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여관이 있습니다. 들어서는 순간 아리따운 아가씨가 안내를 해주시네요.
잠시 기다리며 주위를 둘러봅니다. 응? 설마 저기 카운터에서 늘어지게 하품하는 남자가 이곳 주인인가요? 참 보는 것만으로 피곤해지는 얼굴이네요.
조금 더 기다리니 아까 전의 여급이 따끈한 음식을 가져왔습니다. 자, 이제 맛있게 먹어볼... 어라? 갑자기 주변이 소란스러워요. 무슨 일이라도 벌어진 걸까요?
스튜를 앞에 두고 전 고민에 빠졌습니다. 저도 저 소란통에 빼꼼히 얼굴을 내밀어야 하는 건 아닌지, 하지만 그랬다가 괜히 아까운 시간이 되는 건 아닌지 말이에요.
우습네요. 고작해야 여관인데 무슨 고민을 하는 걸까요?
사실이 그렇잖아요. 동화속에나 나오는 옛날 옛적의 마왕이 등장한 것도 아니고 말이에요. 하! 거기에 드래곤이라도 추가되면 아주 볼만 하겠네요. 흠... 그래도 이건 너무 비상식적이겠죠?
그럼 이건 어떨까요? 어딘가의 암살길드가 난데없이 쳐들어오는 거에요! 아니면 꿍꿍이를 숨긴 여관털이범이라도 나타나면 저기에 한심하게 널부러진 여관주인도 아주 정신이 바짝 들겠죠?
호오, 상상만으로도 유쾌해지는 기분이군요. 좋아요. 흥미가 생겼어요! 결정을 내린 저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 소란의 중심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여관을 시끄럽게 만든 그 기상천외한 사건들을 마주할 수 있었죠.
그제야 생각을 바꿔야 한단 걸 깨달았아요. 여긴 결코 평범한 여관이 아니에요. 그건 앞으로 찾아올 특별한 손님들도 마찬가지겠죠.
아, 혹시 저만의 생각은 아니냐구요?
그럼 여러분은 어떠실까요? 시간되시면 잠깐 이쪽으로 와보셔서 직접 확인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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