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해 살아왔고, 너의 행복을 위해 나의 행복을 버렸으며, 네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주기 위해 이 손에 셀 수 없이 수많은 피를 흘려왔다. 그리고 너를 위해 써왔던 이 목숨, 너를 위해 버릴 수 있으니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으랴!
그러니 울지마라, 동생아. 네가 울면… 나는 너무나도 슬프단다. 이 가슴 속의 칼날보다 더더욱.
그러니 부디, 부디……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그의 염원을 실은 비가(悲歌)가 세상을 울려퍼졌다.
오래도록… 오래도록…….
그리고… 80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마왕이라 불리던 인물이 대륙을 뒤집고, 끝내 성자의 손속 아래 목숨을 거둔 지 800년이 흘렀다. 많은 이들이 그들의 사건을 단순한 영웅담(Saga)라 기억한 시간 동안, 세상에 아홉 자루의 신검(La-Ensis)이 그 찬란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무렵, 훗날, '마지막 여행(Last Excursion)'이라 불릴 이야기의 서막은 아무도 짐작하지 못할 어떤 곳에서 태동되고 있었다.──
- 어느 알지 못할 예언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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