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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행일치 님의 서재입니다.

AI 들고 평행세계에서 1,000조 부자가 되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언행일치
작품등록일 :
2024.02.20 18:58
최근연재일 :
2024.03.14 21:15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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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24
추천수 :
782
글자수 :
150,002

작성
24.03.0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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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구독자 이벤트.

DUMMY

“왔냐?”


내가 문을 열어주자 준기가 수상하다는 표정으로 이곳저곳을 훑어봤다.


“너 뭐하냐?”

“확인하려고.”

“뭘 확인해.”

“너라면 확인 안 할 거 같아? 벌써 몇 번이나 당했는데.”


그런 준기를 보고 나는 피식 웃었다.


“또 예은이를 불러야 했나? 은근 기대하는 거 같은데.”

“미쳤냐. 남의 전 여자 친구를 왜 불러?”

“영상 못 봤어? 댓글에서도 예은이를 찾는 사람들이 많잖아? 예은이를 상대로 몰카 한다면 10만 조회수도 가능할걸?”


단순히 놀리려고 한 말이 아니었다.


‘예은이가 나왔던 영상이 조회수가 의외로 잘 나왔단 말이지?’


<(몰카) 드디어 공개합니다. ㄷㄱㄷㄱㄷㄱ.>


무려 5만 6천이라는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

참고로 5만 6천이면 내 채널에서 가장 높은 조회수였다.


솔직히 내가 생각하기에 영상 자체의 재미는 그리 없었다.

별로 자극적인 몰카도 아니었고, 준기가 예은이에게 당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밖에 없었으니까.


하지만 내가 썸네일에 신경을 쓴 덕분인지 아니면 미녀가 등장했기 때문인지 조회수도 높았고 좋아요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예은이 말고 다른 애들이랑 해. 인성이랑, 다른 동기들도 많잖아. 걔네는 밥 한 끼씩만 사주면 공짜로 출연해줄 거야.”

“새끼, 아직도 예은이에게 미련 갖고 있냐?”

“그, 그건 아닌데.”

“알았어, 인마. 예은이 안 부를 테니 괜한 걱정하지 마라.”


나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다시 고민에 빠져들었다.


‘동기들이랑 하는 것도 나쁘지 않긴 하겠는데.’


새로운 얼굴이 추가되면 할 수 있는 콘텐츠도 늘어나게 된다.

안 그래도 구상 중인 콘텐츠 중에 인력이 많이 필요한 콘텐츠도 있었으니, 동기들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거 같았다.


내가 고민하는 사이 준기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꺼냈다.


“아니면 길가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상대로 몰카 하는 건 어때? 내가 외국 몰카들 살펴보니까, 귀신 몰카 아주 리얼하게 하던데?”

“그건 좀 힘들걸? 영상 올리는 거를 일일이 허락받아야 할 텐데, 허락받기도 힘들고 만에 하나 사고가 벌어지면 감당하기 힘들어.”


귀신 분장을 하고서 시민을 깜짝 놀래 켰다가 시민이 다치기라도 한다면 바로 나는 대역 죄인이 되고 만다.

어쩌면 뉴스에서 ‘도가 넘는 너튜버의 장난’이라며 대문짝만 하게 보도될 수도 있다.


“그러면 이런 건 어때? 요즘 군대에 관한 이슈가 많잖아? 휴가 나온 군인들을 상대로 몰카를 하는 거야. 몰래 계산해주기 같은 선량한 몰카를.”


그 말을 듣고 나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그로 끌기에도 나쁘지 않았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오~. 그런 건 괜찮긴 하네.”

“그치? 그리고 너도 인기가 꽤 생겼으니까, 거리에 나가서 네 알아보는 사람 있나 찾아보는 몰카도 괜찮을 거 같아.”

“날 알아보는 사람이 있겠냐? 이제 겨우 일천인데, 그런 콘텐츠는 한참 이르지.”

“그런가?”

“어쨌든 너, 창의력 좋은데? 어떻게 그런 생각들을 다 했냐.”

“나도 할 때는 하는 사람이야. 이 정도는 기본이지.”


확실히 준기는 기본적인 센스가 좋은 거 같았다.

너튜버가 되면 대성할 것이 확실하였다.


“그나저나 너 진짜 본격적으로 하는구나.”

“당연하지. 취미로 하는 게 아니야. 거의 본업에 가까워. 나중에는 오히려 소설 수익보다 너튜브 수익이 더 쩔 걸?”

“레알?”

“지금 추세라면 그렇지.”


이제 겨우 일천밖에 안 된 주제에 지나치게 설레발을 떠는 것일 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틀 전의 내 구독자 수가 700명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는 분명 대단한 일이었다.


그리고 이 상승세는 구독자 이벤트를 기점으로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거다.

무려 100만 원이나 걸려있는 이벤트였으니까.


‘어쩌면 올해 안에 만 단위의 구독자를 모을 수 있지 않을까?’


만약 그렇게만 된다면 너튜브 수익도 연재 수익처럼 월 몇 천을 찍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였다.

물론 아직은 장밋빛 희망에 불과했지만.


“개 쩌네. 소설도 그렇게 성공했으면서 방송으로까지 성공하다니.”

“방송은 아직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고, 운이 좋으면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거야. 너무 나를 높이 보지는 마.”

“그래도 쩌는 건 쩌는 거지. 댓글 보니까 장난 아니더만.”

“너는? 너가 봤을 때도 재미있었냐?”

“어. 존나 재밌더라. 내 몰카도 재밌고, 그 먹방이었나? 아무튼 오늘 올라온 영상도 엄청 재밌던데. 특히 자막이 센스 대박이었어. 편집도 네가 한 거지?”


난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재미있다는 댓글이야 많이 봤지만, 주변인에게 직접적인 칭찬을 받은 것은 처음이니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역시 열심히 한 보람이 있네.’


대신남 먹방 영상은 아무래도 자극적인 면이 부족한 편이라, 자막을 엄청나게 신경 써서 편집했다.

티라미수가 나올 때는 ‘가격 실화냐?’라던가, 계산할 때는 ‘상남자 특, 카드 하나만 들고 다님.’이라던가.


저쪽 세계에서 쓰이는 유행어들까지 총동원하였던 것이다.


“근데 편집하는 거 안 어렵냐? 자막 달린 거 보니까, 별로 쉬워 보이지는 않던데.”

“당연히 쉽지 않지. 그 10분짜리 영상 편집하는데 거의 5시간 정도 걸렸을걸?”


물론 엄살이었다.

시아가 보조해준 덕에 5시간은커녕 1시간도 안 걸렸다.


다만 준기가 편집을 쉽게 보면 안 됐기에 엄살을 부렸다.

그리고 내가 아니라면 실제로 5시간 이상 걸리는 작업이긴 했다.


“헐. 5시간이나?”

“이것도 적게 걸린 편이야. 내가 직접 편집한 거라서 편집 점도 쉽게 찾았고 스토리나 구성도 미리 잡아놓은 상태라서 그나마 편집하기 편했거든.”


사실 너튜브에서 성공하려면 콘텐츠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게 편집이었다.

편집만 좋으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편집이란 게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나 역시 시아가 없었다면 편집을 해보겠다는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다. 아마 영상 하나 편집하는데도 며칠은 걸렸으리라.


“그 정도라면 무조건 편집자를 구해야겠네. 영상 찍는 것보다 편집하는데 시간이 더 걸리잖아?”

“아직은 편집자를 구하기엔 이르지. 수입이 어느 정도 되고 나서 구해야 하거든. 만약 지금 구한다면 아무리 못해도 영상 하나당 30만 원은 줘야 할걸?”


사실 30만 원도 지금이 블루오션이라 가능한 액수였다.

나중에 너튜브 경쟁이 치열해지면 편집자의 몸값도 자연히 올라갈 터.


그땐 아마 영상 하나당 60 이상의 단가를 형성할 거 같았다.


“30? 그렇게 비싸다고?”

“나야 지금까지는 촬영 시간이 다 짧았지만, 앞으로는 3시간 이상 촬영하는 때도 많을 거야. 그러면 편집자는 3시간짜리 원본을 몇 번이고 돌려봐야 하는데, 30만 원은 당연히 줘야지. 이것도 사실 최저 시급 수준일 걸?”


준기는 내 말을 듣고서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실망한 이유를 나는 알 거 같았다.


너튜버가 되는데 이런 난관이 있을 줄은 예상치 못했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준기의 입에서 이런 말이 튀어나왔다.


“그러면 나는 너튜버 절대 못하겠는데? 편집할 줄도 모르고, 편집자를 구할 돈도 없으니.”


내심 쾌재를 불렀다.

너튜버가 되는 걸 이토록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니.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졌다.


“당분간은 내가 해줄게.”

“뭐?”

“편집 내가 해주겠다고.”

“야, 내가 아무리 염치가 없어도 편집을 어떻게 너한테 맡기냐. 그건 완전 개 민폐지.”


뻔뻔한 놈이지만 나름 염치란 것은 있는 모양이었다.

난 피식 웃으며 말했다.


“공짜로 해주겠다는 건 아니야. 너는 대신에 내 촬영을 도와줘야 해. 일종에 카메라맨이랄까? 몰카 희생양으로서도 자주 등장해야 하고.”

“뭐 그거는 별로 어렵진 않은데······.”

“그리고 나중에 내가 MCN 회사를 차리면 나랑 계약해줘.”


CP사를 세울 돈이야 어차피 RH 미디어에서 마련될 예정이었다.

즉, 내 개인 자금이 넉넉해졌다는 의미였다.


회사 하나를 더 세우는 것도 가능하였다.


“MCN? 그건 또 뭐야?”

“연예인 소속사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돼.”

“회사까지 차린다고?”


준기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미 소설에다 너튜버 활동까지 하고 있는데 회사까지 차린다고 하니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겨우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배우 지망생에 불과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게 느낄 것이었다.


“어차피 구독자가 늘어나면 PD니 작가니 죄다 영입해서 TV 방송처럼 규모를 키울 수밖에 없어. 그러니 이왕 규모를 키운다면, 아예 회사를 차리는 게 낫지 않겠냐?”


실제로 내가 있던 세계에서는 인기 크레디에이터에게 공중파 PD 2명, 방송 작가 2명, 조연출 2명, 편집자 2명 그리고 일종에 매니저라고 할 수 있는 광고 및 스케줄 관리 스텝진까지 2명이 붙는다.

나도 100만 너튜버, 200만 너튜버가 된다면 이 같은 스텝진을 필수로 거느려야 할 터.


그렇기에 나는 개인으로서 스텝진을 모으는 것보다 회사로서 스텝진을 모으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물론 구독자 상승세가 여기서 멈춘다면 이 같은 생각도 모두 부질없는 일이 되겠지만 말이다.


“오~ 최진수! 이 자식, 이거 진짜 대단한 놈이었네. 너튜브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그런 미래를 구상하냐?”

“너랑 레벨이 다르다. 레벨이. 인마, 알겠냐?”

“아오, 칭찬 한 번 해줬다고 기고만장한 거 봐라?”

“응~ 칭찬이 아니라 팩트야~.”


내 놀림에 준기는 분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놀라워하는 기색을 내비쳤다.

지금의 내가 이전의 나와는 전혀 다른 존재임을 새삼스레 깨달은 모양이었다.


“어쨌든 너도 너튜버 시작하는 거지?”

“뭐 네가 편집까지 도와준다는데 당연히 해야 하는 거 아니냐?”


그 말에 나는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너튜브 시장에서 든든한 동료가 생기는 순간이었다.


***


“반갑습니다. 월억킥 작가, 최진수라고 합니다.”

“여, 영광입니다. 한 미디어에서 PD로 일하고 있는 문정현입니다.”


나는 서용석 작가의 소개로 문정현 PD와 식사 자리를 가졌다.

첫 만남에선 당연히 성격이나 자질을 알아보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안면을 트고 바로 며칠 뒤에 다시 한 번 만나서 더욱더 자세한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문정현 PD는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성격도 성격이지만 일단 PD로서의 역량이 무척이나 출중했던 것이다.

하여 나는 더 재지 않고 이 같은 제안을 하였다.


“제가 CP사를 설립하려고 하는데, 문정현 PD님을 제 CP사에 영입하고 싶습니다.”


당연히 바로 공동 대표직을 제안하지는 않았다.

일단 1인 대표로 가고, 더 알아간 뒤에 공동 대표를 제안할 것이다.


“저, 저를요?”

“직급은 본부장을 생각하고 있는데, 어떠십니까?”


본부장이라 해봐야 부릴 수 있는 직원은 없었다.

아예 직원 자체가 한 명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어차피 10억을 받게 될 텐데, 직원이야 나중에 얼마든지 뽑을 수 있었다.

내가 설립한 회사라고 소문이 난다면 직원을 뽑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직원 대우도 다른 CP사와는 비교도 안 되게 잘해줄 것이기도 했고.


“제가 지금은 서용석 작가님을 담당하고 있어서···.”

“유료화까지만 케어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9월 초쯤에 유료화를 하게 될 텐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어차피 저도 9월에 회사를 세울 생각이라서, 그 정도는 기다려줄 수 있습니다.”


그러자 문정현은 흔쾌히 수락하였다.

이미 두 번의 만남으로 문정현이 한 미디어에서 떠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업계의 1티어 작가인 내가 세운 회사에다 대우까지 본부장으로 해준다 하니, 그로선 거절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이것 좀 봐주시죠. 제 소설의 웹툰 버전입니다.”


나는 그런 그에게 서지윤이 그려준 나만 가능한 레벨의 웹툰 1화를 보여주었다.


“와!! 퀄리티 미쳤는데요?”

“저희는 웹소설뿐만이 아니라, 웹툰 사업에도 진출할 겁니다. 문정현 PD님이 가장 먼저 해주셔야 할 일도 이 웹툰을 가지고 플랫폼과 협상하는 일입니다.”

“나가렙의 인기와 이 엄청난 작화라면 협상은 전혀 어렵지 않을 거 같습니다. 최고의 프로모션은 물론이고, 억 단위의 MG도 쉽게 받아낼 수 있을 겁니다.”


어쩐지 문정현의 표정이 더 좋아진 느낌이었다.

내 이름값만 믿고 이직하는 것과 성공이 확실한 무언가를 보고 이직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었다.


그리고 마침 나는 그에게 내 소설의 웹툰 버전을 보여주었다.

문정현도 보는 눈이 있었기에 내 웹툰을 보고 이런 확신을 했을 것이다.


내가 세울 회사가 반드시 성공할 거라는 확신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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