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란에서 오랜만에 다로님의 고담덕에 관한 감상을 보다가 문득생각이 나네요 고담덕은 제가 읽고나서 황당함에 멍때리게 만드는 3대엔딩중 하납니다. 나머지 두개는 앙신의 강림과 쿠베린이죠
최근에 가장 멍때리게 만든 엔딩중 하나는 백면마인이 있겠군요
워낙 급하게 마무리 지어서 그런지 4권에서 뜬금없이 엔딩이 닥쳐옵니다만 마무리는 훌륭했습니다. 마왕봉인이라니:) 다만 뜬금없이 엔딩이라서 멍했을뿐..
엔딩이라는건 작가의 역량을 가장 가혹하게 쥐어짜는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저는 그래서 열린엔딩을 싫어하는데 그런건 속편을 위한게 아닌 이상 인물들간의 갈등과 사건의 마무리가 깔끔하게 되어야지 엔딩이지 그냥 열린엔딩=흐지무지한엔딩=쓰다만것. 이라고 생각되어서 입니다. 자신이 쓴 글이 통제를 벗어나기도 하지만 그것을 휘어잡아 마무리를 짓는것이 작가의 능력이죠. 화룡점정이라고 할까요?
엔딩이 멋졌던 소설은 기억에 남게 되더군요. 위의 고담덕처럼 비극적인 엔딩이었지만 데로드앤데블랑에서 란테르트의 죽음은 여전히 기억에 남고, 드래곤라자에서 후치와의 대화후에 석양으로 날아가는 아무르타트나, 세월의 돌에서 녹보석의 기사라던가 이런 엔딩부분이 소설의 작품성의 상당부분을 담당하는것 같습니다.
예전에 마왕지로라는 소설이 있었는데 사실 소설자체는 그냥 평범한 수준이었는데 마지막 엔딩에서 평가가 몇단계나 상승했습니다. 수미상관식의 결말이랄까? 참 인상적이었죠. 비슷한 결말의 소설중에서도 이 소설의 엔딩이 가장 깔끔하고 멋졌습니다. 아스크라는 소설도 개인적으로 엔딩이 평가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것 같습니다. 저한텐 소설자체는 평이한 수준이었거든요.
이제는 완결된지 시간이 좀 지난 영웅,마왕,악당의 경우는 글의 구조도 재미있었지만 엔딩도 재미있더군요. 하나하나 각각의 엔딩을 읽어도 되고 차례대로 읽어도 됩니다.
여러분은 기억에 강렬하게 남을만한 엔딩의 소설이 없으신가요?
감동적인 것이나, 아니면 황당했던 것이나,재미있었던 엔딩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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