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뭐니해도 결국은 성실성이라고 봅니다.
연재되는 글 중에 인기있는 글들을 보면 대부분이 필력도 좋지만 결정적으로는 연재주기가 1일 1회, 혹은 아무리 못해도 일주일에 5회 연재가 이루어지고 있더군요.
몇가지 예를 들어 과거 연재되다가 망한 작품들을 보면 필력의 저하도 있지만 성실성의 문제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한참동안 출판이 되지 않고 있는 비뢰도와 같은 경우는 작가에게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설정의 오류 때문이다, 출판사와의 마찰 때문이다, 라는 말이 많았는데 이젠북 이던가. 여기에 잠깐동안 출판작 이후의 이야기가 연재되다가 이마저도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었죠.
비뢰도는 분량 늘리는 것도 문제였지만 전혀 연재가 재개될 기미가 없는 것에 실망한 분들이 훨씬 많더군요.
묵향은 필력과 성실성이 떨어진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네이버 책 평가를 보면 묵향 1권과 최근 출판작인 32권간의 간극은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실제로 보면 필력의 차이가 체감이 될 정도입니다.
과거의 인기에 편승해서 분량늘려먹기에 필력저하에 연재주기가 극악으로 느려지는 3박자를 고루 갖추고 망해가는 대표적인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솔직히 말해서 자기만족에 글을 쓰는 글쟁이 입니다. 작가라고 하기에는 아직 한참 부족하지요. 이번에 연재한담에 불어닥친 폭풍우를 한걸음 떨어져서 바라보면서 느낀 것은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 분들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 였습니다.
어째서 분노하는가? 일단 돈의 문제도 있습니다만 결국은 배신감입니다. 연재가 이루어지다가 중단되어지고 또 질질 끌면? 어째서 작가는 자신이 돈을 받고 글을 썼으면서도 그 글을 읽어주는 독자들의 기다림을 배신하고 자기 자신의 글을 버림으로서 스스로도 배신하는가에 대한 반향이 돌아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글쟁이는 장인입니다. 자신의 글을 깎고 다듬고 정성을 다해 붓질을 하며 칠하는 장인입니다. 그 과정은 어찌보면 즐거움이고 어찌보면 고행입니다. 하지만 시작한 이상 끝을 봐야하는 것 역시 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밤중에 한담 란에 사설이 길어지네요. 이 밤중에 회사 일을 하면서 짬짬히 연재한담란과 강호정담란을 보면서 심심함을 달래왔는데 오늘은 씁쓸함을 달래며 연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해보게 되는군요. 이 글도 삭제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별빛도 보이지 않는 야밤에 혼란스러운 문피아를 보면서 이렇게 글이라도 적음으로서 조금이나마 마음을 달래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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