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은 자신이 연재하는 글에 대해서
전체적인 배경과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알고있고,
서술하는 그 시점에도 장면 하나하나를 영상처럼
머리속에 떠올리면서 써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 영상은 지극히 작가의 주관적인 영상이지요)
그렇다보니 '재미'라는 것을 두고 작가는 자신의 글에
긍정적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반면에 독자들은 소개 글 외에 아무런 배경 지식이 없이
작가가 써내려가는 '글만'으로 머리속에 그림을 그리니
장면장면마다 작가의 생각과의 괴리가 생기기 쉬운 것 같아요.
작가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넘어갔던 부분을 독자들이 의문을 풀거나,
작가가 긴장을 잠시 보류하거나 떡밥 던지기 위해 장면 전환한 부분을
왜 흐름을 끊을까하고 독자들이 느끼는 것도
이런 괴리에서 생기는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예전에 대학원에 인턴으로 잠시 있을 때 교수가 어떤 공학문제를 두고 하는 말이,
자신이 그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
진정한 자신의 지식이 된다고 하시더군요.
이 말은 몇년 후 법학학원을 다닐 때 강사의 입에서도 되풀이 된 말이었습니다.
작가의 길도 마찬가지인 것 같네요.
자신의 머리속에 그리는 그림을, 독자들의 머리에도 온전히 옮겨지게 하는 것!!
그 때가 되어서야 작가가 본래 표현하고자 했던
진정한 글로 탄생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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