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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인(詩人)

꽃은 피는 대로 보고

사랑은 주신 대로 부르다가

세상에 가득한 물건조차

한 아름 팍 안아보지 못해서

전신을 다 담아도

한 편에 2천 원 아니면 3천 원

가치와 값이 다르건만

더 손을 내밀지 못하는 천직(天職).

 

늙어서까지 아껴서

어릿궂은 눈물의 사랑을 노래하는

젊음에서 늙음까지 장거리의 고독!

컬컬하면 술 한 잔 더 마시고

터덜터덜 가는 사람

 

신이 안 나면 보는 척도 안 하다가

쌀알만한 빛이라도 영원처럼 품고

 

나무와 같이 서면 나무가 되고

돌과 같이 앉으면 돌이 되고

흐르는 냇물에 흘러서

자국은 있는데

타는 놀에 가고 없다.

 

-김광섭(金珖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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