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포식자
홍정훈 작가님의 '월야환담 채월야'와 유사하지만,
작가님 자신만의 세계관 구축을 위해 공을 많이 들이셨습니다.
인간이 지구라는 행성 먹이사슬의 정점에 선지 벌써 수천년 ...
인간을 피식자로 삼는 괴물들과 이에 대항하는 사냥꾼의
대립 구조는 이미 '드라큘라 백작'에서부터 내려오는 고루한
시나리오지만 ... 그만큼 매력적이니까 반복적으로 쓰이는거겠죠?
기존 뱀파이어로 대표되던 이면세계의 포식자에 ...
작가님은 좀 더 새로운 케릭터의 포식자들을 집어넣었습니다.
충분히 ... 암울하고 어둡고 냉혹한 분위기를 살려냈다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이 소설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광기'라고 봅니다.
광기야말로 포식자와 피식자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유일한
길이요 힘이죠.
월야환담 시리즈를 재밌게 보신 분이라면 정신없이 몰입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사명] 편에서 지금까지 주인공으로
생각했던 '현'이 아닌 평범한 인간 '명진'의 시점에서의 이야기에
몰입하지 못하고 떨어져 나가는 분들이 많을겁니다.
프로작가가 아닌 만큼 ... 스토리 진행의 완급에 있어
어느정도의 굴곡은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고비만 넘기면
충분히 ... 웬만한 양판소를 훨씬 능가하는 재미를 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2. 헤르메스
아마 웬만한 분들은 다 아실 거라 믿습니다.
유명한 '강철신검'님 작품이죠. '강철신검'님 작품은
'어비스', '안드로메다', '헤르메스', '전생자' 이렇게 봤는데
확실히 재미와 몰입도가 굉장한 글들입니다.
헤르메스는 현대를 배경으로 연금술과 차원 게이트, 초과학과
세계 정부 음모론 등을 적절히 배합한 글입니다.
주인공 강철수는 최후의 연금술사로 거의 진리에 도달한 존재로
묘사됩니다. 반신같은 존재라고 할까요.
일반적인 최근 현대를 배경으로 한 장르 소설들에서
기연, 꿈, 다른 차원의 혼령, 드래곤, 신 등의 자잘구레한
이유로 초능력, 무공, 마법 등을 습득한 주인공들이
조폭 소탕, 부패 정치, 기업인 응징, 양아치 고교생 혼내주기,
야쿠자와 중국 삼합회 깨부수기, 유럽과 미국에 숨어 있는
프리메이슨 발라주기 등의 수순으로 가는데 ...
개인주의적이면서 냉혹하고 빈틈없고 절대적인 능력을 가진
주인공의 자기 입맛대로 세상을 까부수고 주무르고 재창조 하는
이야기는 통쾌하긴 합니다.
(대체역사물과 유사한 대리만족감을 주니까요.
뭐 너무 가면 마스터베이션이나 다름 없는게 문제지만)
강철신검님 주인공들 특유의 중2병 대사(...)가 난무합니다만은
같은 중2병 대사를 쳐도 필력이 받쳐주는 작가가 쓰면 간지고
필력이 안되면 미X놈 지랄하고 자빠졌네가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
그냥 생각없이 보고 즐기기에 좋습니다.
#전생자는 아직 분량이 다 안나온 관계로 생략
3. 생존시대
아포칼립스물의 범람을 보면서 묘한게~
인간은 확실히 파멸지향적인 면이 있다더니 그게 맞는 말 같습니다. 우리가 지금 사는 세상이 절대적인 재해 앞에 처참하게
망가지고 뭉개지고 산산이 부숴지는 광경을 보면서
흥미진진해 하니까요;
뭐 그게 어디까지나 픽션이기에 그런 거겠죠 ...
실제로 아무리 서바이벌 매니아라도 365일 베어 그릴스와 같은
생활을 하라 그러면 못 할 겁니다.
처음 프롤로그 ... 호불호가 엄청나게 갈리겠더군요.
뭐 개인적으로 프롤로그는 상큼하게 스킵하시길 권합니다.
이 작가분 작정하셨습니다 ..
주인공과 그 일행 존나 굴리기로요 ...
프롤로그는 그냥 작가님이 입맛대로 스토리를 쭉쭉
진행하기 위한 말 그대로 장치일뿐
보통 좀비물에서 총이라도 주는데 ...
여긴 그런 것도 없습니다. 화약도 맛이 갔어요.
도검류로 좀비뿐 아니라 온갖 몹들과도 싸워야 합니다.
주인공 동환은 확실히 서바이벌 캐릭터란 이런 놈이다!
라는 생각으로 만드신 것 같은데 이놈 어째 덱스터 삘이 진하게
나는군요. 선천적 사이코패스랄까요.
어쨌건 워킹데드 재밌게 보신 분들이라면 입맛에 맞으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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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드는 생각인데 ...
문피아에서 전체적인 글의 수준이 낮아졌다는 겁니다.
물론 ... 돈 한푼 안받고 힘들게 아이디어 짜내고 시간 투자해서
글 올리시는 분들한테 ... 돈도 안내고 공짜로 쳐보는 주제에
수준이니 작품성 운운하는게 꼴값이긴 한데 ...
과거에 골베를 채웠던 글들과 주관적으로 봤을때의
제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독자들의 눈이 너무 높아졌달까요.
요즘 음악도 딱 3초만 들어보고 받을지 안받을지 평가하죠.
글은 더 심합니다. 초반 몇편만 훑어보면
작가의 필력, 스토리의 흥미성, 몰입도, 소재가 재밌는가 등이
나타납니다.
결국 특정 몇몇 작품들에 리플과 추천이 극도로 편중되면
상대적으로 관심 못받는 작품들은 고사해가겠죠.
글이란게 화분과 같이 리플이라는 물이 없으면 말라죽거든요.
악순환의 반복으로 습작식으로 올리던 분들도 의욕 상실로
접고 떠나고 ... 결국 더 좋은 작품이 올라올 확률이 줄어드는듯
갠적으로 ... 자신만의 세계관, 종족, 설정 구축에
공을 들인 작품은 설사 실패하더라도 추후에 더 나은 작품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장르 소설은 요즘 정해진 틀대로 쓰는게 너무 많아서 ...
판타지 소설의 일반 틀은 거의 다 '카르세아린'에서 가져왔고
몬스터, 소드마스터, 서클 마법사, 강력한 드래곤 ...
거의 약간 비트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
그대로 가져다 쓰는 글들도 많더군요.
정말 서로 다른 작가분이 썼는데 세계관 연결이 될 거 같으니
이런 글들은 갈수록 문피아에서 ... 관심받기 힘들 거 같습니다.
몇편만 클릭해보면 ... 지겹거든요. 어디서 본 소재와 이야기는
좀 어설프거나 좀 빈약하더라도 자신만의 이야기나
설정, 종족을 담은 글들은 일단 호기심에서라도 읽게 됩니다.
이상 잡설이었고 ... 위 세 글은 ...
현재 문피아 뿐 아니라 장르 소설의 추세를 반영하면서
작가분 스스로가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간 글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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