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까지만 하더라도 글을 연재하였고,
그래봤자 평균 조회수 백도 넘기지 못하는 흔하디흔한 작가였습니다.
나름대로 글을 쓰면서 뜻을 전하고도 싶었고
이 이야기가 생각의 원동력이 되길 바랐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품었습니다.
그러다 제 발을 들인 곳에서 못 이겨 연재를 중단하고 사람 대하는 성격까지 변할 정도로 폐쇄적으로 지내며 글만 썼씁니다.
그렇게 보내다가 곧 성탄절이 온답니다.
키보드 앞에 한 손 올려놓고 더위에 손부채질 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그렇다네요.
문뜩, 제 글을 살펴보니 나름대로 좋게 보이더랍니다.
폐쇄적으로 지낸 탓에 눈이 멀어버기라도 한 것인지 의문까지 들더군요.
연재물을 삭제할 때를 생각해보니 몇 안 되는 독자들의 댓글이 되새겨집니다.
그때는 다 빈말이라 여기며, 하찮게 보면서 글을 삭제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처음으로 스스로의 선택을 의심했습니다.
한 독자가 했던, 드디어 파라찬이라는 작가를 인지했다는 말.
몇 개 안 되는 응원이었으나 그 응원을 해준 사람은 최소한 나 하나보다는 많았는데, 그 기대에 부흥도 못했네요.
다시 연재라는 걸 해보려고 합니다.
시간에 쫓기지도 않고, 타인을 의식하지도 않고, 그냥 제 색 그대로 한 길로 쭉 나아가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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