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프롤로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솔직히 전 작품소개를 잘 안 읽습니다.
작가들이 작품소개를 맛배기만 보여줘야하는데 아예 초반에 글을 쓰기 시작할 때 생각했던 전체 스토리를 작품소개 안에 다 해버리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더 황당한건 처음 글 분위기가 작품소개에 말한대로 하는 듯 하나 10화 정도 읽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작품소개와는 다른 방향으로 글이 전개되는 경우가 있어서......)하여간 작품소개를 잘 안 읽습니다.
전 차라리 프롤로그는 곱씹어 봅니다.
그런데 이 작품소개라는게 생겼기 때문인지,
초보작가들 분을 보면 프롤로그를 너무 무시해요. 성의없이 쓴 경우가 대 다수거나 한가지 착각을 하고 계신거 같아요. 분명 작품소개는 별외인데 마치 작품소개에 프롤로그를 썻다는 듯이, 작품소개가 1화였다는 듯이 프롤로그를 건너뛰고 챕터1이 전개가 되어 버립니다.
프롤로그가 없으면 안 되는거냐고요? 물론 없어도 됩니다/.
프롤로그가 꼭 있을 필요는 없지만 프롤로그는 글의 분위기와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함축하여 [내 글은 이러이러할 거다]라는 약속을 하고 독자를 끌어들이는 키 역활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프롤로그를 뛰어 넘어버리니, 마치 광고없이 상품을 파는 것 처럼 글의 초반부 흡입력이 확 떨어져요.
더 안타까운건 댓글을 읽다 보면 “여차저차 한건가 보죠?” 하고 독자가 물으면 “작품소개에 적어 놨듯이~” “설정란에 적어 놓은 것을 보시면~~” 이런 식으로 마치 작품소개와 설정집을 손에 들고 읽으라는 듯이 글을 전개합니다.
작가는 글을 통해서 말을 하고 글 안에 작가의 세계를 틈틈이 그려야 하는데, 작품소개와 설정을 적는 순간 그것에 대한 의지없이 그냥 [할말 다 했으니 이제 웃기는 이야기나 다른 거나 보여줘야지] 하는 식으로 글을 씁니다. 물론 글 쓰기는 편할 겁니다. 사건이나 대화 안에 자신의 의도를 중의적으로 표현하거나 할 필요가 없거든요 “작품소개에 적어놨습니다” 이 한마디면 모든 것이 해결되니까요.
.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글을 제대로 써 보시고 싶으시다면 작품소개를 적더라도 독자는 그것을 안 봤다는 생각으로 글을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작품소개는 스쳐지나가는 독자에게 흥미를 끌어 들이는 말 그대로 떡 밥일 뿐이지 글의 일부가 아닙니다.
작품소개가 없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글의 초반부를 한번 읽어 보시고 작가님 본인이 생각했던 의도대로 읽혀지고 뜻이 전달이 되는지 생각해 보세요. 자꾸 작품소개가 떠오른다면 실수하고 계신겁니다. 주인공이 이동하거나 몬스터를 만났을 때 그 지방의 위치나 몬스터의 모습을 소설 속의 설명과 묘사만으로 한번 머리 속에 그려보세요. 혹시 잘 안 그려지고 자꾸 설정란의 첨부사진이나 설정난의 몬스터 도감이 떠오르시나요? 잘 못 쓰고 계신겁니다.
(조아라 같은 경우에 책으로 출판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유료연재 시스템으로 인해서 글 자체가 기승전결이 아닌 기결 기결 기결의 2~3화 안에 한 사건이 끝나는 식으로 연재되기에 글이라고 하기 힘듭니다 ‘물론 저 혼자생각’)
하여간
요즘 비평을 요청하시는 분들의 몇몇 글을 보고 어색하고 답답한 마음에 점심시간 짜투리 시간을 내서 몇자적고 갑니다. 일요일이라 구내식당이 문 닫아서 나가서 먹고 왔더니 점심시간이 훅 갔네요 ~~~ 아 ~~~ 덕분에 10분도 눈 못 붙이고 오후 일과가 시작되겠군요 ^^
욕은 하지 마시고
필요하셨던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 됐으면 합니다
이상입니다.
아 참고로 전에 비평란에 적었던 프롤로그에 대한 간단한 제 생각을 복사 붙이기 하겠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프롤로그를 의미있게 썻는가 ?
조금이라도 존재할 수 없다
희망은 존재~
모두가 스스로를~
감정에~~
이부분들이 너무 장황합니다
이렇게 노인에 대해 길게 쓸거면 노인의 가정사가 의미가 있어야 합니다 없다면...쓸대 없는 내용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너무 깁니다 저렇게 하나씩 나눠서 할 거면 존재할 수 없는 이야기 와 희망에 대한 이야기와 스스로를 버린이야기와 감정에 솔직해지지 않으면 안 되는 이야기가 뒤에 나와야 합니다. 그렇게 준비하고 계십니까 ?
전 나름 프롤로그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프롤로그는 최소한 아래의 3개의 장치는 만족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1, 그냥 지나갈 독자를 붙잡을 것
2. 프롤로그에 글 전체 분위기나 전개 방식을 아슬아슬 하게 보여줄것
3. 지루하지 않을 것
제가 묻는 것은 두번째 입니다.
제가 봤을 때 분리한 문단은 한가지 내용입니다 "사회가 썩었다는 것" 그래서 내가 다시 살면 뭔가 부셔버리고 보여주겠다는 것 그것을 저렇게 늘여서 써 놓으면 집중이 안 됩니다.
만약 나워서 쓴다면
사랑하다 배신당한 이야기 쓰고
"사랑? 사랑 따윈 개나 줘 버리라지"
성 범죄자가 풀려나는 걸 보고
"법의 판단에 난 수긍 할 수 없다"
이런 식으로 다른 분야를 하나씩 전개를 하면 독자는 사랑에 매몰찬 모습을 보이겠구나 또는 저런 주인공을 사랑으로 감동시키는 히로인이 나오겠는데 하고 기대하고 아래 부분을 보고 현 법체계를 무시하고 폭력적으로 전개되거나 현 법 체제의 약점을 뚫는 내용이 되겠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근데 저런 내용 안 나오면
"쳇 첫장엔 다 쓸어 버리겠다더니 글 내용보니 소심하기 짝이없네 사기당한 느낌입니다" 이런 이야기 듣게 됩니다.
즉
프롤로그는 단지 프롤로그가 아니라
독자에게 내 글 스타일에 대해 소개를 하고 선택을 해 주십사하고 식품 코너에서 시식회를 여는 것과 같습니다. 시식코너는 요리가 이쁘게 보이고 맛나게 보여야 하며,요리가 가진 맛들을 지나치지 않으면서도 모두 보여줘야 합니다 또한 요리를 하는데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면에서 과연 2화 이후에
주인공의 삶에 대한 갈망이나 현실에 대한 부정 그리고 노인에게 배신 당한 듯한 글 속에서 노말 계급등에 대한 복수심 이나 자신의 제외한 모든 사람을 가볍게 생각하고 애정을 안 줄거 같은 모습이 잘 구현 됐는지
도 모두가 스스로를 버렸다 라는 부분에 대해서 사람들이 쓰래기 처럼 살고 있는지 악당의 모습들을 어떻게 잘 보여줄지
감정에 솔직해선 안 된다고 했는데 얼마나 주인공이 심리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지 지켜 보겠습니다.
이런 모습이 안 보인다면 프롤로그를 의미있게 본 저 같은 사람은 크게 실망하고 속았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몇일 내로 읽어 보겠습니다 (초반 묘사가 좋아서 기대가 큽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Commen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