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빨 두 개가 부러졌는데 공교롭게도 공휴일이라 병원을 가지 못했습니다.그래서 오늘 병원이 열자마자 냉큼 달려갔는데 TV에서 나온 상식은 캐구라였던 겁니다.
우유속에 이빨을 넣어두고 24시간 내로 병원에 가면 이빨을 붙여준다고 들었는데, 간호사 왈.. '그거 한 번 깨졌으면 못 붙여요.'
좌절...결국 담담하게 일단 치료를 받기로 했습니다.먼저 누우라고 한 뒤에 마취를 해야된다면서 커다란 주사 하나를 들고 오더군요.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릴 정도였지만 두 눈 꼭 감고 버텨보기로 했습니다.
이윽고 주사 바늘이 잇 몸을 꿰뚫는데 급속도로 잇 몸에서 감각이 사라지며 엄청난 고통이 몰려오더군요; 혈액이 한 순간 모두 응고된다는 느낌이랄까요..우어어어..그걸 또 한 방 더 놓더군요.
결국 두 방이라는 주사를 맞고 시술을 시작했습니다.근데 이게 웬 일? 놀랍게도 제겐 마취가 거의 듣질 않았던 겁니다ㅠㅠ; 의사 선생님께서 "이젠 마취가 다 됐겠지?" 라며 이빨을 툭툭 건드리실때 정말 쿠오오오오오오오오 하고 괴성을 질렀습니다.
그렇게 마취 주사를 몇 방이나 더 맞았는데 무려 10방을 넘게 맞고서야 어느정도 마취가 되더군요.난 정녕 독에 내성을 지닌 독인이었던겐가-_-;
마취제를 보통 사람의 5배 이상을 주입했다고 하던데 이미 5방을 넘어간 순간부터 전 탈진 상태.. 문뜩 판타지에서 이 고문 방법도 굉장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빨 10 개 정도만 부러뜨려놓고 드러난 신경 부분을 칼로 살살 긁으면.. 아아, 상상만 해도 실신할 것 같습니다-_-;
여하튼 앞으로 한 달간 통원 치료를 해야된다던데 어떻게 또 그 마취를 견뎌야할지 앞이 막막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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