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첫 글을 시작할 때의 이야기.
뉴스를 보며 현실에 대한 울분으로 막연히 이렇게 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그래, 나도 소설을 한번 써 봐야겠다. 하며 무작정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전체적인 내용은 현대판타지가 분명한데, 도입부는 백 년전의 과거입니다. 그래서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대체역사 판타지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초기에 잠깐 등장하는 실존인물에 대한 역사학도들의 지적도 받았습니다.
(이 부분은 제 머릿속에서 지금도 갈등 중입니다. 호칭의 문제인지, 역사적 사실에 대한 문제 제기인지... 명성황후/민비 )
아무튼 역사판타지로 생각하고 읽어주시던 분들은 현대로 이야기의 흐름이 바뀌며 실망하신 것같고, 현대판타지로 처음부터 알고 보셨던 분들은 왜 빨리 현대로 가지않고 질질 끄느냐며 실망하신 것 같고, 선작이나 조회수가 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한참 후에야 프롤로그를 활용하여 나중에 벌어질 현대에서의 얘기를 맛보기식으로 조금 가미했더니 효과가 있더군요.
울분을 풀고자 시작했던 첫 글, 그 글이 마무리 되기도 전에 두 번째 욕심이 생겼습니다. 동기는 한담란을 기웃거리다가 발생했습니다.
한담글을 가끔씩 접하다가 양판소, 양산글, 모방등의 비난글들에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협을 쓰려면 한자공부를 해야한다, 중국의 지명과 역사를 알아야한다. 중국의 풍습이나 그 시대의 인물, 생활습관등을 반영하기 위해 배워야한다 등등.
그리고 1서클은 어떤 마법을 사용하고, 10써클은 어떠해야하며, 소드마스터는 마나가 어쩌고 저쩌고... 중세시대에는 생활습관이 이렇고 저렇고, 알기 어려운 지명이나 이름.(영어인지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어 인지 헷갈림)
순간 [사대주의]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얼핏 스쳐지나 갔습니다.
물론 그렇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요. 저 역시 제대로 깊이 알지도 못하며 떠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생각과 함께 우리 옛 문화나 풍습, 그리고 여러 전설이나 설화등을 판타지로 옮겨 볼 수는 없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러한 소설들도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흔하지 않을 뿐이죠.
멀리는 홍길동전, 구운몽(?), 가까이로는 은행나무침대, 별그대도 보지는 않았지만 기존 무협이나 정통이라고 하는 판타지와는 다른 요소 아닐까요?
아무튼 그래서 시작하게 된 두 번째 글.
제목도 대충 엉성하게 붙인 이놈 역시, 글을 쓰는 와중에 대체역사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사실 별로 인기가 없어서 많지는 않습니다. ㅎㅎ) 장르구분은 퓨전판타지로 정했는데 말이죠.
구구절절 늘어놓은 이야기의 요점은 제목이나 장르선택이 독자의 눈길을 끈다는 어떤분의 글을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한국판타지라는 장르가 새롭게 생겼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가요계처럼,
예전엔 우리 락그룹이 외국곡 따라부르기가 대세였죠. 실제로 제 주변에 그 당시 유명밴드의 드러머가 있었습니다. 대마초로 활동정지 중이었지만,
그 분이 제게 그러더군요. 저것도 노래냐고( 그 분은 이글스 , 레드재플린의 광팬이었던 듯.)...
그 분이 제 앞에서 비하하던 노래가 한동안 뜸했었지. 울고싶어라, 그리고 그건 너 였습니다.
얼마전 주말 “전설을 노래하다”에 이장희씨가 나오는 걸보고 그 분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요즘 k-pop , 월드컵이 열리는 브라질에서 공연하는 장면을 보니 남미 여자아이들이 우리 아이돌을 보고 감격하며 눈물까지 흘리는데 기쁘더군요.
가요계처럼 언젠가 한국판타지라는 이름으로 헐리우드에서 영화판권 제의가 들어오고... 헤리포트, 반지의 제왕처럼 전세계적으로 출판되는 그런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써 보았습니다.
Commen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