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lovelesses 님의 서재입니다.

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6 밤길
작성
14.07.03 10:41
조회
1,684

제가 첫 글을 시작할 때의 이야기.

뉴스를 보며 현실에 대한 울분으로 막연히 이렇게 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그래, 나도 소설을 한번 써 봐야겠다. 하며 무작정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전체적인 내용은 현대판타지가 분명한데, 도입부는 백 년전의 과거입니다. 그래서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대체역사 판타지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초기에 잠깐 등장하는 실존인물에 대한 역사학도들의 지적도 받았습니다.

(이 부분은 제 머릿속에서 지금도 갈등 중입니다.  호칭의 문제인지, 역사적 사실에 대한 문제 제기인지... 명성황후/민비 )

아무튼 역사판타지로 생각하고 읽어주시던 분들은 현대로 이야기의 흐름이 바뀌며 실망하신 것같고,  현대판타지로 처음부터 알고 보셨던 분들은 왜 빨리 현대로 가지않고 질질 끄느냐며 실망하신 것 같고,  선작이나 조회수가  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한참 후에야 프롤로그를 활용하여 나중에 벌어질 현대에서의 얘기를 맛보기식으로 조금 가미했더니 효과가 있더군요.

 

  울분을 풀고자 시작했던 첫 글,  그 글이 마무리 되기도 전에 두 번째 욕심이 생겼습니다.  동기는 한담란을 기웃거리다가 발생했습니다.

  한담글을 가끔씩 접하다가 양판소, 양산글, 모방등의 비난글들에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협을 쓰려면 한자공부를 해야한다, 중국의 지명과 역사를 알아야한다. 중국의 풍습이나 그 시대의 인물, 생활습관등을 반영하기 위해 배워야한다 등등.

  그리고 1서클은 어떤 마법을 사용하고, 10써클은 어떠해야하며, 소드마스터는 마나가 어쩌고 저쩌고...  중세시대에는 생활습관이 이렇고 저렇고, 알기 어려운 지명이나 이름.(영어인지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어 인지 헷갈림) 

  순간 [사대주의]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얼핏 스쳐지나 갔습니다.

  물론 그렇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요.  저 역시 제대로 깊이 알지도 못하며 떠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생각과 함께 우리 옛 문화나 풍습, 그리고 여러 전설이나 설화등을 판타지로 옮겨 볼 수는 없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러한 소설들도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흔하지 않을 뿐이죠.

  멀리는 홍길동전, 구운몽(?), 가까이로는 은행나무침대, 별그대도 보지는 않았지만  기존 무협이나 정통이라고 하는 판타지와는 다른 요소 아닐까요?

  아무튼 그래서 시작하게 된 두 번째 글.

  제목도 대충 엉성하게 붙인 이놈 역시, 글을 쓰는 와중에 대체역사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사실 별로 인기가 없어서 많지는 않습니다. ㅎㅎ)  장르구분은 퓨전판타지로  정했는데 말이죠.

 

 구구절절 늘어놓은 이야기의 요점은  제목이나 장르선택이 독자의 눈길을 끈다는 어떤분의 글을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한국판타지라는 장르가 새롭게 생겼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가요계처럼,

  예전엔 우리 락그룹이 외국곡 따라부르기가 대세였죠. 실제로 제 주변에 그 당시 유명밴드의 드러머가 있었습니다. 대마초로 활동정지 중이었지만,

  그 분이 제게 그러더군요. 저것도 노래냐고( 그 분은 이글스 , 레드재플린의 광팬이었던 듯.)...

  그 분이 제 앞에서 비하하던 노래가 한동안 뜸했었지. 울고싶어라, 그리고 그건 너 였습니다.

  얼마전 주말 “전설을 노래하다”에 이장희씨가 나오는 걸보고 그 분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요즘 k-pop , 월드컵이 열리는 브라질에서 공연하는 장면을 보니 남미 여자아이들이 우리 아이돌을 보고 감격하며 눈물까지 흘리는데 기쁘더군요.

  가요계처럼 언젠가 한국판타지라는 이름으로 헐리우드에서 영화판권 제의가 들어오고... 헤리포트,  반지의 제왕처럼 전세계적으로 출판되는 그런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써 보았습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4.07.03 10:47
    No. 1

    결국 장르 구분을 한다고 해도, 그 끝에는 소설, 소설이라는 말이 붙는 다는 것만 모두가 잊지 않고 소설답게 소설처럼 소설으로 써주길 바랍니다...
    저도 그렇게 되고자 노력하고요.
    밤길님도 고민이 많으시네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밤길
    작성일
    14.07.03 10:57
    No. 2

    감사합니다. 좋은 말이네요. 소설은 소설답게라, 왠지 찔리는 구석이...
    그리고 고민은 별로 없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도 들더라 정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작은불꽃
    작성일
    14.07.03 11:03
    No. 3

    장르 구분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개연성과 흡입력이 중요한 것 아닐까요?
    중국 무대로 무협을 쓰려면 당연히 중국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대략이라도 알아야겠지요. 그래야 마땅한 개연성을 연출할 수 있을테니.
    한국 역사를 소재로 등장시키려면, 최소한 그 역사의 배경은 알아야겠지요. 그래야 상상력을 가미하더라도 개연성을 확보할 수 있을테니까요.
    마법의 써클이나 소드마스터 같은 명칭은 저도 좋아하지 않고, 싫어하는 분도 상당하며, 완전히 상상력의 산물일 뿐이니 무시해도 상관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판타지는 주로 서양을 배경으로 하니 그쪽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두고 참고해야죠. 그렇지 않으면 정말 어색해집니다.
    서양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단전, 혈도가 등장하면 맥빠지지 않습니까?
    분명 다른 세계, 다른 배경(중세풍 이계)인데 '전기 신호', '직구' 같은 단어가 등장하니 맥빠지더군요. 재밌는 작품이었는데도 말입니다.
    쓰다보니 처음부터 말씀하시려는 결론과 달리 곁길로 빠졌네요. ㅋ
    뭐 말씀하시려는 바는 알겠는데... '사대주의'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내려온 바탕과 전통이 그러하고, 거기서 개연성과 그럴싸함을 만들어내야 하니 그걸 쉽게 깨기는 힘든 것이겠지요.
    각설하고, 우리나라에서 얼불노 같은 세계적인 대작이 나오길 소망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밤길
    작성일
    14.07.03 11:29
    No. 4

    옳으신 말씀입니다. 글을 쓰려면 당연히 바탕이 되는 것들을 이해하고 적어나가야 겠지요.
    그리고 개연성과 흡입력이 중요하단 글에 적극 공감합니다.
    그리고 사대주의란 표현은 그때 잠깐 제 머리에 그런 단어도 떠 오르더라 하는 얘깁니다. 제 생각이 그렇다는 것도 아니고. 좋은 표현도 아닌것 같지만 얘기를 하려다보니 적게 되어버렸네요.
    혹시라도 오해하시는 분들 없기바라고요.
    좋은 설명해 주신 작은불꽃님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날 되시길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7.03 11:40
    No. 5

    외국 것에 대한 선호가 사대주의로 경계하시고 배척하고 싶으시다면, 우리 것에 대한 선호는 쉽사리 아민족 중심주의로 귀결될 수 있음도 경계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둘은 해악에 있어서 별반 차이가 없답니다. 이득을 보는 쪽이 어디냐의 차이가 있을뿐이죠. 작은불꽃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개연성의 문제를 그것과 혼동하시면 곤란합니다.

    그리고 우리 문화의 이름을 내거는 것보다 외국 문화의 이름을 내거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그게 더 잘 팔리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이 개탄스러우실지는 모르겠지만, 제 생각엔 그런 식으로 무조건 경계하고 배척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한 이유를 잘 따져보고 연구해보는 편이 낫죠.

    제 생각엔 그 이유는 오히려 중세의 것이 한국의 도깨비보다 친숙하기 때문입니다. 도깨비나 무당과 같은 소재들은 21세기의 한국인들-특히 젊은 층-에게 굉장히 어색하고 낯설기 때문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처녀 귀신이니 도깨비나 무당 하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지만 엘프나 오크나 트롤에 대해선 매우 잘 압니다.
    그리고 이것도 한번 생각해보세요. 과연 도깨비와 무당, 스님과 같은 소재들은 2000년전 한반도를 살아가던 원주민들에게 익숙한 것이었을까요? 그것 또한 외래 문물이 전파된 것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조금 더 넓게 보면 인간의 공통된 사유 속에서 딱히 무엇을 외래 문물이고 무엇이 우리 것이고 구분하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일인지 알게 됩니다.

    도깨비와 무당의 고유한 존재 가치는 그것이 낯설다는 것 정도뿐입니다. 우리 것이라 우리에게 더욱 소중한 것이 아니라요. 즉 다양성의 가치뿐이란 겁니다. 언젠가 독자분들이 익숙한 중세 판타지와 서클 체계에 지칠 때 그런 새로운 것을 찾을지도 모르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밤길
    작성일
    14.07.03 16:34
    No. 6

    이젠 글로벌시대를 넘어 세계가 한 울타리안에 있다고 봐야겠지요. 지구반대편의 스포츠를 실시간으로 보고, 멀리서도 얼굴을 마주보며 얘기까지도 나눌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국가나 종족간의 활발한 교류로 민족주의도 점점 쇠퇴되어 일면 국수주의적인 면도 곳곳에 나타나고 있고요. 제 생각엔 대표적인 인물이 아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걸 얘기한 것 아닙니다.
    뭐랄까? 그냥 김치 불고기? 우리 장르소설에도 한국하면 떠오르는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사대주의란 표현때문에 본질이 흐려지고 말았군요. 죄송합니다.
    언젠가 독자들이 중세판타지와 서클체계에 지칠 때 새로운 것을 찾을지도 모른단 글에는 지쳐서 찾는게 아니라 새롭고 신선한 내용이 나타나 열광하며 돌아선다로 바꾸고 싶은 맘입니다. ㅎㅎ 즐거운 날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4.07.03 15:34
    No. 7

    안그래도 예전 절에 갔다가 자장율사란 인물 탐구를 해볼까 하기도 햇는데 필력이 딸려서 그만두었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밤길
    작성일
    14.07.03 16:43
    No. 8

    자료를 구하기도 만만치 않을 듯하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여루별
    작성일
    14.07.03 22:37
    No. 9

    오히려 지금은 우리나라 전통적인게 어색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지금 많이 보이는 글들이 한국의 장르 소설의 모습인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덕분에 새로운것을 찾으려면 외국쪽을 돌아다니죠 ㅎㅎ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77926 한담 쪽수 - 글자 수 확인 법 +7 Lv.49 NewtDrag.. 14.07.03 1,720 0
77925 한담 사람들이 마음에 들어 하는 글. +9 Lv.49 NewtDrag.. 14.07.03 1,113 0
77924 한담 요새는 선작 100달성하면 글을 남기는 것이 유행이... +20 Lv.9 선생김봉투 14.07.03 1,356 0
77923 한담 선작 500 돌파 시점에서... +14 Lv.44 Nakk 14.07.03 3,487 0
77922 한담 작가 성격이랑 주인공 성격의 일치라.. +3 Lv.13 Vermagic 14.07.03 1,279 0
77921 한담 글을 쓰기 시작하다보니... +9 Lv.46 [탈퇴계정] 14.07.03 2,494 0
77920 한담 여러분 동네에는 책대여점이 있나요?? +31 Lv.84 悲雨선녀 14.07.03 1,565 0
77919 한담 서재관리 기능 하나 +6 Lv.33 뎀니 14.07.03 1,181 0
77918 한담 맞춤법 '바래' 이거 정말 답이 없을까요 +19 Lv.11 그린비드 14.07.03 2,292 0
77917 한담 한담 활성화. +3 Lv.35 대원(大遠) 14.07.03 1,355 0
77916 한담 이제 드디어 선호작 500명 돌파 했습니다. +18 Lv.61 구술사 14.07.03 1,321 0
77915 한담 한담란에 물의를 빚어 죄송합니다. +11 Lv.36 카르니보레 14.07.03 2,298 0
77914 한담 글을 쓴다는 것이 좋군요. +3 Lv.23 트리플베리 14.07.03 1,226 0
77913 한담 선호작 삭제 방식 변화와 문제점 +5 Lv.20 페이트노트 14.07.03 1,839 0
» 한담 한국 판타지, 그리고 장르구분의 모호함. +9 Lv.16 밤길 14.07.03 1,685 0
77911 한담 타인 닉네임을 노출한 제목으로 글올리는 키르기스... +27 Lv.83 비열한습격 14.07.03 2,623 0
77910 한담 집시 이야기 Lv.1 [탈퇴계정] 14.07.03 1,120 0
77909 한담 밖에 비가오네요. +5 Lv.18 박춘옥 14.07.03 1,434 0
77908 한담 작가성격과 주인공성격 일치율 +31 Personacon 현한아 14.07.02 2,304 0
77907 한담 시작과 동시에 어느 정도의 비축분을 쌓아두시나요? +35 Lv.32 환산 14.07.02 1,703 0
77906 한담 확실히 HD이전보다 빠르게 의견반영이 이루어지고 ... +6 Lv.59 취룡 14.07.02 1,804 0
77905 한담 큰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도움을 주세요.. ㅠ +22 Lv.32 환산 14.07.02 1,606 0
77904 한담 플래티넘 앱에서 로그인 하라고 계속 뜨네요 +8 Lv.57 풍영소 14.07.02 1,170 0
77903 한담 작가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캐릭터가 끌고 간다? +15 Personacon 작은불꽃 14.07.02 1,463 0
77902 한담 친구를 찾습니다. +2 Lv.4 arubel 14.07.02 1,563 0
77901 한담 선호작 수가 내려가면 정말 조급해집니다=ㅂ=;; +23 Personacon 명마 14.07.01 1,612 0
77900 한담 ...덧글에서 비열한습격님의 글을 읽고 든 상념 +13 Lv.36 카르니보레 14.07.01 2,109 0
77899 한담 룰루랄라 Lv.62 두형 14.07.01 1,068 0
77898 한담 문피아에 뿌리를 내린 지 벌써 9년이나 지났네요 +41 Lv.59 취룡 14.07.01 2,329 0
77897 한담 꽃 말에 관련된 이야기를 쓴 책이 있습니까? +6 Lv.83 롤창조 14.07.01 1,093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