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글 쓰는 거 두번째이자 거의 1년 만이군요. 근데 벌써 추천글이 올라온 작품이라서 또 쓸 필요 있을까 싶지만 필 받은 김에 올립니다.
인간이 아닌 타 종족에 이 주인공인 소설은 꽤 많습니다. 드래곤이 주인공인 소설도 그렇죠. 1세대 환타지 시절부터 초룡전기 같은 작품이 있었으니까요. 근데 그런 작품들 대부분은 몸만 타 종족이지 생각은 인간입니다. 그래서 좀 식상하다 싶기도 할 정도죠.
우울함님의 영원으로 가는 문은 진짜 오랜만에 보는 정말 인간같지 않은 타 종족 주인공입니다. 이 묘사만 해도 그리 손해봤다는 느낌은 안 들거라고 생각하는 글입니다.
영원으로 가는 문의 세계관에서는 드래곤은 그야말로 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아니 신 자체죠. 그래서 수명도 없고 생명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존재입니다. 환타지에서 자주 나오는 소드 맛스타에 당하는 드래곤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입니다.
주인공은 총 4마리가 있는 드래곤 중 백룡 루루첸칼리체, 속칭 칼리체라고 불리는 드리곤입니다. 엄청나게 게으르고 어리석고 답답한 용(친구인 화룡의 표현입니다.)이죠. 가장 좋아하는 것은 태양이 뜨는 모습 보는거, 평소 하는 행동은 굴 속에 틀어박힌 방콕 폐룡이죠. 수백년은 그냥 눈 감고 보내는 용이죠.
어쩌다가 이런 게으르고 어리석고 답답한 용이 인간 세상에 나와서 겪는 일이 소설의 내용입니다. 주인공은 단지 하나의 해답을 주기 위해서 여행을 할 뿐이여서 자신의 힘을 최대한 억제하고 그래서 본인의 표현으로는 죽임을 당해도 인간으로서 죽겠다고 말합니다.(실제로 본질이 죽는 존재는 아닙니다만...) 모습만 인간일 뿐 전혀 인간답지도 않던 주인공이 세상을 관조하는 어떻게 보면 1인칭 관찰자 시점에 꽤나 가까운 소실입니다.
주인공이 화끈하고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소설을 원하시면 영원으로 가는 문은 그리 어울리는 소설은 아닙니다. 그게 아닌 색다른 주인공이 겪는 일상을 잔잔하게 따라가고 싶은 분들에게는 추천을 날립니다. 색다른 형태의 맹하고 귀여운 주인공의 매력에 빠지실 겁니다.
현재 1부는 끝난지 오래되지 않았으며 2부가 막 시작됐습니다. 분량도 많아서 충분히 두고두고 즐기실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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