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피아에서 눈으로만 여러 작품을 즐기며 소소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낙인 저는 딱히
문피아 내부에 한담이나 작가님들 글에 댓글을 달아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법 오랜 시간 좋은 추억을 갖게 된 곳에 좋지 않은 변화가 찾아오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쉬워 글을 남기게 됩니다.
예전에는 골든베스트 목록을 쭉 보고 들어가 글을 읽으면 재미도 있고 좋은 주제를 담고있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요즘은 글쎄요.. 이게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왔나 싶은 글들도 눈에 많이 띄더군요..
(저희 독자들의 변화때문인지 작가분들의 변화때문인지 이제 알기도 힘들죠)
장르문학이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데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너무 재미 한가지에 치중한다고 할까요.
저는 신춘문예 당선자의 글이든 장르문학이든 본질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 즉 글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주제에 관합겁니다.
요사이 장르문학에는 글만 있고 글의 목적이 보이지 않습니다.
작가분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는 작품이 드물어지고 있습니다..
작가가 어떤 한 인물의 일대기를 그린다면 독자는 그 인물의 일대기를 통해서
독자는 다른 무언가를 봐야됩니다.
동시에 그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장르문학이 어려운것입니다.
글을 재밌게 전달하기 위한 개연성 , 복선, 캐릭터, 상황설정, 은 부차적인 것입니다.
말이 중언부언 길어지네요.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얼마전에 프로메테우스 라는 영화를 보게 됬는데요. 저는 그 영화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
니다. 물론 감추어진 은유와 중의적 의미때문이기도 했지만
프로메테우스를 관통하고 있는 주제 때문이었죠. 종교와 이성(과학)에 관한 이야기 였습
니다. 제 스스로가 종교인이면서 과학도이기 때문에 제가 고민하던 바로 그것이었죠.
영화는 어떤 결론을 내려 주지는 않았지만 다시금 저로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하였습니다.
제가 책으로만 글을 읽다가 문피아를 좋아하게 된 이유도
책에서는 간접적으로 밖에 알 수 없던 글의 주제와 장치들을 작가님들의 직접적인
코멘트나 댓글들을 통해 확연하게 드러나는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많이 안타깝습니다. 문피아에서 보고 싶어지고 기다려지는 글들이 사라져 간다는 것이..
아까 밑 어디 한담에서 봤는데 개똥철학이라는 표현이었습니다.
작가분들의 소소한 생각이라도 좋고 비판의식이어도 좋고 개똥철학이어도 좋습니다
글에서 생각이 묻어나는 글들을 문피아에서 많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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