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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esses 님의 서재입니다.

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고맙습니다.

작성자
Lv.14 자건
작성
08.03.19 03:25
조회
453

글을 연재하다보면 자연히 눈에 익는 분들이 있습니다.

새 연재분을 던져두고 나면 그 분들의 댓글이 가장 먼저 기다려집니다.

그 분들의 칭찬에는 세 배쯤 고무되고

그 분들이 시큰둥하게 반응하시면 세 배쯤 의기소침해집니다.

그 분들의 댓글이 보이지 않으면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가 걱정스럽고

그 분들의 댓글이 슬그머니 사라져 달리지 않게 되면

오랜 친구라도 떨어진 듯 마음이 아픕니다.

편마다 같은 댓글을 달아 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대부분 건필 아니면 잘 읽었습니다 정도의 짤막한 댓글입니다.

가끔은 의기소침해 지기도 합니다.

내 글은, 저 말 이상의 댓글을 끌어내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게 아닌가 하는 마음에서.

하지만 저 또한 다른 글의 독자로써, 알고 있습니다.

그 짤막한 댓글 한 줄을 남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장고와 결심이 필요한지를.

그 과정 끝에, 두 번 세 번 썼던 댓글을 지우고

건필 혹은 잘 읽었습니다 로 그치는 댓글을 한 번이라도 써본 이라면

그 댓글의 무게를 가볍다고는 못할 터이지요.

메모를 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메모의 내용은 다양합니다.

남들 보는 데서 오타 지적하면 작가님 기분상하실까봐...하는 다정한 이유를 대시는 분도 계시고

그냥 글 잘 읽고 있어요 한번도 댓글을 못 달아 드려서 몰아서 보냅니다 하는 흐뭇한 말씀도 있습니다.

가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메모도 없는 건 아니지만

그거야 맑은 날 있으면 비오는 날도 있게 마련인 거죠.

로그인을 했을 때, 반짝거리는 아이콘이 보일 때.

그리고 들어가본 메모함에 박혀 있는 것이 독자의 메모일 때의 설레임은

아마 작가가 아닌 분은 잘 모르실 겁니다.

미흡하고 못난 글을 추천까지 해 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아무 작가의 아무 글, 정말 재밌습니다 하는 짧은 글이든

나름의 체계와 어조를 갖추고, 정말 이렇게 훌륭한 게 정말 내 글인가 싶을 만큼 과분한 글이든

연재한담란에 뜨는 추천글은

그 자체만으로도 어지간한 스트레스를 무효화 시키는 일종의 마력이 있습니다.

오죽하면 적지 않은 수의 작가님들이

추천글을 모아다가 공지에 올려놓기까지 하실까요.

별 것 없습니다.

작가에게 추천글이란

힘든 훈련을 마치고 내무반으로 돌아와 관물대에서 몰래 꺼내 보는 여자친구의 사진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 새벽

지나간 연재글들에 붙은 댓글을 다시 한 번 읽어보며 미소짓다가

제가 문득, 참 복받은 글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글의 독자님들, 그리고 그 누군가의 독자이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냥, 그 말을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Comment ' 9

  • 작성자
    Lv.18 온실라
    작성일
    08.03.19 03:27
    No. 1

    아 완전 공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8.03.19 03:31
    No. 2

    공감, 대 공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정량배식
    작성일
    08.03.19 03:31
    No. 3

    부럽습니다. 그리고 많은 부분에서 공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우고양이
    작성일
    08.03.19 03:40
    No. 4

    문피아 캠페인-감상, 댓글.. 참여의 한 걸음..- 열심히 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지석
    작성일
    08.03.19 03:50
    No. 5

    공감 완성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3 무영소소
    작성일
    08.03.19 04:20
    No. 6

    갑자기 자건님의 소설이 궁금해지네요

    어떤 작품인지 가서 봐야겠네요

    휘리릭~~~~!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東民
    작성일
    08.03.19 07:52
    No. 7

    항상 즣은 소설 감사드립니다 . .)

    그러고 보니 자건님 소설에 제대로 댓글 못단것이 죄송스럽군요 ㅠ

    얼마전에 닉을 바꾸기도 했었고..

    그나저나 내무반 얘기에서 살짝 놀랬답니다..

    이런면 덕분에 자건님을 처음에 남자분으로 생각했었다는 ^ ^;

    앞으로는 댓글 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토록 큰 힘이 되신다는데 짧막하더라도 댓글 하나 못달 이유가 없겠지요.

    오늘 하루를 자건님의 글로 시작하게 되네요. 좋은하루되시길 ^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transistor
    작성일
    08.03.19 09:54
    No. 8

    내무반... 여자친구 사진... (바들바들) 이런 두려우신 분ㅠㅠ 이런 비유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시니 가끔 자건님이 여자라고 하면 놀라는 독자들이 있는 겁니다!
    (댓글을 꾸준히 단 편이고 조아라에서부터 따라온 독자인지라 혹시 제 이름이 눈에 익었을까 해서, 전에 쓰던 이름이 '이승사자'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나비처럼
    작성일
    08.03.19 12:08
    No. 9

    메르헨도 책구해서 읽었습니다... 직접적인 성원이지 않습니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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