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새 글을 시작하며 자신감이 넘치던 나는 어디로 갔는가. 이제는 홍보를 하는 것에서도 부끄러움을 느끼는구나.
그러나 부끄러움보다는 욕심이 앞서고, 뒷자리 조회수가 어떻고 선작수가 어떻든 일단 글을 보여야 사랑의 댓글이나 쪽지라도 받을 것이 아닌가?
자, 오늘도 뻔뻔하게 텍스트로 이 뷰티, 섹시, 큐티한 마음을 드러내보자.
메카닉 SF라고 해서 보러 갔더니, 전함이라는 놈이 몸통박치기로 적 전함을 갈라버리질 않나, 팔에 기관총만 박은 놈이 그래도 로봇이라고 설치다가 대검 든 미치광이 로봇에게 그냥 갈라지네. 아아, 유치해. 유치해. 유치해 죽겠어.
이건 또 뭐야? 주인공이라는 놈이 얼굴 좀 이쁘장한 여자한테 빠져서 군인이 된다고? 히야, 막장도 정도가 있지. 환상에 빠져서 이젠 개념을 상실했구나.
나라라고 만든 것은 또 유치하게 엘리트 주의 국가? 그것에 반대하는 세력이 만든 국가? 히야, 어쩌면 진부하기까지 하냐? 때려쳐라. 때려쳐.
그래도 이건 쉽게 묻혀버릴 글이 아니야. 무엇보다 글을 쓰는 사람이 천재라고! 물론 그 천재라는 말에 근거는 없어. 하지만, 어느날 꿈속에서 신이 나타나서 내게 말했어.
"하면 된다!"
그래. 그래서 쓰고 있는 글이라구. 신까지 인정한 나의 글실력이 이렇게 파묻힐 리가 없어. 그러니까 이렇게 홍보를 한다구. 자, 이제 보러 가는 거야. 언젠가 대박을 터트릴 천재 작가의 새로운 시도를 말이야! 물론 재미있다는 보장은 못해! 내 뻔뻔한 성격과 마찬가지로, 내 글도 매우 뻔뻔하거든. 뻔뻔한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다면 당장 보러 오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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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사실 저는 저렇게 뻔뻔한 사람이 아닙니다. 부디 심마에 빠진 작가의 슬픈 절규라 생각해 주십시오. 하하하하!
이렇게 홍보했다가 보던 분들도 돌아서는 것은 아닐까 조마조마해 하는 심약한 청년이랍니다.
저러는 것은 제 안에 든 심마가 표출되었기 때문입니다. 방금 심마를 탈출했는데, 저에게 돌팔매질이나 욕질을 하시면 화사한 눈물을 뿌리며 하늘 나라로 갈지도 몰라요.
아차, 제목을 안 썼군요. <메탈 파이터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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