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았던 하늘이 탁해지고 대지는 하얀 눈으로 뒤덮인다.
그리고 그 하얀 눈에 발자국을 남기며 앞으로 걸어나가는 아이들.
오로지 복수를 위해 검을 든 아이.
자신의 소중한 아이를 지키기 위해 검을 든 아이.
하나뿐인 주군을 지키기 위해 검을 든 아이.
그리고 그들에게서 지켜지는 세명의 아이.
" 나도 강해지고 싶어. 더 이상 네 목숨을 바쳐가면서 지키려고 하지마. 짐이 되는거 나도 싫어!! "
" ……당신은 저에게 하나뿐인 주군이자 하나뿐인 세계입니다. 그런 당신을 지키는 것이 저에겐 사명입니다. "
───바라는 것은 오직 당신의 미소 뿐 이였는데.
" 나는 너를 기억하는데 너는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 "
"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
" 오래전부터 나는 너를 알고 있었어. 그런데 너는 나를 전혀 기억하지 못해. 그래서 슬퍼. "
" ……. "
───다시 만나서 기뻤는데, 결국 내 어리석음이 너를 죽게 만들고 말았어. 미안해, 미안해, 정말 미안해….
" 나는 여기 있어. 불안해 하지 마. 나는 언제나 여기에 너에게 보이는 곳에 있을거니까. "
───다시 한번 찾아온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검을 들었지만, 그래도 나는 한 없이 작은 아이에 불과했다.
청명한 짙은 회색빛 하늘 아래 다시 모인 여섯명의 아이들.
지금에 만족하고 있지만, 서서히 어두운 그림자는 이들을 향해 다가오고….
" 우리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을까? "
" 물론입니다. "
" 당연한걸 왜 물어? "
" 바보같군. "
" 우린 언제나 늘 함께야! "
" 우리는 항상 여기 있을 거야. "
────────하지만 그것은 같이 있었을때의 안이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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