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서적상 동양당을 쓰고 있는 무한회랑입니다.
정규연재로 올라온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홍보글을 쓰려니 좀 껄끄러운 감도 있긴 하지만, 곧 1장이 끝나고 2장에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얼굴에 철판 깔고 홍보하러 나왔습니다.
고서적상 동양당은 현대물로, 현대 배경에 판타지가 섞여있는 소설입니다. 동양당을 운영하고 있는 마녀 현서와, 현서에게 덜컥 악마를 받아버린 반인반마 소년 희진. 두 사람과 그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건, 고민, 갈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1장에서는 주인공 희진이 비일상을 접하고, 방황하는 내용이 주가 되어 있고, 2장부터는 동양당을 둘러싼 갖가지 사건들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예정입니다.
동양당을 기점으로 해서 일어나는 일들이라, 스케일은 좀 작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등장인물들한테 열심히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한번 구경 와주시고, 취향에 맞으시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쓴소리도 한번 해주시면 더 좋구요. 잘 부탁드립니다.
아래는 1장 본문 중에서 몇구절 가져와봤어요.
…사실 턱 뿐만 아니라, 온 몸이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떨림은 거짓말을 한 가책 때문이 아니었다. 아까 희진과 같이 있을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 자신은 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현서라는 인간과 단둘이 있게 되었다는 것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뿐 아니라 그 현서가 지금 얼굴에서 웃음을 거두고 차가운 얼굴로 경희를 문책하고 있는 것이다…
…잘린 팔을 보고, 다시 떨어진 팔을 본다. 내 팔. 하지만 더 이상 내 팔이 아닌 내 팔이었던 내 팔. 순식간에 핏기가 가시고 정신이 돌아온다. 나는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었던 거지? 무슨 배짱으로 이런 무모한 짓을 한 거지? 내 앞에 있는 건 사람이 아냐. 내 덩치의 세배는 되는 요괴다. 인간이 아닌 요괴. 내가 아난타를 들고 있건 말건, 아난타가 악마이건 말건 간에 난 인간인데. 감히 요괴를 건방지다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닌데. 인간은 떨어진 팔을 다시 붙이는건 못하는데. 왜 설쳤지? 죽으려고 환장한 거 아냐. 온 몸이 덜덜 떨려온다.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이 쳐지고 있다…
…나는 혼자 남아 멍하니 앉아서, 노을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까지 지켜본 뒤, 고개를 떨궜다. 담배를 몇대 더 폈기 때문에, 내 발밑에서는 꽁초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이렇게 연달아서 많이 피운 적은 없는데. 목구멍이 까끌까끌했다. 나는 벤치에서 일어나 공원을 나온 뒤, 걷기 시작했다. 어디로 가야 할까. 정말 정처없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갈 곳이 없었다. 그야 물론 다 때려치우고 동양당으로 가면 된다는 생각이야 아까부터 해두고 있었지만, 생각하는 거랑 행동하는 거랑은 별개니까. 이미 내 발걸음은 무의식적으로나 의식적으로나 동양당을 피해서 길을 가고 있었다…
…뼈가 부러지고, 뾰족한 뼈의 절단면이 피부를 뚫는다. 그리고 걸레처럼 구멍이 난 채로 점점 당겨지던 피부는, 내가 갈빗대를 통째로 잡고 뜯어버리는 순간 갈갈이 찢어져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더 이상 숨을 곳이 없이 밖으로 모습을 보인 시뻘건 속살들과 장기들은, 아까 나찰의 입에서 나온 피와는 차원이 다른 피분수를 흩뿌린다. 나와 나찰은 피로 범벅이 되고, 우리 주위의 바닥이 온통 검붉은 색으로 물든다. 나는 나찰의 대장으로 보이는 물체를 쥐고서 잡아당긴다. 그것은 한동안 고무호스처럼 팽팽해진 채로 있다가, 얼마 가지 않아 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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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소로 오시면 됩니다. 고서적상 동양당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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