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다. 나는 열혈이 아니었다. 나는 식탁 위에 유서같은 편지를 남겨놓고 가출하거나 원수가문의 딸과 격정적인 사랑에 빠져 부모를 배신하는 일도 없었다. 강물에 몸을 던지거나 학교를 그만두고 소프트웨어 업계에 뛰어드는 일도 없었다. 반항심에 조직에 입문하거나 비싼 기타를 사기 위해 어머니의 지갑을 훔치는 것은 꿈도 못꿨다. 나는 중학교를 졸업했고, 전 과정을 빠짐없이 이수했으니, 그저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프롤로그 중]
...그런데, 생각해보니 신은 아예 없는 게 더 낫겠어. 무슨 이야기를 하든지, 신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그것에 대한 말이 더 필요하게 되거든. 항상 그것에 대한 말이 더 필요하고, 언제나 그 추가된 말에 대한 해석이 필요해, 거기다가 해석에 대한 해석이 필요하고, 그 해석의 주석, 그리고 그 주석에 대한 100권짜리 전집이 필요하지. 또 그 책들을 보관해야하는 도서관이 필요하고, 그것도 한 두개가 아니라 셀 수 없이 많이 필요하고, 도서관 옆에는 카페, 카페 옆에는 식당, 식당 옆에는 술집, 술집 옆에는 집창촌, 그리고, 그 골목을 통제할 경찰서가 필요하고...
[9화 중]
..."올드보이라는 영화 알지? 너 그 영화가 어떻게 시작하는 지 알고 있어?"
해미는 내가 뭐라고 반응하기도 전에 스스로 자신의 말에 대답한다.
"그러니까, 너도 알다시피 이런 스토리잖니? 어느 날 자신의 앞에 소포가 배달됐는데 그 안에 굉장한 아저씨가 들어 있다는 거잖아."
"어딘지 모르게 상당 부분 각색이 된 것 같은데."
"각색이라니? 어디 잘못된 부분이라도 있어?"
"아저씨를 소포로 부치는 전개는 듣도 보도 못했어. 올드보이 속편이라도 되는 거야?"
"아니, 어쨌든 아저씨가 큰 상자에서 빠져나오는 장면은 확실히 있었잖아."
"큰 상자에서 빠져나왔을 뿐 소포로 부쳐진 게 아니잖아. 꼭 아저씨를 소포로 부쳐야 할 피치못할 사정이라도 있었던 거야?"...
[17화 중]
연참 참여중!
갑작스럽게 낯선 세계로 떨어지게 된 주인공.
그와 친구들이 이 곳으로 오게 된 이유는?
앞으로 그들이 겪게 될 일들은 무엇일까?
본격판타지어드벤쳐 ‘메모리즈’가 알게 모르게 연재중입니다. 이제부터가 진짜 전개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Commen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