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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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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 이야기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4.07.03 08:11
조회
1,120

텐트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누나들이 아버지에게 많이 혼나고 있었다. 다음 공연을 위해 새로운 노래와 안무를 짜서 마지막으로 아버지에게 최종 심사를 받는데, 아버지 맘에 안 들었나 보다. 어떤 공연을 하든 집시 예술단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우린 모두 거지가 된다고, 우리 집시 예술단 사장인 아버지는 늘 습관적으로 입에 달고 예기했고, 다른 단원들과 나도 아버지 말에 다른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그건 우리 뿐만이 아니고 많은 집시 예술단들이 여기 서유럽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에 있는 인도에서 온 사람들도 있고, 이집트나 알제리 같은 아프리카에서 온 집시들도 있다. 그들의 음악과 연극 공연, 마술쇼나 타로카드로 점보는 실력은 여기 서유럽에서 하는 예술인이나 점쟁이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이 많다. 서유럽에서 가장 잘한다는 베네치아 공화국이나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성악가보다 더 뛰어난 음정과 노래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집시들 중에는  많다.  이 무한 경쟁 속에서 우리는 생존을 위해 사람들이 미칠만큼 재밌게 공연을 하지 않으면 안 돼기 때문에, 모두 아버지의 말에 공감을 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나의 조상은 한 육백 년 전에 러시아 우랄 산맥 오른쪽, 바로 옆에 있는  지방에서 여기 서유럽에 왔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고향이 없다. 지금 살고 있는 오스트리아 유덴부르크 지역에서 나의 이름은 아돌프다. 여기 아래 나라로 가면, 새로운 이름인 마르코가 되고, 옆에 나라 프랑스에 가면 또, 이름이 바뀐다. 잘 사는 나라 잘 사는 도시에 가서 공연을 해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 집시들의 생존 방식이다. 한쪽 구석에 있는, 누나들과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가까이 다가가서는, 서로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다.   “ 짧은치마를 입고 내가 길을  걸으면,모두 나를 쳐다봐!” 하면서 누나들이 섹시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가볍게 비틀면서 요염한 척 하는 부분이 아버지 맘에 안 들었나보다 “야 이 미친x들아! 누가 그래? 너희들 쳐다본다고?”  다시 더 요염하고 깔끔하게, 춤을 만들라고 아버지는 누나들에게 야단쳤다. 무엇보다도 포인트도 없고, 하이라이트가 없다고, 말하면서 아버지는 땅에  고개를 숙이고는, 기다란 담배 시가를 입에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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