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이 진흙탕을 바라보았다.
‘내 삶이 바로 저러하구나.’
쓸쓸해졌다. 벗어나고 싶었다. 화려한 삶을 꿈꾸고 싶었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그때 장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엇을 보고 있느냐?”
“제 삶을… 보고 있었습니다.”
힘없는 목소리. 용담의 시선은 여전히 자신의 삶을 닮은 진흙탕을 향해있었다. 장주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봄바람처럼 뿌려졌다.
“고개를 들어라.”
용담이 고개를 들어 장주를 바라보았다. 장주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좀 더 높이.”
용담이 고개를 더욱 높이 쳐들었다.
“무엇이 보이느냐?”
흐릿한 눈빛으로 허공을 바라보던 용담이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초점을 흔들었다. 그리고 보았다.
“……!”
동공을 빨아들일 듯 새까만 하늘. 그래서 더욱 밝게 빛나고 있는 달빛. 그 사이사이에 박혀있는 몇 개의 별들.
아름다웠다. 밤하늘에 뜬 달과 별이 이토록 아름다운 것인지 처음 알았다.
“지금부터는 그것이 너의 삶이 될 것이다. 다음부터 삶을 찾고자 한다면 고개를 들어라. 가능한 높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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