샘솟았습니다.
바로,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으로, 제가 느끼는 것은
본격적으로 글을 쓰시려거나( 그것이 설령 무협이나, 판타지, 순수 문학도 좋습니다)
이제 막 글을 본업에 입각하여 쓰시려는 분에겐
연참대전이나
굳이, 연참대전이 아니라고 하여도
이런 긴장감과 속도감만 확보할 수 있어서
진취할 수 있다면
자신에게 이전에는 없었던, 또 다른 지평선이 보일 수도 있을 듯합니다.
이 시간에도
연참대전에 임하시는 모든 작가님들께 경의를 표하며
난데없는 글을 매듭지을까 합니다.
아울러 화려한 중계를 이어주시는 동방존자님께도 큰 고마움을 올립니다.
2002년 월드컵 때 신문선 축구해설 이후
이렇게 박진감있으면서 활력을 불어넣어주시는 중계는
처음이었습니다.
건필을 기원드립니다.
Commen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