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치고,
묵 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 늬는 산새처럼 날아갔구나!
-정지용(鄭芝鎔)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번호 | 제목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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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 시 | 참회록 | 16-10-19 |
37 | 시 | 바람이 불어 | 16-10-19 |
36 | 시 | 길 | 16-10-19 |
35 | 시 | 쉽게 씨워진시 | 16-10-19 |
34 | 시 | 별헤는밤 | 16-10-18 |
33 | 시 | 서시(序詩) | 16-10-18 |
32 | 시 | 문둥이 | 16-10-18 |
31 | 시 | 어느 날 | 16-09-28 |
30 | 시 | 그리움 | 16-09-28 |
29 | 시 | 행복 | 16-09-28 |
28 | 시 | 광야(曠野) | 16-09-28 |
27 | 시 | 청포도(靑葡萄) | 16-09-28 |
26 | 시 | 조선은 술을 먹인다 | 16-09-28 |
25 | 시 | 여승(女僧) | 16-09-27 |
24 | 시 | 힌밤 | 16-09-27 |
23 | 시 | 시인(詩人) | 16-09-27 |
22 | 시 | 들국화 | 16-09-27 |
21 | 시 | 향수(鄕愁) | 16-09-27 |
20 | 시 | 남으로 창을 내겠소 | 16-09-27 |
» | 시 | 유리창 | 16-09-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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