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영지발전 일반론
저자: R.U.이나바
서평:
영지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영주들을 위한 친절한 책. "어떤 길을 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영지를 더욱 발전시키고 싶지만 정작 수많은 방법 중 하나를 택하지 못하는, 유비만큼 '무골호인'인 영주를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혹자는 '뭐든 다 하면 돼'라고 생각하는 무사안일주의 영주를 비판한다고 생각하나, 이 책은 '지침서'지 '비평'이 아니다.)
영지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어떤 길을 택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있는 영주는 아마 없을 것이다. 영주의 보좌관들 역시 이 질문에 쉽게 답하지 못하기는 매한가지일 것이다. 저자는, 그러나 그 고민이 무색할 만큼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뭐든지 해라! 다만 그 책임을 자신이 진다는 걸 명심해라!"
물론 과도하게 일반적인 말로써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을 난해한 '일반론'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는 짓을, 저자는 저지르지 않는다. 저자는 친절한, 때로는 파격적인 해설을 첨부해서 영주들이 쉽게 자신의 영지에 적용할 수 있는 원리를 내놓는다. 동시에 저자는 영지의 발전을 위한 길을 두 가지로 압축시켜 제시한다.
첫째는 경제·군사적인, 물적인 성장이다. 둘째는 사회·정치적인, 심적인 성장이다. 저자는 양쪽 중 어느 쪽에도 우열을 두지 않으면서, 어느 것을 택하든 그것은 영주의 자유라고 말한다. 그러나 페이지 배분이 후자에게 더 많은 것을 보면 저자가 은연중에 후자에 더 후한 평가를 주고 있음이 드러난다 할 수 있다. 어찌 보면 이 책의 거의 유일한 결점이라 할 수 있는데, 저자도 사람임을 감안하면 <학생회장의 여신님>이 아닌 한 피할 수 없는 것이라, 단점이라 꼽기가 어렵다.
이 책은 영지를 더욱 멋진 곳으로 발전시키고 싶어서 안달이 난, 그러나 방법은 잘 모르는 영주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목차:
1. 영지발전 서론
2. 영지'개발'
(1) 개발이란 무엇인가?
(2) 토목공사와 물적 성장
(3) 성장 과정은 언제나 하나일까?
(4) 성장 이후를 생각하라
3. 영지'발전'
(1) 발전이란 무엇인가?
(2) 사회적·정치적 의미에서의 발전
(3) 교육은 양날의 검이다
(4) 역량 기르기, 선택이 아닌 필수
(5) '밥'을 우습게 보지 마라
4. 마치며 - 넌 대마초 농사를 지어도 아무도 안 잡아갈 거니까 맘대로 하라고!
가격: 30,000원 (부가세 별도)
"………시리즈였냐, 이거?"
나는 저번 달에 샀던 책, [가축의 멋짐을 모르는 당신은 불쌍해요]의 저자 약력을 살폈다. 이력이라곤 MD 고등학교 졸업이 전부였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문체도, 자주 사용하는 단어도 비슷했다. 이름만 달라졌지 같은 사람이 썼다는 것이다.
"…안 팔리는 판타지 소설 작가들이나 할 법한 일을 했잖아…?"
[가축의(이하생략)]도 제법 팔려서 대형서점의 베스트 셀러에 이름을 올렸던 것 같으니 나름대로 유명한 사람인데… 도대체 왜? 게다가 R.U.이나바라는 이름, 뭔가 있어 보이지만 결국 게임 캐릭터아냐?
아무튼 작가의 정체를 알았으니 나는 망설임 없이 이 책을 사기로 했다. [가축(이하생략)]도 우리 마을의 발전에 큰 도움을 줬는데, 같은 작가가 쓴 이 책도 분명 도움이 되리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에서였다. 이 책도 분명 도움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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