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식이란 말이 있습니다. 볼 견에다 알 식을 쓰는 말 같은데, 주로 무협을 보면 '자네의 무공을 견식해서 좋았네' 뭐 이럴 때 쓰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전을 보면 견식이란 말은 없습니다. 무협에서만 쓰는 말이죠. 그런데 요즘 소설을 봐도 저런 말이 아직까지 쓰이고 있습니다. 예전에 무협을 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중독된(?) 생각없이 쓰는 말 같습니다.
광오란 말이 있습니다. 대부분 한자를 안 써놔서 그 본의를 찾기는 어렵지만 대충 미칠 광에 오만하다 할 때 오를 쓰는 분위기입니다. 문맥상으로 봐서는요.
이를 테면 '그의 말은 진정 광오했다' 이런 식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광오란 말은 사전에 없는 말입니다. 광오하다란 말은 구무협에 특히 많이 쓰였죠. 요즘 용대운님의 책들을 보면 저 말이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요즘 무협 소설에서도 빈번하게 등장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뭘 탓하자는 얘기가 아니라, 언어의 사용은 습관인 경우가 많습니다. 무협을 보면서 무협을 쓰는 세대들인 우리도 알게 모르게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말이죠.
그냥 밑에서 기식이 엄엄하다는 말이 나와서 써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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