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한테 이래라저래라 반말찍찍, 황제한테도 지나가는 동네 아저씨 취급에, 공주를 무슨 룸싸롱 술집여자로 아는지 반말은 기본으로 알고 심하면 손찌검도 마다치 않으니,
제가 중딩시절에도 이런 판타지는 널렸습니다. 당시 개념이 잘 서지 않아서 주인공이 그런모습에 약간 충격을 먹으면서 멋졌다고 생각했던게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저건 멋진게 아니라 상류층에 대한 열등의식을 글로써나마 대신해서 자기만족을 얻으려는 작가의 찌질한 생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니면 그걸 좋아라하고 열광하는 독자층이 있는걸 알기에 그걸 상업적으로 이용해먹으려는 작가의 계산된 행동일수도 있구요.
이런 주인공의 무개념한 행동들은 대게 중2병 걸린 아해들이 반항심리를 풀고는 싶은데 소심한 성격때문에 받아줄곳도 없고, 현실적으로 뭔가를 해보려는 용기도 나지 않아 결국 이런 찌질한 주인공에게 자기자신을 빙의 시켜서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짜릿한 쾌감에 희열을 느끼면서 대리만족을 얻는 것입지요.
이런 무개념 주인공이 한 없이 멋져보이기만 하고 미친듯이 감정몰입이 되니, 대게 '평작'이나 '개념작'에 대한 이들의 평가는 대게 '지루하다' '잼 없다' '주인공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등등 안일하기 짝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주인공은 여자들한테 얼굴 한번만 비춰도 좋다고 떼거리로 달려들어야 되고, 높으신 어른들께 '어이 아저씨. 영감탱이, 빌어먹을 왕자녀석'등등 존칭은 생략하고 지 멋대로 부르고 싶은데로 불러도 '얼굴은 반반한데 성격이 싸가지가 없다'이러면서 꼭 주변사람들에게서 우월감을 느껴야 하고, 어딜가든 주목을 받아야하고, 항상 초월적인 존재로부터 선택을 받은 존재여야 하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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